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1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1집(효자도 권1,2,3,4)
  • 동국신속삼강행실 효자도 제3권 주해
  • 효자도 제3권
  • 모지단지(毛知斷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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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단지(毛知斷指)


3 : 11ㄱ

毛知斷指

3 : 11ㄴ

李毛知昌城府人 父得惡疾毛知斷指和藥以進 㫌閭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니모디 챵셩부 사이라 아비 사오나온 병 어덧거 모디 손가락 버혀 약의  받오니라 주001)
약의  받오니라:
약에 타서 받자오니. ‘-오-’는 중세어의 특징인 객체존대를 드러내는 경어표현이다. 객체존대 겸양 선어말어미 ‘--’의 변이형인 ‘-오-’가 오고 다시 과거시제 선어말어미 ‘-앗-’이, 다시 객체존대 겸양 선어말어미 ‘--’이 오고, 다시 양보의 방임형 연결어미 ‘-거니’가 통합되어 쓰인 형태다. 경어법에는 어휘 경어와 문법 경어가 있다. 중세국어에서의 어휘적 경어법의 겸양법도 ‘모시다, 드리다, 진지, 계시다’ 등과 같이 어휘 자체가 겸양을 드러냄으로써 상대방을 존중하는 경어표현이다. 한편 문법적 경어법은 문법적인 형태에 따라서 경어의 등위가 결정된다. 여기 겸양법은 그것이 사용될 상황이 되면 동사 어간에 ‘--, --, --’ 등의 선어말어미를 통합시킴으로써 경의를 드러냈다. 동사 어간의 끝자음이 ㄷ, ㅈ, ㅊ 등일 때에는 ‘--’, 그 말음이 ㄹ이나 모음일 때에는 ‘--’, 그 밖의 환경일 때에는 ‘--’이 통합된다. ‘--’등의 받침은 모음 앞에서 ㅸ-으로 적힌다. ㅸ이 사라진 단계로오면 ‘-오-/-우-’로 적힌다. 아직도 그런 화석화 된 형태가 쓰임을 알 수 있다. 학계에서는 겸양법을 해석하는 관점이 크게 두 갈래로 동아리 된다. 하나는 문장 안에서 목적어 자리에 오는 인물이 말하는 화자보다 윗사람이면 겸양법이 사용된다는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이 조건 외에 주어보다 목적어로 나타나는 인물이 상위자일 때 겸양법이 사용된다는 관점이다. 전자는 객체존대설로, 후자는 주체겸양설이라고 일컫는다. 그런데 한 문장 안에서 나타나는 인물들 사이의 상하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항상 화자나 필자이기 때문에, 주어와 객어로 나타나는 인물들 사이의 상하관계를 파악한다는 것은 결국 화자 또는 필자 자신이 주어로 나타나는 인물의 입장이 된다고 가정한다면, 화자가 주어의 입장에서 객어로 나타나는 인물을 어떻게 대우할 것이냐로 겸양법의 사용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존대해야 한다고 판단하면 ‘--’을 사용하고, 존대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의 사용을 결정함에 있어 객어에 대한 화자의 존대의향이 열쇠다. 중세국어 이전에도 이 겸양법의 흔적이 보인다. 고대국어나 그 이후의 차자표기 자료에서는 겸양법의 선어말어미와 중세국어의 ‘--’에 소급하는 동사 어형이 다 ‘[白]’으로 기록되었다. 이로 보아 ‘--’계의 선어말어미는 동사 어간 ‘-’에서 발달해 나왔을 것으로 볼 수 있다. 근대국어 이후 ‘--’계의 선어말어미는 화자가 청자에 대해 겸손을 드러내는 문법 요소로 그 기능이 변화했다.
졍녀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모지단지 - 이모지가 손가락을 끊다
이모지는 창성부 사람이다. 아비가 모진 병에 걸리매 이모지가 손가락을 베어 약에 넣어 드렸다. 정려를 받았다.
Ⓒ 역자 | 정호완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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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약의  받오니라:약에 타서 받자오니. ‘-오-’는 중세어의 특징인 객체존대를 드러내는 경어표현이다. 객체존대 겸양 선어말어미 ‘--’의 변이형인 ‘-오-’가 오고 다시 과거시제 선어말어미 ‘-앗-’이, 다시 객체존대 겸양 선어말어미 ‘--’이 오고, 다시 양보의 방임형 연결어미 ‘-거니’가 통합되어 쓰인 형태다. 경어법에는 어휘 경어와 문법 경어가 있다. 중세국어에서의 어휘적 경어법의 겸양법도 ‘모시다, 드리다, 진지, 계시다’ 등과 같이 어휘 자체가 겸양을 드러냄으로써 상대방을 존중하는 경어표현이다. 한편 문법적 경어법은 문법적인 형태에 따라서 경어의 등위가 결정된다. 여기 겸양법은 그것이 사용될 상황이 되면 동사 어간에 ‘--, --, --’ 등의 선어말어미를 통합시킴으로써 경의를 드러냈다. 동사 어간의 끝자음이 ㄷ, ㅈ, ㅊ 등일 때에는 ‘--’, 그 말음이 ㄹ이나 모음일 때에는 ‘--’, 그 밖의 환경일 때에는 ‘--’이 통합된다. ‘--’등의 받침은 모음 앞에서 ㅸ-으로 적힌다. ㅸ이 사라진 단계로오면 ‘-오-/-우-’로 적힌다. 아직도 그런 화석화 된 형태가 쓰임을 알 수 있다. 학계에서는 겸양법을 해석하는 관점이 크게 두 갈래로 동아리 된다. 하나는 문장 안에서 목적어 자리에 오는 인물이 말하는 화자보다 윗사람이면 겸양법이 사용된다는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이 조건 외에 주어보다 목적어로 나타나는 인물이 상위자일 때 겸양법이 사용된다는 관점이다. 전자는 객체존대설로, 후자는 주체겸양설이라고 일컫는다. 그런데 한 문장 안에서 나타나는 인물들 사이의 상하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항상 화자나 필자이기 때문에, 주어와 객어로 나타나는 인물들 사이의 상하관계를 파악한다는 것은 결국 화자 또는 필자 자신이 주어로 나타나는 인물의 입장이 된다고 가정한다면, 화자가 주어의 입장에서 객어로 나타나는 인물을 어떻게 대우할 것이냐로 겸양법의 사용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존대해야 한다고 판단하면 ‘--’을 사용하고, 존대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의 사용을 결정함에 있어 객어에 대한 화자의 존대의향이 열쇠다. 중세국어 이전에도 이 겸양법의 흔적이 보인다. 고대국어나 그 이후의 차자표기 자료에서는 겸양법의 선어말어미와 중세국어의 ‘--’에 소급하는 동사 어형이 다 ‘[白]’으로 기록되었다. 이로 보아 ‘--’계의 선어말어미는 동사 어간 ‘-’에서 발달해 나왔을 것으로 볼 수 있다. 근대국어 이후 ‘--’계의 선어말어미는 화자가 청자에 대해 겸손을 드러내는 문법 요소로 그 기능이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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