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에 머무는 보시는 하늘에 태어날 복이니 옥전화대에 뜻대로 가는구나. 불석이 능히 굳어 오래 되었다고 말하지 말라. 만약 무생과 비유한다면 이는 찰나이니라. [불석은 하나의 큰 돌이 있는데 모서리가 사천리니 일백년에 천인이 한 번 내려와 비단옷 입고 저 돌을 쓸어 그 돌이 없게 되면 한 불석겁이라 하느니라]
【주】〈지각 선사께서 말씀하시되 “만약 보시함에 반야가 없으면 오직 일세의 영화를 얻고 후에 남은 앙얼의 값을 받으니 만약 삼륜이 비어 고요하면 반야와 서로 응하리라.” 삼륜이 비어 고요하다 함은, 하나는 줄 사람이 도리어 바라보되 ‘내 몸이 본래 없는데 어떤 것을 가져 주리요?’ 하는 것이고, 둘은 받을 사람이 도리어 바라보되 ‘내 몸이 본래 없는데 사물을 어디서부터 받으리요?’ 하는 것이고, 셋은 도리어 바라보되 ‘주는 이와 받는 이가 본래 없는데 사물이 어디서부터 있으리요?’ 함이니, 이는 상에 머물지 아니함이라. 또 보시할 때 법계의 함령이 이락을 한가지로 얻음을 널리 위하고 내 몸의 세간 과보에 의지하지 말며, 은혜 갚음을 바라지 말며, 명리를 위하지 아니하는 것이 또 이 상에 머물지 아니하는 것이라. 그러므로 옛 사람이 말하되 “마음 움직임이 넓고 큰 것이 보(布)이고, 내 몸의 것을 밀어 남에게 주는 것이 시(施)라.” 하니라.〉
Ⓒ 역자 | 김동소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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