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말린 막대는 소리가 허공에 아득하니, 싸움을 말리려고 일찍 난봉에 날아드니라. 원과 천이 한 몸인 줄 알지 못하는 자는 왕옥에 끼친 자취가 있다고 속절없이 자랑하도다. [왕옥은 산의 이름이니 승조 선사께서 왕옥산에 주암하여 계시다가 두 범이 싸우거늘 석장을 던져 싸움을 말리시니라.]
【주】〈범은 삼독이니 원과 친과 여김이 삼독에서 나니, 석장에는 두 고(鈷)와 여섯 고리가 있으니, 두 고(鈷)는 진리와 세속을 표하고 여섯 고리는 육도를 표하고, 바른 으뜸은 제일 의체를 표하니라. 소리가 허공에 아득하다 함은 이승의 법집 원수를 푸는 것이고, 난봉에 들다고 함은 범부의 아집 원수를 푸는 것이니, 제일의 막대 아래는 원과 친과 여김이 붙지 못하는 것이라. 셋째, 넷째 구절은 이 뜻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입으로 이 이치를 말할 따름이라 하시니라. [고는 막대 끝에 도끼 박은 두 끝이라.]〉
Ⓒ 역자 | 김동소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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