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해탈과 육신통은 심지의 인이니 흙과 물과 공의 세 가지 씀이 가지런하지 아니하도다. 오직 쇠로 만든 소에 일찍 친 곳이 있으니 죽림은 동쪽 가이고, 석교는 서쪽이니라. [팔해탈 육신통은 법수에 있느니라.]
【주】〈비스듬한 행의 인(印)자는 나타남이요 서 있는 행의 인(印)자는 실(實)을 아는 것이니, 장로께서 말씀하시되 “흙의 인은 중(中)에 붙으니 인(印)으로 흙에 찍음과 같아서 무늬가 분명하고, 물에 있는 인은 용에 붙으니 인으로 물에 찍음과 같아 염염에 흘러서 머물지 아니하고 공에 있는 인은 체에 붙으니 인으로 공에 찍음과 같아서 잠깐도 자취 없느니라. 또 한 인이 있으니 어디를 향하여 찍으리요?” 이윽고 말씀하시되 “협부의 철우 머리와 가주의 큰 상의 배라.”고 하시니 그러면 세 인은 기를 좇아 씀이 한 가지가 아니로다. 오직 철우에 일찍 찍은 곳은 장로께서 말씀하신 또 한 인이 있다 하신 그 인이니라. 철우는 많은 양의 사람을 비유하시니 철우에 찍음은 능과 소가 없음을 말씀하시니라. 안탕집 증도각 시에서 말하되 “마음을 가져 도를 구하면 도를 다함이 어렵고 염 없이 공을 보아 공에 붙지 말지니라. 조사(祖師)께서 거주하신 곳을 알고자 한다면 죽림의 서쪽 가이고 석교로는 동쪽이라.” 하니, 조주 염선사 계신 관음원이 죽림의 서쪽이며 석교의 동쪽에 있으므로 이를 가리켜 말씀하시니라. 지금 바꾸어 말하심은 이 세 인에 붙지 아니한 한 인은 이 동쪽이며 이 서쪽이라고 일정하지 못하다는 뜻이라. 가주 대상은 쇠를 부어 만든 관음상이라.〉
Ⓒ 역자 | 김동소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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