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비방을 좇으면 뜻이 편안하니 일체의 말씀이 오직 바람 소리니라. 나무·사람과 꽃·새가 일찍 서로 만나니 저가 뜻이 없어 스스로 놀라지 아니하도다.
【주】〈뜻이 편안함은 남의 비방을 좇아 마음을 일으키며 염 움직이지 아니하는 것이라. 오직 바람 소리라 함은 남의 비방과 남이 그릇되다고 함과 가지가지 헐며 칭찬함이 나무 끝의 바람 소리와 같음이라. 셋째, 넷째 구절은 방거사께서 읊어 말씀하시되 “오직 내가 만물에 마음이 없으면 만물이 늘 둘러 있음이 어찌 막히리오. 철우가 사자 울음을 두려워하지 아니함이 나무 사람이 꽃과 새를 보는 것과 마치 같으니 나무 사람의 본래 몸도 스스로 그러하며 꽃·새도 뜻이 없어 또 놀라지 아니하느니, 마음과 경이 여여하여 오직 이것이니 어찌 보리도를 일우지 못함을 염려하리요?” 하시니 비방과 잘못되다고 하는 저 사람은 나무 사람과 같고 비방과 잘못되다 함은 무던히 여기는 사람은 꽃·새와 같으니 그러나 저 사람의 모진 염이 일으켜 있거늘 나무 사람 같다고 함은 어째서인가? 남의 비방과 남의 그릇되다 함을 대하여 그 곳에 무심하면 저의 독이 자연 스러지므로 나무 사람과 같다고 말하시고 내 안연하여 움직이지 아니하므로 스스로 놀라지 아니하느니라 말씀하시니라. 옛 당의 중이 여기 와서 다니다가 아이가 열 날리거늘 보고 가르쳐 말하되 “이것이 꽃과 새라.” 하니라.〉
Ⓒ 역자 | 김동소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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