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四大)를 놓아 혼자 앉으며 혼자 다님에 막힘이 없도다. 헌 돗자리를 한가롭게 끌어 해를 향하여 졸고 있으니 어느 마음에 다시 삼계에 건너뜀을 얻으리오.
【주】〈사대를 놓다고 함은 몸과 마음이 본래 빈 것을 사뭇 알아 인연을 따라 임운(任運)하여 가림 없이 자재하는 것이라. 육조께서 말씀하시되 “마음을 두어 고요함을 보면 이것이 병이라 선(禪)이 아니니, 길게 앉아 선에 막히면 이치에 무엇이 더하겠는가?” 하시니라. 혼자 앉으며 혼자 다닌다고 함은 동하거나 정하거나 함에 만법을 벗삼지 아니하여 한 모퉁이에 있지 아니하는 것이라. 일찍이 말씀하시되 “마음이 평하면 어찌 수고롭게 계를 지니며 마음이 바르면 무슨 선을 닦으리요?” 하시니 만약 이곳에 이르면 위로 불법 구함리 없으며 아래로 삼계에 남이 없기 때문에 말씀하시되 “헌 돗자리를 한가롭게 끌어 해를 향하여 졸고 있으니 어느 마음에 다시 삼계에 건너뜀을 얻으리요?” 하시니라.〉
Ⓒ 역자 | 김동소 / 2002년 9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3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