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목인을 불러 물으라. 이 이치는 예부터 앎에 의지하지 아니하니라. 만약 앎이 없음을 이 참된 길이라 여긴다면 가을 바람의 누대와 전각에 기장이 무성하리라. [이리(離離)는 성한 것이라.]
【주】〈기관이라 함은 나무로 된 사람이 마음 없어 오직 몰래 노끈으로 매어 움직일 수 있게 하니, 그러면 마음에 생멸 없음이 모름지기 나무로 된 사람의 마음 없음과 같아야만 도에 맞으리니, 만약 방편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이 말 듣고 한갓 앎 없음으로 마음을 삼으면 망국 패가함을 면하지 못할 것이니, 그러므로 말씀하시되 기장이 무성하다 하시니라. 옛날 주나라가 망하여 궁실이 다 밭이 되어 기장이 무성하여 있는데 신하가 보고 슬퍼 글을 짓되 “저 기장이 성하여 있는데 저 피[稷]는 겨우 나는구나!” 하니 만약 무지를 옳게 여기면 잘못 되리라는 뜻으로 끌어와 말씀하시니라.〉
Ⓒ 역자 | 김동소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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