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태어남이 없으리오. 태어남이 이 망이니 망 일어남이 뿌리 없어 곧 실상이니라. 하룻밤에 조계의 물이 거슬러 흐르니 평인이 끝없이 물결을 좇으니라. [평인은 평범한 사람이라.]
【주】〈태어남이 이 망이라 함은 생멸이 다 이 망이라. 뿌리가 없다고 함은 본래 자기의 생이 없으며 이제 또 멸이 없는 뜻이라. 곧 실상이라 함은 생이 없으며 멸이 없는 곳이 이 실상이라. 물이 거슬러 흐른다고 함은 스승과 제자의 도가 합한 뜻이니, 한 산사(筭師)가 천태산 국정사에 있더니 하루는 말하기를 “문 앞에 물이 거슬러 흐르면 내 도를 전할 사람이 올 것이라.” 하거늘 이튿날에 일행 선사가 가서 그 도술을 다 전하니라. 영가께서 육조께 “일행과 산사가 같으니 그러므로 말씀하시되 조계의 물이 거슬러 흐른다.” 하시니라. 실상은 본래 모르는 것도 아는 것도 없거늘 영가께서 조계에 가시어 하룻밤 주무시고 무생을 아시니 이에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이 나뉘어 열리니, 그러므로 말씀하시되 “평인이 끝없이 물결을 좇는다.” 하시니라. [산사는 산가지를 두는 사람이라.]〉
Ⓒ 역자 | 김동소 / 200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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