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學入門曰 痘者豆也大小不一無妨惟欲圓滿硬實不宜虛軟陷伏
Ⓒ 저자 | 임원준 / 1446년(세종 28) 월 일
의입문주001) 의학입문(醫學入門):중국 명(明)나라 때 이천(李梴)이 지은 한의학 서적인데 19권이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저자가 병에 걸려 여러 의서를 살펴본 데서 비롯한다. 책은 많은데 일목요연하게 요령을 삼을 만한 책이 없어 의학에 입문하기 어려움을 느낀 데서 시작되었다. 왕숙화(王叔和)의 〈맥결(脈訣)〉과 이동원(李東垣)의 약성편주(藥性編註)와 병기(病機), 〈의방첩경(醫方捷經)〉·〈의학권여(醫學權輿)〉등의 책이 좋기는 하나 편집이 잘 되어 있지 않고, 〈상한론(傷寒論)〉·〈활인서(活人書)〉·〈백문가(百問歌)〉 등은 편집이 잘 되어 있으나 어려서부터 배우지 않으면 온전히 알기 힘들다. 〈의경소학(醫經小學)〉은 편집이 잘 되어 있고 내용이 간략하여 입문서가 될 만하나 처방이 미미하고 뜻이 너무 간단하여 배우는 사람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이 이러한 문제점들을 깁고 보탠 것이 〈의학입문〉이다. 〈의학입문〉은 내집 9권과 외집 10권으로 되어 있다. 내집은 운기(運氣)·경락(經絡)·장부(臟腑)·문진(問診)·맥진(脈診)·침구(鍼灸)·본초(本草) 등으로 이루어진다. 외집은 온서(溫署)·상한(傷寒)·내상(內傷)·잡병(雜病)·용약(用藥)·부인(婦人)·소아(小兒)·옹저(癰疽)·개창(疥瘡) 및 습유(拾遺) 치료방법의 개요 등이 실려 있다. 내상은 이동원과 여러 이름난 학자의 설을 참고했고, 침구는 난경(難經)과 소문(素門)의 내용을 따랐고, 본초는 의경소학과 의방첩경석약집운(醫方捷徑釋藥集韻)을 기본으로 했고, 상한은 도씨육서(陶氏六書)를 위주로 했고 잡병은 위(危)씨의 득효방(得效方) 및 단계용약총법(丹溪用藥總法)을 바탕으로 했으며, 온서는 유하간(劉河間)의 〈원병식(原病式)〉에서 따오고, 부인과는 〈부인양방〉을 따르고, 소아과는 양사영(楊士瀛)의 설을 따르고, 두증(痘證)은 〈의학정전(醫學正傳)〉을 위주로 했고 외과는 〈외과추요(外科樞要)〉를 참고로 하여 내용을 갖추어 대체로 유명한 외가의 이론들을 모아서 만든 것이다. 특히 본초 930종을 효용에 따라 치풍(治風)·치열(治熱)·치습(治濕)·치조(治燥)·치한(治寒)·치창(治瘡)·식치(食治) 등 7문으로 나누고 각 문을 또 몇 개의 세목으로 나누어 풀이했다. 대규모로 약물을 정리하여 의학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편리하게 한 점이 장점이다. 〈의학입문〉은 〈동의보감〉보다 30여 년 앞서서 나옴으로 하여 〈동의보감〉 편찬에 많이 인용되었고, 조선시대의 의원 선발 시험에 〈의학입문〉이 기본과목으로 채택되는 등 우리나라 의학의 발전에 이바지를 했다.
에 오 역이란 거슨 콩과 니 크니 쟈그니 디 아니미 해롭디 아니니 오직
두렫고주002) 두렫고:둥글고(원만하고). 형태의 변화는 경음화에 따라서 ‘두렫다〉뚜렷하다’로 바뀌었다. 이는 경음화에 따른 소리의 변동이다.
굳고 실코져
시브고주003) 시브고:싶고. 싶다의 옛말인데 기본형은 ‘시브다’이며 음절축약과 받침에서 유기음화에 따라서 ‘시브다〉십다〉싶다’로 바뀌었으며 오늘날에는 희망을 드러내는 보조형용사로 쓰인다.
허여 부드럽고
드르미주004) 드르미:꺼짐이[陷伏]. 기본형태는 ‘듣다’이며 오늘날에는 ‘꺼지다’로 굳어져 쓰인다. ‘’는 ㅂ계 합용병서이며 뒤로 오면서 ‘-〉-〉끄-’로 바뀌어 쓰이게 되었다. 중세국어만의 독특한 표기인 어두복자음의 적기다. 두창에서 함복이라 함은 중요한 변별의 표징이 되는데 좀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두창을 앓을 때 구슬이 겉으로 잘 내돋지 못하는 현상을 이른다. 가장 두려운 것은 흑함(黑陷)이 위험하다. 허준의 저미고(猪尾膏)를 씀이 마땅하다’(동의보감).
맛당티 아니니라
Ⓒ 언해 | 허준 / 1608년(선조 41) 월 일
의학입문에 일렀으되, 마마란 것은 콩과 같은 것이다. 큰 것과 작은 것이 한결 같지 않음이 해롭지 아니하다. 오직 뚜렷하고 굳고 실하고자 하며 허약하고 부드러우며 꺼지면 마땅하지가 않다.
Ⓒ 역자 | 정호완 / 2009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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