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결 | 세조 / 1463년(세조 9) 월 일
〔요해〕 阿含애 니샤 妙高山 아래 海中애 눈 가진 거붑과 구무 가진
남기 주008) 남기: 나무가. 나모/+이. ‘나모/’은 하나의 어형 ‘나목’에서 분화된 것으로 보는데, ‘나막신’이 그러한 견해를 지지한다.
잇니 거부비 나못 굼글 어드면 어루
모 주009) 건법화경언해 권7:138ㄴ
나련마 주010) 건나련마: 건너련만. 건나-[濟]+리+거/어+ㄴ마.
그러나 그 남기 須彌 흘러
도라 주011) 도라: 감돌아. 에워싸. 감-[纏]+ㅅ+돌-[回]+아. ‘ㅅ’은 된소리의 개입을 반영한 것.
三千 年에 번 서르 맛나니라 시니라 누느로
굼긔 주012) 굼긔: 구멍에. 구무/+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가미 주013) 가미: 가는 것이. 가기가. 중세국어에서는 ‘-기’보다 ‘-ㅁ’이 훨씬 생산적이었음. 가-[去]+오/우+ㅁ+이. ‘가-’는 원래 평성인데, ‘-오/우-’와 결합하면 상성이 된다.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至極 어려우로 佛法 맛나옴 어려우미 이 호 가비시니 衆生이 기운 보매 제 고 聖人이 世마다 나디 아니시논 젼라
Ⓒ 언해 | 간경도감 / 1463년(세조 9) 월 일
〔요해〕 아함경에 이르시되, “묘고산 아래 바다 가운데에 한 눈을 가진 거북이와 한 구멍을 가진 나무가 있나니, 거북이가 나무 구멍을 얻으면 능히 잠김을(=잠김으로부터) 건너련만, 그러나 그 나무가 수미산을 흘러 감돌아 3천 년에야 한 번 서로 만나느니라.” 하시니라. 또 한 눈으로 한 구멍에 가는 것이 지극히 어려우므로 불법을 만나 뵙기가 어려움이 이와 같음을 비유하시니, 중생이 기울어진 봄에(=편견으로) 스스로 〈물에〉 잠기고 성인이 세상마다 나지 아니하시는 까닭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3년 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