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법화경언해 권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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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묘장엄왕본사품 제27
  • 5. 불법 만나기가 맹구우목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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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불법 만나기가 맹구우목과 같다



〔본문〕

법화경언해 권7:137ㄴ

이 제 주001)
이 제:
이 때에. 오늘날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국어의 ‘이 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것(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 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한편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두 아리 父母 오 됴실쎠 주002)
됴실쎠:
좋으시구나. 둏-+시+ㄹ쎠. ‘-ㄹ쎠’는 기원적으로 ‘ㄹ(관형사형어미)+ㆆ++ㅣ-(서술격조사 어간)+어.
父母하 願오 이제 雲雷音宿王 華智佛 가샤 親近 供養쇼셔 엇뎨어뇨 부톄 시러 주003)
시러:
능히.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맛나옴 어려우샤미 優曇鉢羅華ㅣ 시며   눈 거부비 주004)
거부비:
거북이가. 거붑[龜]+이.
 나못 구무 맛남 시니 우리 아 주005)
아:
과거의. 전생의. [下]를 뜻하는 말은 ‘아래’임.
福이 깁고 둗거워 주006)
둗거워:
두꺼워. 둗겁/둗거우-[厚]+어.
生애 佛法을 맛나오니 이런로 父母ㅣ 반기 우릴 드르샤 出家 得게 쇼셔 엇뎨어뇨 諸佛이 맛나옴 어려

법화경언해 권7:138ㄱ

우시며 時도  맛나미 어려울니다 주007)
어려울니다: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렵/어려우-+ㄹ+∅(서술격조사 어간)+니++다.

〔본문〕 이 때에 두 아들이 부모께 아뢰되, ‘좋으십니다. 부모님이시여, 원하옵건대 지금 운뢰음수왕화지불께 가시어 가까이서 공양하소서. 어찌하여 그런가 하면 부처님이 능히 만나 뵈옵기가 어려우심이 우담발라화와 같으시며 또 한 눈 달린 거북이가 〈물에〉 뜬 나무의 구멍을 만남과 같으시니, 우리 과거(=전생)의 복이 깊고 두꺼워 생(=현세)에 불법을 만나 뵈오니, 이런 까닭으로 부모님께서 반드시 저희를(=저희 소원을) 들으셔서 출가를 얻게 하소서. 어찌하여 그런가 하면, 제불이 만나 뵙기가 어려우시며, 때도 또 만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 구결 | 세조 / 1463년(세조 9) 월 일

〔요해〕 阿含애 니샤 妙高山 아래 海中애  눈 가진 거붑과  구무 가진 남기 주008)
남기:
나무가. 나모/+이. ‘나모/’은 하나의 어형 ‘나목’에서 분화된 것으로 보는데, ‘나막신’이 그러한 견해를 지지한다.
잇니 거부비 나못 굼글 어드면 어루 모 주009)
모:
잠김을. -[沈]+오/우+ㅁ+.

법화경언해 권7:138ㄴ

나련마
주010)
건나련마:
건너련만. 건나-[濟]+리+거/어+ㄴ마.
그러나 그 남기 須彌 흘러 도라 주011)
도라:
감돌아. 에워싸. 감-[纏]+ㅅ+돌-[回]+아. ‘ㅅ’은 된소리의 개입을 반영한 것.
三千 年에  번 서르 맛나니라 시니라   누느로  굼긔 주012)
굼긔:
구멍에. 구무/+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가미 주013)
가미:
가는 것이. 가기가. 중세국어에서는 ‘-기’보다 ‘-ㅁ’이 훨씬 생산적이었음. 가-[去]+오/우+ㅁ+이. ‘가-’는 원래 평성인데, ‘-오/우-’와 결합하면 상성이 된다.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至極 어려우로 佛法 맛나옴 어려우미 이 호 가비시니 衆生이 기운 보매 제 고 聖人이 世마다 나디 아니시논 젼라
Ⓒ 언해 | 간경도감 / 1463년(세조 9) 월 일

〔요해〕 아함경에 이르시되, “묘고산 아래 바다 가운데에 한 눈을 가진 거북이와 한 구멍을 가진 나무가 있나니, 거북이가 나무 구멍을 얻으면 능히 잠김을(=잠김으로부터) 건너련만, 그러나 그 나무가 수미산을 흘러 감돌아 3천 년에야 한 번 서로 만나느니라.” 하시니라. 또 한 눈으로 한 구멍에 가는 것이 지극히 어려우므로 불법을 만나 뵙기가 어려움이 이와 같음을 비유하시니, 중생이 기울어진 봄에(=편견으로) 스스로 〈물에〉 잠기고 성인이 세상마다 나지 아니하시는 까닭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3년 9월 20일

주석
주001)
이 제:이 때에. 오늘날의 ‘이제’는 발화시와 일치하나, 중세국어의 ‘이 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쓰인다. 원문이 ‘今’일 때에는 ‘지금’의 뜻으로 쓰인 것(합성어)이지만, 그 밖의 경우(예: 於是)에는 ‘이 때(에)’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한편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관형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주002)
됴실쎠:좋으시구나. 둏-+시+ㄹ쎠. ‘-ㄹ쎠’는 기원적으로 ‘ㄹ(관형사형어미)+ㆆ++ㅣ-(서술격조사 어간)+어.
주003)
시러:능히. 동사의 활용형 ‘싣-[得]+어→시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동사 어간 형태가 ‘싣-’임은 다음 예로 확인된다. ‘福 모도아 싣게 호리라’(석보상절 24:10). ‘得은 시를 씨라’(훈민정음언해 2ㄱ). 만약 어간이 ‘실-’이라면 그 관형사형은 ‘실(실-+ㄹ)’이 된다.
주004)
거부비:거북이가. 거붑[龜]+이.
주005)
아:과거의. 전생의. [下]를 뜻하는 말은 ‘아래’임.
주006)
둗거워:두꺼워. 둗겁/둗거우-[厚]+어.
주007)
어려울니다:어렵기 때문입니다. 어렵/어려우-+ㄹ+∅(서술격조사 어간)+니++다.
주008)
남기:나무가. 나모/+이. ‘나모/’은 하나의 어형 ‘나목’에서 분화된 것으로 보는데, ‘나막신’이 그러한 견해를 지지한다.
주009)
모:잠김을. -[沈]+오/우+ㅁ+.
주010)
건나련마:건너련만. 건나-[濟]+리+거/어+ㄴ마.
주011)
도라:감돌아. 에워싸. 감-[纏]+ㅅ+돌-[回]+아. ‘ㅅ’은 된소리의 개입을 반영한 것.
주012)
굼긔:구멍에. 구무/+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주013)
가미:가는 것이. 가기가. 중세국어에서는 ‘-기’보다 ‘-ㅁ’이 훨씬 생산적이었음. 가-[去]+오/우+ㅁ+이. ‘가-’는 원래 평성인데, ‘-오/우-’와 결합하면 상성이 된다.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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