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결 | 세조 / 1463년(세조 9) 월 일
〔요해〕
법화경언해 권7:71ㄱ
곧 三十二 應이시니라 觀音이 楞嚴會上애
걔 주004) 걔: 당신께서. 갸+ㅣ(주격조사). ‘갸’는 높임의 3인칭대명사.
오샤
내 주005) 내: 중세국어에서는 화자 자신을 가리키는 겸칭의 ‘저’란 어휘가 쓰이지 않았다.
아 주006) 아: 예전에. 아+∅(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下]를 뜻하는 말은 ‘아래’임.
觀音 如來 供養와 나 幻 聞을 熏며 聞을 脩 金剛 三昧 심겨시 佛如來와 慈力이 혼 젼로 내
몸으로 주007) 몸으로: 이 책에는 이러한 분철 표기가 가끔 보임. 54ㄱ, 58ㄴ 참조.
三十二 應을
일워 주008) 일워: 이루어. 일-[成]+우(사동접미사)+어. 어근의 말음 /ㄹ/과 사동접미사 ‘-우-, -이-’는 연철되지 않는데, 그것은 기원적으로 이 접미사들이 ‘-구-, -기-’에서 변화한 것임을 시사한다.
諸國土애
드노다 주009) 시니 처 佛身
브트샤 주010) 브트샤: 동사로 쓰였으나, ‘-으로부터’로 번역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내애 人 非人 等에 니르리 三
법화경언해 권7:71ㄴ
十二시니 다 지 업스신 妙力으로 自在히
이르샤미니 주011) 이르샤미니: 이루어지심이니. 자동사 ‘일-’의 활용형으로 본다. ‘일-[成]+으시+아+ㅁ+이+니’의 구조. 이를 ‘이루심이니’로 번역할 수 없다고 본다. ‘일다’의 사동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의미가 다르다. ‘일우다’는 ‘이루다’를, ‘이르다/이다’는 ‘만들다’를 뜻한다. 여기의 ‘이르-’를 사동사로 본다면, 왜 ‘일우샤미니’를 쓰지 않았는지 설명할 수 없다. 이 단락에 ‘일워’가 나온다. ‘여기서 ‘-시-’에 의한 높임의 대상은 ‘三十二應’이다.
Ⓒ 언해 | 간경도감 / 1463년(세조 9) 월 일
〔요해〕 곧 32응이시니라. 관음이 능엄회 상에서 당신께서 아뢰시되, “제가 과거에 관음 여래를 공양올리와 저에게 환 같은 문(=들음)을 훈습하게 하시며 문(=들음)을 닦은 금강 삼매를 주셨거늘, 불여래와 자력이 같은 까닭으로 제 몸으로 32응을 이루어 모든 국토에 들어갑니다.” 하시니, 처음 불신으로 시작하시어 마지막에 인 비인 등에 이르기까지가 32이시니, 다 지음이 없으신 묘력으로 자재히 이루어지심이니,
Ⓒ 역자 | 이유기 / 2003년 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