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결 | 세조 / 1463년(세조 9) 월 일
〔요해〕
법화경언해 권7:63ㄱ
이 塵을
스러 주003) 明에 도라가샤
기 주004) 기: 맑게. -[朗]+이(부사파생접미사). ‘-이’는 어미적 성격이 강함.
차
룜 주005) 룜: 가림. 막힘. 리-[碍]+오/우+ㅁ.
업스신 히므로 더으신 다시니 癡 거즛 듣글의 료미며 無明의
두푼 주006) 다시니 塵 스르시면 료미 업스시고 기 시면 두푸미 업스실 能히 眞明에 도라가샤
기리 주007) 기리: 길게. 영원히. 길-[永]+이. 현대국어의 ‘영원히’에 해당함.
癡暗 여희샤미라 안햇 業이 열히 이쇼 法身
야료 주008) 야료: 헐어버림은. 깨뜨림은. 쳐부숨은. [破] 또는 [壞]란 뜻. ‘여리-’로도 쓰인다. 피동 표현은 ‘야디-/여디-/야디-/여디-’임. ‘-야’는 보조적 연결어미이고 ‘리-’는 보조동사임이 분명하나, 어근 ‘-’ 또는 ‘-’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디여’(월인석보 1:9)에서는 ‘디-’가 어근으로 보인다.
오직 婬怒癡ㅣ 甚 세흘
드르샤 주009) 드르샤: 드시어. 들-[擧]+으시+아. 거명(擧名)하시어.
나닐 주010) 兼시니라 우흔 다 楞嚴漸說을 브터니와 頓로브터 니건댄 三毒
믌더푸미 주011) 처믄
제 주012) 제: 자기의. 저(재귀대명사)+ㅣ(관형격조사).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性이 업스니 觀觀 아닌 엇뎨
믄득 주013) 믄득: 곧바로[便]. 당장. ‘갑자기’란 뜻도 지님.
여희디 아니리오
Ⓒ 언해 | 간경도감 / 1463년(세조 9) 월 일
〔요해〕 이는 진을 없애고 명에 돌아가시어 맑게 꿰뚫어 가림이 없으신 힘으로 더하신 덕택이니, 어리석음은 거짓 티끌의 가림이며 무명이 덮은 덕택이니, 진을 없애시면 가림이 없으시고 맑게 꿰뚫으시면 덮음이 없으시므로 능히 진명에 돌아가시어 길이(=영원히) 어리석음과 어두움으로부터 벗어남이다. 안의 업이 열이 있으되, 법신을 허물어버림은 오직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심하므로 셋을 드셔서 남은 것을 아우르시니라. 위는 다 능엄점설에 의거하였거니와, 돈으로부터 이르건대는 3독의 물이 덮음이 처음에는 자기의 성(=자성)이 없으니, 관관(=보는 것을 보는 것)을 아는 이는 문득(=곧바로) 벗어나지 아니하리오?
Ⓒ 역자 | 이유기 / 2003년 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