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결 | 세조 / 1463년(세조 9) 월 일
〔요해〕
법화경언해 권7:51ㄴ
楞嚴에 十四 無畏 功德을
기시니 주007) 기시니: 밝히시니. ‘-이-’는 사동접미사.
나
내 주008) 제 주009) 제: 스스로. ‘저절로’를 뜻하기도 함. 구조적으로는 ‘저(재귀대명사)+ㅣ(주격조사)’. ‘제가’란 뜻으로도 쓰이고, 여기서처럼 ‘스스로’란 뜻을 나타내기도 함. ‘:제(상성)’는 주격형이고, ‘제(평성)’는 관형격형임.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제(주격), 제(관형격).
音을 보디 아니야 보 보 거스로 苦惱 衆生이 音聲을 보아 즉재 解脫 得게 노다 시니
걔 주010) 걔: 당신께서. 갸+ㅣ(주격조사). ‘갸’는 높임의 3인칭대명사.
音을 보디 아니샤 보 보시 거스로 샤 곧 듣글 여희샤 性에 도라가신 眞觀이시니 듣글 여희샤 性에 도라가시면 여러 妄이 절로
버스릴 주011) 버스릴: 벗겨지므로. 대개 타동사로 쓰이나, 여기서는 자동사.
能히 苦 衆生으로 내
법화경언해 권7:52ㄱ
眞觀을 니버 즉재 解脫을 得게 샤미라 둘흔 知見을 두르 브리 能히
디 주012) 몯게 며 세흔 觀聽을 두르 므리 能히
디 주013) 몯게 노다 시니 見覺은 브레 屬고 聞聽은 므레 屬니 知見을 두르면 火塵을
여희오 주014) 여희오: 벗어나고.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ㄱ/ 약화.
聞聽을 두르면 水塵을 여희니 幻塵을 마 여희면 眞性에 이 제 도라갈 能히 며
모미 주015) 모미: 잠기게 함이. -[使溺]+오/우+ㅁ+이.
업슨 고디니 能히 見聽을 두르실 煩惱 블와 貪愛ㅅ 믈왜 다 能히 며 모미 업스샷다 네흔 妄 滅야 殺이 그츨 鬼 能히 害티 몯게 노다 시니 다 듣글 여희샤 性에 도라가신 觀力이 니피신
다시라 주016) 다시라: 덕택이다. 현대국어 ‘탓’과 달리 결과가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는 경우에도 쓰임.
녜 于相國이 黑風에 불여 디 들 紫玉려 무러늘 玉이 일훔 블
법화경언해 권7:52ㄴ
러
알왼대 주017) 알왼대: 알렸는데. 알-[知]+외(사동접미사)+ㄴ대. 드물게 ‘알뢰-, 알위-’도 쓰였음. 현대국어 ‘아뢰다’와 달리 [+높임]과 [-높임]의 환경에 두루 쓰였음.
公이
과이 주018) 色 變커 玉이 닐오 곧 이 黑風에 불여
듀 주019) 듀: 떨어짐이. 디+오/우+ㅁ+이. 기원적으로는 ‘-[浮]+어+디-(보조동사 어간)+오/우+ㅁ+이.
미라 니 믈읫 能히 塵 여희디 몯고 소리 조차 흘러 올면
念 주020) 에 불여 듀미 다 이 니라
Ⓒ 언해 | 간경도감 / 1463년(세조 9) 월 일
〔요해〕 능엄경에서 14 무외 공덕을 밝히시니, “하나는 내가 스스로 음(=소리)을 보지 아니하여, 봄을 보는 것으로 고뇌 중생이 음성을 보아 즉시 해탈을 얻게 합니다.” 하시니, 당신 〈자신〉께서 음
(=소리)
을 보지 아니하시고 봄을 보시는 것으로 하심은 곧 티끌을 벗어나시어 성에 돌아가신 진관이시니, 티끌을 벗어나서 성에 돌아가시면 여러 망이 저절로 벗겨질 것이므로 능히 고통 받는 중생으로 당신의 진관을 입어 즉시 해탈을 얻게 하심이다. “둘은 지견을 되돌려 불이 능히 사르지 못하게 하며, 셋은 관청을 되돌려 물이 능히 잠그지 못하게 합니다.” 하시니, 견각은 불에 속하고 문청은 물에 속하니, 지견을 되돌리면 화진에서 벗어나고, 문청을 되돌리면 수진에서 벗어나나니, 환진에서 이미 벗어나면 진성에 이 때에 돌아가므로, 능히 사르며 〈물에〉 잠금이 없는 것이니, 능히 견청을 되돌리시므로 번뇌의 불과 탐애의 물이 다 능히 사르며 잠금이 없으시도다. “넷은 망을 멸하여 살이 그치므로, 귀신이 능히 해치지 못하게 합니다.” 하시니, 다 티끌을 벗어나시어 성에 돌아가신 관력이 입히신 덕택이다. 옛날에 우상국이 흑풍에 불려 떨어지는 뜻을 자옥더러 물었는데, 자옥이 〈우상국의〉 이름을 불러 알려 주었는데, 공이 급히 색 안색이 변하거늘, 옥이 이르되, “곧 이것이 흑풍에 불려 떨어짐이라.” 하니, 무릇 능히 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소리를 좇아 흘러 옮으면 한 염
(=순식간)
에 불려 떨어짐이 다 이것과 같으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3년 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