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결 | 세조 / 1463년(세조 9) 월 일
〔본문〕
법화경언해 권7:86ㄱ
世尊 妙相이
시니 주001) 시니: 갖추어지셨으니. -[具]+시+니. ‘-’은 자동사로도 쓰이고 타동사로도 쓰이는 능격동사.
내 주002) 내: 제가. 나+ㅣ. 중세국어에는 ‘나’의 겸칭인 ‘저’가 쓰이지 않았다.
이제 다시
뎌 주003) 뎌: 저 분을. 저 분에 대하여. 뎌[彼]+.
묻노니 佛子ㅣ 엇던 因緣으로 일후미 觀世音이시니고 妙相이 신 尊이 偈로 無盡意 對答샤
네 주004) 네: 너는. 너+ㅣ(주격조사)→ :네(상성).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觀音行의 주005) 관음행(觀音行)의: 주격조사가 쓰일 자리이나, 서술어가 명사형(‘應홈’)이기 때문에 관형격조사를 쓴 것.
여러 方所애
이대 주006) 이대: 잘(부사). ‘좋다’란 뜻을 갖는 형용사 ‘읻-’에 접미사 ‘-애’가 붙은 것.
應호 드르라 큰 盟誓 기푸미
바 주007) 바: 바다. 중세국어에는 ‘바’과 ‘바다ㅎ’이 공존.
야 劫을 不思
법화경언해 권7:86ㄴ
議 디나 한 千億 佛을
뫼와 주008) 뫼와: 모셔. 뫼/뫼오-[侍]+아. ‘--’은 원래 선어말어미이나, ‘뫼-’가 ‘--’과 결합하지 않고 단독으로 쓰이는 일이 없기 때문에 공시적으로는 분석할 수 없음.
큰 淸淨願을 發니 내 너 爲야
져기 주009) 니노니 일훔 듣거나 몸 보아 매 念야 空히 디내디 아니면 能히 諸有엣 苦 滅리라
Ⓒ 언해 | 간경도감 / 1463년(세조 9) 월 일
〔본문〕 “세존 묘상이 갖추어지셨으니, 제가 이제 다시 저 분에 대해 여쭙노니, 불자께서는 어떤 인연으로 이름이 관세음이십니까?” 묘상이 갖추어지신 높으신 분께서 게송으로 무진의에게 대답하시되, “너는 관음행이 여러 장소에 잘 응함을 들으라. 큰 맹세 깊음이 바다와 같아서 겁을 불사의를 지나, 많은 천억 분의 부처를 모셔 큰 청정한 소원을 발하니, 내가 너를 위하여 간략하게 이르노니, 이름을 듣거나 또 몸을 보아 마음에 염하여 헛되이 지내지 아니하면 능히 제유의 고통을 멸하리라.
Ⓒ 역자 | 이유기 / 2003년 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