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관세음보살보문품을 듣고 이익을 얻다 1
Ⓒ 구결 | 세조 / 1463년(세조 9) 월 일
〔요해〕
법화경언해 권7:102ㄱ
持地菩薩이 녜 毗舍浮佛
맛나와시 주007) 맛나와시: 만나뵈시었거늘. 맛나-+오+아+시+. ‘맞나- → 맛나-’는 8종성표기법.
치샤 心地 平히 디니면 一切 다 平리라 시니 이 能히 妙法으로
걋 주008) 걋: 당신의. 갸+ㅅ(관형격조사). ‘갸’는 높임의 3인칭대명사. ‘-ㅅ’은 높임 체언이나 무정 체언 뒤에 쓰이는 관형격조사.
안로 平
오샤 주009) 오샤: 하게 하시어. -+ㅣ오(사동접미사)+시+아.
밧 시르미 제 平야 能히 害
몯게 주010) 시니실 주011) 시니실: 하시는 분이시므로. +시+ㄴ+이(의존명사)+∅(서술격조사)+ㄹ.
이 品 듣오시고 그 功 기피 讚歎시니
든 주012) 든: 뜻은. 서술어 ‘나토실’의 주어임. ‘나토실’의 목적어는 ‘自在신 業과 普門ㅅ 行이 ~욀 ’이다.
自在신 業과 普門ㅅ 行이 實로 心地 法門이라 듣와 디닌 사미 眞實로 能히
일로 주013) 心地 平히 디니면
밧 주014) 患이 제 平야 能히 害 몯야 어루 여러 가짓 저픈 能히 無畏 施야 일로브
법화경언해 권7:102ㄴ
터 自在신 業과 普門ㅅ 行이 내
뒷논 주015) 뒷논: 둔. 두-[置]+잇//ㅅ(완료상 표지)++오+ㄴ. ‘-어#잇-’이 축약된 ‘-엣-’은 완료상을 나타낸다. 그런데 동사 ‘두-[置]’ 뒤에서는 ‘-어’가 외현되지 않고 ‘잇-’의 이형태인 ‘/ㅅ-’이 직접 결합한다. ‘ㅅ-’의 예: 先生의 둣논 道理(두시언해 초간본 15:37).
거시 욀 나토실 니샤 다가 듣오니 이시면 이 사 功德이 젹디 아니 반기 알리로소다 시니라 觀音ㅅ 號
시혹 주016) 시혹: 한자어(時或)인데, 대개 정음으로 적힌다.
니샤 觀世音이시다 시며 시혹 니샤 觀自在시다 시며 그 行 시혹 니샤 普門이시다 시며 시혹 니샤 圓通이시다 샤 悲觀 慈觀으로 物應시논 德을 브트샤 니실 號 觀世音이시다 시고 眞觀 淨觀으로 비취시논 功 브트샤 니실 號 觀自在시다 시고 브터 나샤 應을 다 몯 업스샤 普門이시다 니시고 萬物을 브터
도샤 주017) 도샤: 돌이키시어. 돌-[回]+(사동접미사)+(강세접미사)+시+아. 각자병서의 폐지 이후에는 ‘’가 ‘혀’로 적힘.
비취샴 녹디 아니니 업스샤 圓
법화경언해 권7:103ㄱ
通이시다 니시니 그 實은 나 미시니 이런로 시혹 自在로 號 사시며 시혹 自在로 業 일훔시니 自在로 號 사샤 미 自在 得샤 니시니 心經에 觀自在菩薩이라 일샴
니 주018) 니: 같은 분이. (부사)+-(접미사)+ㄴ+이(의존명사)+∅(주격조사). 어간이 ‘-’으로도 나타나는데, 이는 ‘(부사)’에 ‘-’가 붙어 형용사 ‘-’가 파생되고,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으로 형성된 것이다. 한편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이시고 自在로 業 일훔 샤 行이 自在 得샤 니시니 楞嚴에 無作妙力이라 일샴 니 이시니라 그러나 諸法行이 心地 平히 디니게 뵈샴 아니니 업스실 이 매 持地로 讚야 나토시니라
Ⓒ 언해 | 간경도감 / 1463년(세조 9) 월 일
〔요해〕 지지보살이 옛날에 비사부불을 만나 뵈시었더니, 〈비사부불께서〉 가르치시되, 심지를 평정하게 지니면 일체가 다 평정하리라 하시니, 이것은 능히 묘법으로 당신의 마음을 안으로 평정하게 하시어 바깥 시름이 저절로 평정해져서 능히 해악을 가하지 못하게 하시는 분이시므로 이 품을 듣자오시고 그 공덕을 깊이 찬탄하시니, 뜻은 ‘자재하신 업과 보문의 행이 실로 심지 법문이니, 듣자와 지닌 사람이 진실로 능히 이로써 심지를 평정히 지니면 밖의 환난이 저절로 평정하여져 능히 해악을 가하지 못하여 가히 여러 가지 두려운 데에 능히 무외(=두려움 없음)를 베푸시어 이로 말미암아 자재하신 업과 보문의 행이 내가 둔 것이 되는 사실’을 나타내시니, 이르시되, “만약 듣자온 분이 계시면 이 사람의 공덕이 적지 아니한 줄을 반드시 알겠습니다.” 하신 것이다. 관음의 호를 혹 이르시되 관세음이시다 하시며 혹 이르시되 관자재이시다 하시며, 그 행을 혹 이르시되 보문이시다 하시며 혹 이르시되 원통이시다 하시는 것은 비관과 자관으로 물응하시는 덕에 의지하여 이르시므로 호를 관세음이시다 하시고, 진관과 정관으로 마음을 비추시는 공덕에 의지하시어 이르시므로 호를 관자재이시다 하시고, 한 마음으로부터 나오셔서 응을 다하지 못한 곳이 없으심을 보문이시다 이르시고, 만물로부터 돌이키시어 비추심〈에〉 녹지 아니하는 것이 없으심을 원통이시다 이르시니, 그것들은 실은 하나일 따름이시니, 이런 까닭으로 혹 자재로 호를 삼으시며, 혹 자재로 업을 이름 지으시니, 자재로 호를 삼으시는 것은 마음이 자재를 얻으신 것을 이르신 것이니, 반야심경에서 관자재보살이라 일컬으신 것과 같은 분이 이 분이시고, 자재로 업을 이름지으심은 행이 자재를 얻으심을 이르신 것이니, 능엄경에서 무작묘력(無作妙力)이라 일컬으심과 같으신 분이 이 분이시니라. 그러나 모든 법행이 심지를 평정하게 지니게 보이심이 아닌 것이 없으시므로, 이에 마침내 지지로 찬송하여 나타내시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3년 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