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법화경언해 권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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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 6. 관세음보살의 삼업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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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관세음보살의 삼업을 묻다



〔본문〕

법화경언해 권7:70ㄴ

無盡意菩薩이 부텻긔 오샤 주001)
오샤:
아뢰시되. /오-+시+아+. ‘-아-’는 ‘-오/우-’의 이형태.
世尊하 觀世音菩薩이 엇뎨 娑婆世界예 노니시며 주002)
노니시며:
노니시며. 놀-[遊]+니(지속 선어말어미)+시+며. /ㄴ/ 앞에서 /ㄹ/ 탈락. ‘-니-’는 동사 ‘니-[行]’에서 문법화. ‘노니-’의 의미가 현대국어와 달리 ‘(~에서) 지내다’의 의미를 갖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데, 이런 예는 많다.
엇뎨 衆生 爲샤 說法시며 方便力은 그 이리 엇뎨고 주003)
엇뎨고:
어떠합니까?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여기서는 ‘云何’의 번역으로서, ‘어떠한지 말씀해 주십시오.’란 뜻으로 쓰였음.

〔본문〕 무진의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시되, “세존이시여, 관세음보살이 어찌 사바세계에서 노니시며(=지내시며) 어찌 중생을 위하시어 설법하시며 방편력은 그 일이 어떠합니까?”

Ⓒ 구결 | 세조 / 1463년(세조 9) 월 일

〔요해〕

법화경언해 권7:71ㄱ

곧 三十二 應이시니라 觀音이 楞嚴會上애 걔 주004)
걔:
당신께서. 갸+ㅣ(주격조사). ‘갸’는 높임의 3인칭대명사.
오샤 주005)
내:
중세국어에서는 화자 자신을 가리키는 겸칭의 ‘저’란 어휘가 쓰이지 않았다.
아 주006)
아:
예전에. 아+∅(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下]를 뜻하는 말은 ‘아래’임.
觀音 如來 供養와 나 幻  聞을 熏며 聞을 脩 金剛 三昧 심겨시 佛如來와 慈力이 혼 젼로 내 몸으로 주007)
몸으로:
이 책에는 이러한 분철 표기가 가끔 보임. 54ㄱ, 58ㄴ 참조.
三十二 應을 일워 주008)
일워:
이루어. 일-[成]+우(사동접미사)+어. 어근의 말음 /ㄹ/과 사동접미사 ‘-우-, -이-’는 연철되지 않는데, 그것은 기원적으로 이 접미사들이 ‘-구-, -기-’에서 변화한 것임을 시사한다.
諸國土애 드노다 주009)
드노다:
들어갑니다.
시니 처 佛身 브트샤 주010)
브트샤:
동사로 쓰였으나, ‘-으로부터’로 번역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내애 人 非人 等에 니르리 三

법화경언해 권7:71ㄴ

十二시니 다 지 업스신 妙力으로 自在히 이르샤미니 주011)
이르샤미니:
이루어지심이니. 자동사 ‘일-’의 활용형으로 본다. ‘일-[成]+으시+아+ㅁ+이+니’의 구조. 이를 ‘이루심이니’로 번역할 수 없다고 본다. ‘일다’의 사동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의미가 다르다. ‘일우다’는 ‘이루다’를, ‘이르다/이다’는 ‘만들다’를 뜻한다. 여기의 ‘이르-’를 사동사로 본다면, 왜 ‘일우샤미니’를 쓰지 않았는지 설명할 수 없다. 이 단락에 ‘일워’가 나온다. ‘여기서 ‘-시-’에 의한 높임의 대상은 ‘三十二應’이다.
Ⓒ 언해 | 간경도감 / 1463년(세조 9) 월 일

〔요해〕 곧 32응이시니라. 관음이 능엄회 상에서 당신께서 아뢰시되, “제가 과거에 관음 여래를 공양올리와 저에게 환 같은 문(=들음)을 훈습하게 하시며 문(=들음)을 닦은 금강 삼매를 주셨거늘, 불여래와 자력이 같은 까닭으로 제 몸으로 32응을 이루어 모든 국토에 들어갑니다.” 하시니, 처음 불신으로 시작하시어 마지막에 인 비인 등에 이르기까지가 32이시니, 다 지음이 없으신 묘력으로 자재히 이루어지심이니,
Ⓒ 역자 | 이유기 / 2003년 9월 20일

주석
주001)
오샤:아뢰시되. /오-+시+아+. ‘-아-’는 ‘-오/우-’의 이형태.
주002)
노니시며:노니시며. 놀-[遊]+니(지속 선어말어미)+시+며. /ㄴ/ 앞에서 /ㄹ/ 탈락. ‘-니-’는 동사 ‘니-[行]’에서 문법화. ‘노니-’의 의미가 현대국어와 달리 ‘(~에서) 지내다’의 의미를 갖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데, 이런 예는 많다.
주003)
엇뎨고:어떠합니까?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여기서는 ‘云何’의 번역으로서, ‘어떠한지 말씀해 주십시오.’란 뜻으로 쓰였음.
주004)
걔:당신께서. 갸+ㅣ(주격조사). ‘갸’는 높임의 3인칭대명사.
주005)
내:중세국어에서는 화자 자신을 가리키는 겸칭의 ‘저’란 어휘가 쓰이지 않았다.
주006)
아:예전에. 아+∅(부사격조사). 음절부음 [j]로 끝나는 체언 중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 뒤에는 부사격조사 ‘-/의’가 나타나지 않는다. [下]를 뜻하는 말은 ‘아래’임.
주007)
몸으로:이 책에는 이러한 분철 표기가 가끔 보임. 54ㄱ, 58ㄴ 참조.
주008)
일워:이루어. 일-[成]+우(사동접미사)+어. 어근의 말음 /ㄹ/과 사동접미사 ‘-우-, -이-’는 연철되지 않는데, 그것은 기원적으로 이 접미사들이 ‘-구-, -기-’에서 변화한 것임을 시사한다.
주009)
드노다:들어갑니다.
주010)
브트샤:동사로 쓰였으나, ‘-으로부터’로 번역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주011)
이르샤미니:이루어지심이니. 자동사 ‘일-’의 활용형으로 본다. ‘일-[成]+으시+아+ㅁ+이+니’의 구조. 이를 ‘이루심이니’로 번역할 수 없다고 본다. ‘일다’의 사동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의미가 다르다. ‘일우다’는 ‘이루다’를, ‘이르다/이다’는 ‘만들다’를 뜻한다. 여기의 ‘이르-’를 사동사로 본다면, 왜 ‘일우샤미니’를 쓰지 않았는지 설명할 수 없다. 이 단락에 ‘일워’가 나온다. ‘여기서 ‘-시-’에 의한 높임의 대상은 ‘三十二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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