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윤회에 대하여 말씀해주심 가) 윤회의 근본과 곁가지 ② 끊기를 권함 5
【종밀주석】 二ㅣ 明種性令知者 謂由前說始終
원각경언해 하1의1:39ㄴ
動靜으로 乃至思度佛境히 皆是輪廻故로 彌勒이 問其種性시니 意云샤 比聞餘敎오니 只言五道輪廻러시니 今에 何得三乘行人이 亦未能免이고실 故로 佛이 爲說由本貪欲야 顯出五性실 故屬輪廻니 不以悟淨圓覺으로 爲本因故ㅣ라 然이나 菩薩性中에 脩證行相은 但除其病고 不除其法이니 餘如廣疏니라
원각경언해 하1의1:40ㄴ
文中이 二니 一은 摠標因依오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1의1:40ㄴ
둘차히 주001) 둘차히: 둘째. 둟(二. ㅎ 종성체언)+차히(서수사 파생 접미사). 순서를 뜻하는 접미사는 ‘-차히, -채, -차, -자히, -재, -자’ 등으로 나타난다.
種性을
겨 주002) 겨: 밝혀. -[明]+이(사동접미사)+어.
알에 주003) 알에: 알게. 연결어미 ‘-게’가 /ㄱ/ 약화를 거쳐 ‘-에’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지 않았다.
샤 닐오
알 주004) 알: 앞에서. 앒+(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중세국어의 ‘-에’는 현대국어의 ‘-에, -에서’가 쓰일 환경에 두루 쓰임.
니샨 始와 終과 動과 靜과로 佛境을 思量야
혜야료매 주005) 혜야료매: 헤아림에. 생각함에. 혜아리-+옴(명사형어미)+애.
니르리 주006) 니르리: 이르도록. 니를-[至]+이(부사형어미). 현대국어에서와 마찬가지로 중세국어의 ‘-이’ 역시 부사형어미로도 쓰이고 부사파생접미사로도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다
이 주007) 輪廻라 샨 젼로
【알 니샴 알 金剛藏 章中엣 그를 치니 알 마 사겨 닐오 오직 有爲예 住면 곧 輪廻心에 屬니라 니 經에 처 輪廻ㅅ 相 버려 주008) 버려: 벌여. 버리-[列]+어(연결어미). ‘리-’는 [棄]를 뜻함.
니샨 始와 終과 生과 滅와 有와 無와 起와 止와 往과 復과 取와 捨와 等이 비록 하나 주009) 動과 靜과애 주010) 과애: -과로부터. 과(접속조사)+애(부사격조사). ‘-에/애’는 현대국어의 ‘-에, -에서’가 쓰일 자리에 두루 쓰임. 여기서는 ‘-에서’에 해당함.
여희디 아니니 다 웃 주011) 웃: 위의. 웋(上. ㅎ 종성체언)+ㅅ(관형격조사). ‘우흿’으로 나타나는 일이 많음. ‘웋’과 ‘ㅅ’의 직접 결합과 ‘-의’를 매개로 한 간접 결합은 ‘ㅎ’의 음소적 특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字 이 動ㅅ 디 원각경언해 하1의1:41ㄱ
오 아랫 字 이 靜ㅅ 디라 世間 자바 니면 動 이 欲界오 靜은 이 上界라 다가 佛法中을 자바 니면 動 이 三界오 靜은 이 二乘이오 시혹 動 이 菩薩이오 靜은 이 聲聞이라 다가 始와 終과 사겨 닐올딘댄 菩提 涅槃 證得호미 始오 煩惱 그처 주012) 그처: 그쳐. 끊어. 긏-[斷]+어(연결어미). ‘긏-’은 자동사로도 쓰이고 타동사로 쓰이는 이른바 능격동사.
다오미 주013) 다오미: 다함이. 다-[盡]+옴(명사형어미)+이.
終이니 正히 이 五性의 닷가 주014) 긋 주015) 긋: 끊는. 긏-[斷]++ㄴ. ‘긏-’은 자동사로도 쓰이고 타동사로 쓰이는 이른바 능격동사.
行相일 다 輪廻心에 브트니라】 彌勒이 그 種性을 묻오시니 데 니샤 아 다 敎 듣오니 오직 五道 輪廻 니더시니 이제 엇뎨
三乘 주016) 삼승(三乘): ①성문승은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이를 관조하여 해탈을 얻는 이. ②연각승은 스승에게 의지하지 않고 이치를 관조하여 깨닫는 이. ③보살승은 육바라밀 법문에 의해 스스로 해탈하고 남까지 해탈시켜 성불하는 이.
行人이 能히 免티 몯니고 실 부톄 本來ㅅ 貪欲 브터 五性이
나타나 주017) 나타나: 나타남을. 낱-[現]+아(연결어미)+나-[出]+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나-’는 평성인데, ‘-옴’과 결합하면서 상성으로 변화하고 ‘오’는 탈락함. /ㅏ, ㅓ, ㅗ, ㅜ/ 뒤에 ‘-오/우-’가 결합되면, ‘-오/우-’는 나타나지 않고, 이처럼 성조가 바뀐다.
爲야 니실 輪廻
원각경언해 하1의1:41ㄴ
예 屬니 조 圓覺 아로로 本來ㅅ 因을 삼디 아니 젼라 그러나 菩薩性中에 脩證ㅅ 行相 오직 그 病을 덜오 그 法을
더디 주018) 더디: 덜지. 덜-[除]+디(보조적 연결어미). /ㄷ/ 앞에서 /ㄹ/ 탈락. 현대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와 종결어미 ‘-지’는 그 기원이 서로 다르다. 전자는 ‘-디’의 발달형이고, 후자는 ‘-디’의 발달형이다. ‘-디’는 ‘~하면 했지’의 뜻을 지니면서 종속절을 구성한다.
아닌니 주019) 아닌니: 아니하나니. 아니[不]+++니. /ㆍ/가 탈락하고 /ㅎ/은 자음동화로 인해 /ㄴ/으로 교체됨.
나닌 주020) 나닌: 남은 것은. 나머지는. 남-++이(의존명사)+ㄴ(보조사).
너븐 주021) 疏 니라 文中이 둘히니 나 因依 뫼화 標샤미오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둘째 공성(種性)을 밝혀 알게 하신 것은 말하자면 앞에서 말씀하신 ‘비롯함(시작)’과 ‘마침’과 ‘움직임’과 ‘고요함(=움직이지 않음)’으로 부처의 경지를 생각하여 헤아림에 이르기까지 다 이것이 윤회라 하신 까닭으로
【‘앞에서 말씀하신 것’ 등은 앞의 금강장의 장(章) 중의 글을 가리키니, 앞에서 이미 풀이하여 말하되, 오직 유위(有爲)에 머무르면 곧 윤회심에 속하니라 하니, 경전에서 처음 윤회의 상을 벌여 말씀하신 시작과 마침과 태어남과 없어짐과 있음과 없음과 일어남과 그침과 감과 돌아옴과 취함과 버림 등이 비록 많으나 움직임과 움직이지 않음에서 벗어나지 아니하니, 다 위의 글자는 이것은 움직임의 뜻이고, 아래의 글자는 이것은 움직이지 않음의 뜻이다. 세간을 잡아(=대상으로 삼아)
말하면 움직임은 이것은 욕계이고 움직이지 않음은 이것은 상계(上界)이다. 만일 불법 중을 잡아 말하면 움직임은 이것은 삼계이고, 움직이지 않음은 이것은 이승이고, 혹 움직임은 이것은 보살이고, 움직이지 않음은 이것은 성문이다. 만일 시작과 마침을 풀이하여 말한다면 보리 열반을 깨달음이 시작이고, 번뇌를 끊어 다함이 마침이니, 바로 이것이 오성(五性)의 닦아 끊는 행상이므로 다 윤회심에 말미암은 것이다.】 미륵이 그 종성을 여쭈니 뜻에 이르시되 지난날에 다른 가르침을 듣자오니 오직 오도(五道) 윤회를 말씀하시더니, 이제 어찌 삼승(三乘) 행하는 사람이 또 능히 면하지 못하였습니까 하시므로 부처께서 본래의 탐욕으로 말미암아 오성이 나타남을 위하여 말씀하시므로 윤회에 속하니, 깨끗한 원각을 알므로 본래의 원인을 삼지 아니한 까닭이다. 그러나 보살성 중에 수증의 행상은 오직 그 병을 덜고 그 법을 덜지 아니하나니, 나머지는 넓은 소(疏) 같으니라. 글 속이 둘이니, 하나는 인의(因依)를 모아 보이심이고,
Ⓒ 역자 | 이유기 / 2005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