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衆生無邊誓願度故ㅣ니 卽從空入假야 成大悲라 或病이 旣多 方藥이 非一이니 若無方便면 少湯添氷이라 恐落愛見大悲故로 須問也ㅣ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1의1:6ㄴ
衆生 無邊을 度脫호려 誓願시 젼니 곧 空 브터 假애 드러 大悲 일우미라 惑病이 마
할 주005) 할: 많으므로. 하-[多]+ㄹ. ‘-ㄹ’는 이 책 이전에는 ‘ㄹ’로 적혔으나,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
方藥이 나 아니니 다가 方便 업스면 져근 湯로
어르메 주006) 어르메: 얼음에. 얼-[氷]+음(명사파생접미사)+에. ‘-음/’은 명사파생접미사, ‘-옴/움’은 명사형어미로 서로 구별되었음.
더우미라 주007) 더우미라: 더함이다. 더으-[加]+움(명사형어미)+이+라.
愛見 大悲예
딜가 주008) 딜가: 떨어질까. 디-[墮]+ㄹ+가(의문종결어미).
저흐실 주009) 저흐실: 두려워하셨으므로. 젛-[畏]+으시(주체존대 선어말어미)+ㄹ. ‘-ㄹ’는 이 책 이전에는 ‘ㄹ’로 적혔으나,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
모로매 묻오시니라
【湯 智慧 고 주010) 고: 같고. -+고. 이 어휘는 원래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 ‘-’이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이 형성된 것이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어르믄 煩惱ㅣ 니 져근 智로 塵에 드러 生 化 원각경언해 하1의1:7ㄱ
면 제 주011) 제: 제가. 스스로가.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성조에 의해 구별되는 일이 많다. ①:제(주격), 제(관형격) ②‧내(주격), 내(관형격) ③:네(주격), 네(관형격) ④‧뉘(주격), :뉘(관형격).
塵念 외요 아디 주012) 아디: 알지. 알-+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와 종결어미 ‘-지’는 그 기원이 서로 다르다. 전자는 ‘-디’의 발달형이고, 후자는 ‘-디’의 발달형이다. ‘-디’는 ‘~하면 했지’의 뜻을 지니면서 종속절을 구성한다.
몯호미 져근 湯 가져 어름 노기다가 湯이 어름 외욤 니라 愛見 大悲 實相애 기피 드디 몯야 衆生 이쇼 보아 매 愛著 내야 이 因야 悲 내요미 일후미 愛見 大悲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중생 무변(衆生無邊)을 해탈시키려 서원하시는 까닭이니, 곧 공(空)으로부터 가(假)에 들어 대비(大悲)를 이룸이다. 의혹의 병이 이미 많으므로 처방약이 하나가 아니니, 만일 방편이 없으면 적은 탕(湯. 끓는 물)으로 얼음에 더함이다. 애견대비(愛見大悲)에 떨어질까 두려워하시므로 모름지기 여쭈시니라. 【탕(湯)은 지혜 같고 얼음은 번뇌 같으니, 적은 지혜로 진(塵)에 들어 중생을 교화하면 제가 진념(塵念)이 됨을 알지 못함이 적은 탕(湯)을 가지고 얼음을 녹이다가 탕(湯)이 또 얼음이 됨과 같으니라. 애견 대비는 실상에 깊이 들지 못하여 중생 있음을 보아 마음에 애착을 내어 이를 인하여 비(悲)를 내는 것이 이름이 애견 대비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5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