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윤회에 대하여 말씀해주심 가) 윤회의 근본과 곁가지 ② 끊기를 권함 2
【종밀주석】 菩薩이 示現受生은 非愛爲本이라 但以大悲로 益人爲利시니 欲行敎化댄 須現受生샤 示同凡夫샤 同事利物이시니 故로 淨名에 云샤 衆生이 病면 則菩薩이 病이라 시니라 示現等者 悲深也ㅣ오 非愛者 智深也ㅣ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1의1:37ㄴ
菩薩이 受生
뵈야 주011) 뵈야: 보여. 보-[見]+이(사동접미사)+아/야(연결어미).
現호 愛ㅣ 根本이
외욘 주012) 외욘: 된. 외-+오/우+ㄴ(관형사형어미).
디 주013) 아니라 주014) 아니라: 아니라. 아니(不. 명사)+∅(서술격조사)+라. 이 때의 ‘-라’는 종결어미 ‘-다’의 변이형이 아니고 연결어미 ‘-아’인 것으로 보인다. 서술격조사 ‘이-’의 원형이 ‘일-’이었다는 가설이 옳다면, ‘-이라’에는 연결형도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오직 大悲로 사 益게 야 利히 샤미시니 敎化 行코져 홀딘댄 모로매 受生
나토샤 주015) 나토샤: 나타내시어. 낱-[現]+오(사동접미사)+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 ‘-샤-’는 주체 존대 선어말어미 ‘-시-’의 이형태로서, 모음 앞에서 쓰임.
凡夫와
호 주016) 호: 같음을. +-+옴(명사형어미)+(목적격조사). 어간이 ‘/-’으로 나타기도 함.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뵈샤 이
주017) : 함께. ‘+[處所]+∅(부사격조사)’로 구성되어 부사로 굳어짐.
야 物을 利케 샤미시니 그럴 淨名에 니샤 衆生이 病면 菩薩이 病니라 시니라 뵈야 現샴
주018) : 등은. 들은. (복수 표지)+(보조사). ‘’이 ㅎ을 어말에 지니고 있는 것은 이 형태가 복수 접미사가 아니라 체언(ㅎ 종성체언)임을 시사한다.
悲 기프샤미오 愛
아뇨믄 주019) 아뇨믄: 아님은. 아니-[不]+옴(명사형어미)+(보조사). ‘아니-’는 원래 명사였는데, 여기서는 형용사로 변화한 것. 명사라면 ‘아니(명사)+∅(서술격조사)+옴(명사형어미)+’의 구조가 되어, ‘아니로’이 되어야 한다. 서술격조사 뒤에서는 명사형어미 ‘-옴’이 ‘-롬’으로 나타나는 것이 중세국어의 질서였기 때문이다.
智 기프샤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보살이 생명을 받음을 보여 나타냄은 애착이 근본이 된 것이 아니라, 오직 대비로 사람을 익(益)게 하여 이롭게 하심이니, 가르침을 행하고자 한다면, 모름지기 생명 받음을 나타내시어 범부와 같음을 보이셔서 일을 함께 하여 사물을 이롭게 하심이시니
(=하셔야 하니)
, 그러므로 정명경에서 이르시되, 중생이 병을 앓으면 보살이 병을 앓느니라 하시니라. ‘보여서 나타나심’ 등은 비(悲)가 깊으신 것이고, ‘애착이 아님’은 지혜가 깊으신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05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