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7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7집 하1의1
  • 5. 미륵보살장(彌勒菩薩章)
  • 2. 대답해 주실 것을 허락하심
  • 2. 대답해 주실 것을 허락하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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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답해 주실 것을 허락하심 1


【경】 作是語已시고 五體投地샤 如是三請샤 終而復始야시 尒時世尊이 告彌勒菩薩言샤 善哉善哉라 善男子아 汝等이 乃能爲諸

원각경언해 하1의1:9ㄱ

菩薩와 及末世衆生야 請問如來ㅅ深奧祕密微妙之義야

이 말 시고 五體 주001)
오체(五體):
사람의 머리와 팔다리. 사람의 온몸. 오체투지(五體投地)는 전신(全身)을 모두 바쳐서 불보살이나 고승(高僧), 스승, 불탑 등에 예배를 올리는 일. 이마, 두 팔꿈치, 두 무릎 등 다섯 곳이 땅에 닿도록 몸을 낮추어 공경을 표하는 예법.
해 주002)
해:
땅에. (地. ㅎ 종성체언)+애(부사격조사).
더디샤 주003)
더디샤:
던지시어. 더디-[擲]+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어미). ‘-샤-’는 주체 존대 선어말어미 ‘-시-’의 이형태로서, 모음 앞에서 쓰임.
이티 세 번 請샤 고 주004)
고:
마치고. -+고. ‘-→-’은 8종성표기법.
다시 비르서시 주005)
비르서시:
비롯하시거늘. 시작하시거늘. 비릇-[始]+어(확정법 표지)+시+. ‘-거/어-’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주006)
:
때에. [時]+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世尊이 彌勒菩薩려 주007)
려:
-더러. -에게. 보조사.
니샤 됴타 됴타 善男子 주008)
아:
-아/야. 호격 조사. 중세국어에서도 모음으로 끝난 체언 뒤에서 호격 조사 ‘-야’가 쓰이기도 했는데, 여기서는 ‘-아’가 쓰임.
너희히 주009)
너희히:
너희들이. 너+희(복수접미사)+(복수 표지)+이. 복수 형태에 다시 복수 표지가 쓰인 것.
能히 諸菩薩와 末世 주010)
말세(末世):
사람의 마음이 어지럽고 여러 가지 죄악이 성행하는 시대. 말대(末代).
衆生 爲야 如來ㅅ 기프며 秘密며 微妙 들 請야 무러 주011)
무러:
물어. 묻-[問]+어. ‘묻-’은 ‘ㄷ’ 불규칙동사로서, 모음 어미 앞에서 ‘물-’로 교체됨.

이 말씀을 하시고 오체를 땅에 던지시어 이같이 세 번 청하시어 마치고 다시 시작하시거늘 그 때에 세존께서 미륵보살더러 이르시되, 좋다, 좋다. 선남자야, 너희들이 능히 여러 보살과 말세의 중생을 위하여 여래의 깊으며 비밀스러우며 미묘한 뜻을 청하여 물어(=여쭈어)

【종밀주석】 本淸淨之輪廻며 無差別之種類等故ㅣ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1의1:9ㄴ

本來 淸淨 輪廻며 差別 업슨 주012)
업슨:
없는.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쓰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
種類等인 젼라【다가 塵染中에 輪廻 니며 差別中에 種類 니면 곧 녀트며 주013)
녀트며:
녙-[淺]+으며. 녙다〉옅다〉얕다.
갓가와 주014)
갓가와:
가까워. 갓갑/갓가오-[近]+아(연결어미). 갓가〉갓가와.
주015)
이:
이것이.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常情 주016)
엣:
의.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이리어니와 주017)
이리어니와:
일이거니와. 일+이(서술격조사)+거/어+니와.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그러나 /ㄱ/은 서술격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므로, 여기서는 ‘-어-’로 나타난 것이다.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이중모음으로 변화하지 않는다.
이제 三章 經文에 無明 주018)
무명(無明):
인간의 근본적인 무지(無知). 번뇌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 잘못된 의견이나 집착 때문에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은 마음 상태.
이 實로 體 이숌 주019)
이숌:
있음. 이시-[有]+옴/움(명사형어미).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아니라 주020)
아니라:
아니라. 아니-+라. 중세국어에서는 ‘아니’가 부사로도 쓰이고 명사로도 쓰였다. 중세국어나 현대국어에서 형용사 ‘아니-’가 서술격조사와 동일한 활용 모습을 보이는 것은 형용사 ‘아니-’가 기원적으로는 ‘아니(명사)+이(서술격조사)’의 구조로부터 문법적 성격이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한편 ‘아니라’가 ‘아닐-+아’의 구조에서 변화한 것이라면, 중세국어의 ‘-라’가 종결형식으로도 쓰이고 연결형식으로도 쓰이는 현상에 대한 설명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다’의 변이형인 ‘-라’는 종결형이고 ‘-아’가 ‘-라’로 나타난 것은 연결형이 되는 것이다.
本來 身과 心과 生死ㅣ 업스며 根과 塵과 內外왜 淸淨 아니홈 업서 圓覺이 너비 주021)
너비:
널리. 넙-+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류 형용사에서 이런 대립이 나타난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키 : 킈’ 등. 그러나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비취며 寂滅이 둘 업수믈 마 나토시며 주022)
나토시며:
나타내시며. 낱-[現]+오(사동접미사)+시+며.
一切 衆生이 本來 成佛호매 니르리 주023)
니르리:
이르기까지. 니를-[至]+이(부사형어미).
다시곰 주024)
다시곰:
다시금. 다시+곰(강조의 보조사). -곰〉-금.
여러 나토샤 理와 智왜 니 이제 이 淸淨 中에 輪廻ㅅ 法을 묻오며 주025)
묻오며:
여쭈며. 묻-+(겸양 선어말어미)+며. 묻며〉묻오며. ‘--’을 ‘--’으로 표기하기도 하나, ‘ㅸ’은 훈민정음 문자 체계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對答시며  둘 업슨 中에 差

원각경언해 하1의1:10ㄱ

別 種類ㅅ 數를 묻오며 對答실 기프며 秘密며 微妙 디 주026)
디:
뜻이. +이.
외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본래 청정한 윤회이며 차별 없는 종류 등인 까닭이다. 【만일 진염(塵染) 중에 윤회를 이르며 차별 중에 종류를 이르면 곧 얕으며 가까워 이것은 상정(常情)의 일이거니와 이제 3장(章) 경문(經文)에 무명(無明)이 실로 본체가 있음이 아니라, 본래의 몸과 마음과 생사가 없으며 근(根)과 진(塵)과 내외가 청정하지 아니함이 없어 원각이 널리 비치며 적멸이 둘 없음을 이미 나타내시며 일체 중생이 성불함에 이르도록 다시금 열어 나타내시어 리(理)와 지(智)가 밝으니, 이제 이 청정한 가운데에 윤회의 법을 여쭈오며 대답하시며 또 둘 없는 가운데에 차별이 있는 종류의 수를 여쭈오며 대답하시므로 깊으며 비밀스러우며 미묘한 뜻이 되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5년 12월 23일

주석
주001)
오체(五體):사람의 머리와 팔다리. 사람의 온몸. 오체투지(五體投地)는 전신(全身)을 모두 바쳐서 불보살이나 고승(高僧), 스승, 불탑 등에 예배를 올리는 일. 이마, 두 팔꿈치, 두 무릎 등 다섯 곳이 땅에 닿도록 몸을 낮추어 공경을 표하는 예법.
주002)
해:땅에. (地. ㅎ 종성체언)+애(부사격조사).
주003)
더디샤:던지시어. 더디-[擲]+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아(연결어미).어미). ‘-샤-’는 주체 존대 선어말어미 ‘-시-’의 이형태로서, 모음 앞에서 쓰임.
주004)
고:마치고. -+고. ‘-→-’은 8종성표기법.
주005)
비르서시:비롯하시거늘. 시작하시거늘. 비릇-[始]+어(확정법 표지)+시+. ‘-거/어-’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주006)
:때에. [時]+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 ‘-의’는 관형격 조사와 형태가 같은데, 이러한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하는 체언은 정해져 있다.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특수처소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07)
려:-더러. -에게. 보조사.
주008)
아:-아/야. 호격 조사. 중세국어에서도 모음으로 끝난 체언 뒤에서 호격 조사 ‘-야’가 쓰이기도 했는데, 여기서는 ‘-아’가 쓰임.
주009)
너희히:너희들이. 너+희(복수접미사)+(복수 표지)+이. 복수 형태에 다시 복수 표지가 쓰인 것.
주010)
말세(末世):사람의 마음이 어지럽고 여러 가지 죄악이 성행하는 시대. 말대(末代).
주011)
무러:물어. 묻-[問]+어. ‘묻-’은 ‘ㄷ’ 불규칙동사로서, 모음 어미 앞에서 ‘물-’로 교체됨.
주012)
업슨:없는. ‘없-’은 형용사이므로 ‘--’가 쓰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
주013)
녀트며:녙-[淺]+으며. 녙다〉옅다〉얕다.
주014)
갓가와:가까워. 갓갑/갓가오-[近]+아(연결어미). 갓가〉갓가와.
주015)
이:이것이. 이(지시대명사)+∅(주격조사).
주016)
엣:의. 에(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주017)
이리어니와:일이거니와. 일+이(서술격조사)+거/어+니와. ‘-거-’는 과거시제, 완료 또는 확정법을 나타내는데,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그러나 /ㄱ/은 서술격조사,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으로 실현되므로, 여기서는 ‘-어-’로 나타난 것이다.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이중모음으로 변화하지 않는다.
주018)
무명(無明):인간의 근본적인 무지(無知). 번뇌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 잘못된 의견이나 집착 때문에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은 마음 상태.
주019)
이숌:있음. 이시-[有]+옴/움(명사형어미). ‘잇-’의 이형태는 세 가지이다. 모음 앞에서는 ‘이시-’,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주020)
아니라:아니라. 아니-+라. 중세국어에서는 ‘아니’가 부사로도 쓰이고 명사로도 쓰였다. 중세국어나 현대국어에서 형용사 ‘아니-’가 서술격조사와 동일한 활용 모습을 보이는 것은 형용사 ‘아니-’가 기원적으로는 ‘아니(명사)+이(서술격조사)’의 구조로부터 문법적 성격이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한편 ‘아니라’가 ‘아닐-+아’의 구조에서 변화한 것이라면, 중세국어의 ‘-라’가 종결형식으로도 쓰이고 연결형식으로도 쓰이는 현상에 대한 설명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다’의 변이형인 ‘-라’는 종결형이고 ‘-아’가 ‘-라’로 나타난 것은 연결형이 되는 것이다.
주021)
너비:널리. 넙-+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류 형용사에서 이런 대립이 나타난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키 : 킈’ 등. 그러나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주022)
나토시며:나타내시며. 낱-[現]+오(사동접미사)+시+며.
주023)
니르리:이르기까지. 니를-[至]+이(부사형어미).
주024)
다시곰:다시금. 다시+곰(강조의 보조사). -곰〉-금.
주025)
묻오며:여쭈며. 묻-+(겸양 선어말어미)+며. 묻며〉묻오며. ‘--’을 ‘--’으로 표기하기도 하나, ‘ㅸ’은 훈민정음 문자 체계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주026)
디:뜻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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