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중생의 근기 때문에 수행의 차별이 있음 나) 사량분별을 끊고 단박에 체험 9
【종밀주석】 謂一切種智 由此而得이니 因果ㅣ 相攝야 決定無疑 是以로 如來ㅣ 印言成就시니라 又此經宗이 分同華嚴야 因該果海고 果徹因源야 稱性互收야 無別先後니 彼예 云샤 若諸菩薩이 能與如是觀行과 相應야 於諸法中에 不生二觧라 시니 卽同此安心之文시고 卽得阿耨菩提 同此一切種智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1의2:54ㄴ
닐오 一切 種智 이 브터 得니 因과 果왜 서르
자바 주004) 자바: 잡아. 잡-[約]+아. 《이조어사전》에서는 이 ‘잡-’의 뜻을 [어림하다. 짐작하다]로 파악하였는데, 그것은 ‘잡-’이 ‘約’의 번역으로 쓰인 데에 말미암은 것이다. 그러나 문맥으로 보면, ‘잡다’는 ‘추상적이거나 모호하여 인식하기 어려운 대상을 명시적으로 바라보거나 남에게 보여 주다’란 뜻을 지니는 것으로 생각된다.
決定히 疑心 업슬 이럴 如來ㅣ
일우다 주005) 일우다: 이루었다. 일-[成]+우(사동접미사)+다.
印야 니시니라 이 經宗이 分이 華嚴과
야 주006) 야: 같아서. +-아/어/야/여. 어간이 ‘-’으로도 나타난다. ‘-’는 ‘(부사)’에 ‘-’가 붙어 형성된 형용사인데, ‘니(+-+니)’와 같은 활용형에 대한 오분석의 결과 새로운 어간 ‘-’이 형성되었다. 이 ‘-’은 음절말에서는 8종성표기법에 의해 ‘-’으로 적힌다.
因이 果海
리고 주007) 果ㅣ 因ㅅ 根源에
차 주008) 차: 사무쳐. 꿰뚫어. 통하여. -[徹]+아.
性에
마초 주009) 마초: 맞추어. ‘맞-[合]+호(사동접미사)’가 영파생에 의해 이른바 어간형 부사가 된 것이다. ‘초’도 이에 해당한다.
서르 가져 各別 先後ㅣ 업스니
뎌 주010) 뎌: 저곳에서. 뎌(대명사)+ㆁ+에(부사격조사). ‘ㆁ’의 성격은 확인하기 어렵다. 중세국어의 ‘-에’는 현대국어에서 ‘에’가 출현하는 환경과 ‘-에서’가 출현하는 환경에 두루 쓰임.
니샤
다가 주011) 다가: 이 어휘는 대개 ‘만일’이란 뜻을 지니고 조건절을 구성하지만, 여기서처럼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혹(惑)’이란 어휘가 의고적이기는 하나, 이런 경우에 적절한 번역으로 생각된다.
諸菩薩이 能히 이 觀行과 相應야 諸法中에 두 아로 내디 아니리라 시니 곧 이 便安히 샨
글와 주012) 시고 곧 阿耨菩提 得리라 샤
이 주013) 이: 이 곳에. ‘이’는 ‘이(대명사)+ㆁ+에(부사격조사)’로 구성된 것으로 보이나, 다음 두 가지 현상은 ‘이’가 체언(대명사)으로 굳어진 것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1) 목적격조사가 ‘이’ 뒤에 바로 이어지기도 한다. 예 : 이 向야(금삼 4:62). (2) 이 대목의 ‘이’가 나타난 위치는 부사어가 나타날 위치는 아니다. 이 위치는 관형어가 올 위치로 보이는데, ‘이’가 체언(대명사)이라면 설명이 가능한 현상이다. 예 : 이 一切 種智와 시니라(원각 하 1-2 :54ㄴ).
一切 種智와 시니라
【一切 種智 이 부텻 果位ㅅ 智원각경언해 하1의2:55ㄱ
라 이 便安히 샴과 호 이 니샨 아로 더으디 아니홈과 眞實을 디 아니홈괘니 이 두 아롬 내디 아니논 디오 이 種智와 호 오직 일훔 닐오미 다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이르되, 일체 종지를 이로 말미암아 얻으니, 원인과 과보가 서로 잡아(당겨) 결정적으로 의심이 없어지므로 이러므로 여래께서 이루었다고 인하시어(표시하시어) 말씀하시니라. 또 이 경종이 일부분이 화엄경과 같아서 원인이 과보의 바다를 포함하고, 과보가 원인의 근원에 사무쳐 성에 맞추어 서로 가져 서로 다른 선후가 없으니, 그곳에서 이르시되, 혹 모든 보살이 능히 이 같은 관행과 상응하여 모든 법 중에 두 앎을 내지 아니하리라 하시니, 곧 여기서 마음 편안히 하신 글과 같으시고 곧 아뇩보리를 얻으리라 하심은 여기서는 일체 종지와 같으시니라. 【일체 종지는 이는 부처의 과위의 지혜이다. ‘여기서 마음 편안히 하심’과 같음은 여기에 이르신 앎을 더하지 아니함과 진실을 분별하지 아니함이니, 이 두 앎을 내지 아니하는 뜻이고, ‘여기에 종지와 같음’(만)은 오직 이름을 이르는 것이 다르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5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