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윤회에 대하여 말씀해주심 나) 윤회하는 중생의 다섯 종류 9
【종밀주석】 知生死苦야 止息攀緣故로 云除事ㅣ니 其實은 未能除三細也ㅣ라 意責不先悟理코 但先除事故로 有先除未斷之言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生死苦 아라
자바 주003) 자바: 잡아. 잡-+아. 《이조어사전》에서는 이 ‘잡-’의 뜻을 [어림하다. 짐작하다]로 파악하였는데, 그것은 ‘잡-’이 ‘約’의 번역으로 쓰인 데에 말미암은 것이다. 그러나 문맥으로 보면, ‘잡다’는 ‘추상적이거나 모호하여 인식하기 어려운 대상을 명시적으로 바라보거나 남에게 보여 주다’란 뜻을 지니는 것으로 생각된다.
緣호 그칠 니샤 事
더로미니 주004) 더로미니: 덜어냄이니. 덜-[除]+옴(명사형어미)+이+니.
그 實은 三細 能히 더디 몯니라
데 주005) 데: +에. ‘데’는 ‘그 뜻은’ 정도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매우 많아 보인다.
몬져 理
아디 주006) 아디: 알지. 알-[知]+디. /ㄷ/ 앞에서 /ㄹ/ 탈락. 알지. 알-+디(보조적 연결어미). 현대국어의 보조적 연결어미 ‘-지’와 종결어미 ‘-지’는 그 기원이 서로 다르다. 전자는 ‘-디’의 발달형이고, 후자는 ‘-디’의 발달형이다. ‘-디’는 ‘~하면 했지’의 뜻을 지니면서 종속절을 구성한다.
아니코 오직 몬져 事
더루믈 주007) 더루믈: 덜어냄을. 덜-[除]+움(명사형어미)+을.
責실 몬져 덜오 긋디 몯 마리 겨시니
원각경언해 하1의1:51ㄴ
라
【그럴 니샤 事 더다 주008) 더다: 덜어내었다. 덜-[除]+다. 동사 어간 뒤에 바로 종결어미가 놓이면 과거시제가 됨.
홈 주009) 주010) : 등은. (복수 표지)+(보조사). ‘’이 ‘ㅎ’으로 끝나는 것으로 보아 체언(ㅎ 종성체언)일 가능성이 있다. 체언 중 의존명사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事ㅣ 마 이 六染 주011) 육염(六染): 근본무명의 망심에 의해 나타나는 망염(妄染)의 심상.
이니 疏 주012) 소(疏): 경, 논의 문구를 알기 쉽게 풀이한 글.
中에 비록 三細 더디 몯다 주013) 몯다: 못하였다. 몯(부사)+-+다. ‘’ 탈락.
니나 오히려 根本 브터 나와 다가 一定 주014) 體로 니면 二乘은 오직 第一 執相應染을 그츠니 오직 親히 能히 業을 니르와다 주015) 니르와다: 일으켜.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 접미사)+아.
分段 生死 닛 주016) 닛: 잇는. -[連]++ㄴ. 8종성표기법.
들 자니 그 五染은 三界 여희요 막디 아니 聲聞이 긋디 몯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생사고를 알아 잡아서 인연함을 끊으므로 이르시되 일을 덞이니, 그것은 실은 삼세를 능히 덜어내지 못한 것이다. 뜻에 먼저 이(理)를 알지 아니하고 오직 먼저 일을 덞을 꾸짖으시므로, 먼저 덜어내고 끊지 못한
(=못하였다는)
말씀이 있으시니라
【그러므로 이르시되 일을 덜어내었다고 함과 같은 것들은 일이 이미 이것이 육염이니, 소 가운데 비록 삼세를 덜어내지 못하였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근본으로부터 나와 만일 일정한 체로 이르면 이승은 오직 제1 집상응염을 끊으니, 오직 친히 능히 업을 일으켜 분단 생사를 잇는 뜻을 잡으니, 그 오염은 삼계 여읨을 막지 아니하므로 성문이 끊지 못하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5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