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7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7집 하1의1
  • 5. 미륵보살장(彌勒菩薩章)
  • 3. 조용히 말씀을 기다림
  • 3. 조용히 말씀을 기다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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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용히 말씀을 기다림 1


【경】 時彌勒菩薩이 奉敎歡喜와 及諸大衆과 黙然而聽시더니

時예 彌勒 菩薩이 敎 받와 주001)
받와:
받들어. 받-[奉]+(겸양 선어말어미)+아. 받〉받와.
歡喜와 주002)
와:
-하와. +/오+아. -〉-와.
주003)
한:
많은. 하-[多]+ㄴ(관형사형어미).
大衆과 야셔 주004)
야셔:
잠잠히 있어. (불규칙적 어근)+-+야셔(연결어미). ‘-셔’는 기원적으로는 ‘잇-(有)’의 변이형인 ‘시-’에 연결어미 ‘-어’가 결합한 것. 현대국어에서는 ‘잠잠’이 불규칙적 어근으로서 대개 부사인 ‘잠잠히’를 이루는데, 여기서는 동사로 쓰였음.
듣더시니 주005)
듣더시니:
들으시더니. 듣-[聞]+(겸양 선어말어미)+더+시+니.

이 때에 미륵보살이 가르침을 받들어 환희하와 많은 대중과 잠잠히 듣자오시더니,

【종밀주석】 次下 正說長行中이 二니 一은 荅斷輪廻오 二 荅脩悲智라 前中이 二니 一은 推本末令斷이오 二 明種性令知라

원각경언해 하1의1:11ㄴ

初中이 二니 一은 示所斷이오 二 勸令斷이라 初中이 四ㅣ니 一은 指愛爲本이오 二 欲助成因이오 三은 展轉更依오 四 起諸業報ㅣ라 初中이 二니 初 約貪欲以標指오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버거 주006)
버거:
다음으로. 벅-[次]+어(연결어미). 이 어휘의 어간은 ‘버그-’가 아니라 ‘벅-’이다. ‘벅게코져’(圓覺 상1-2:75ㄴ)를 참조할 것.
아랜 주007)
아랜:
아래는. 아래+ㄴ(보조사).
正히 니신 長行 주008)
장항(長行):
운문체의 게송에 대하여 산문체의 경문(經文)을 말함.
中이 둘히니 나 輪廻 그춤 주009)
그춤:
끊음. 긏-[斷]+움(명사형어미). ‘긏-’은 자동사로도 쓰이고 타동사로 쓰이는 이른바 능격동사. 여기의 ‘-우-’는 사동접미사가 아니다. ‘긏-’에 결합하는 사동접미사는 ‘-이-’이다.
對答샤미오 둘흔 悲와 智와 닷곰 주010)
닷곰:
닦음. -[修]+옴(명사형어미).
對答샤미라 前中이 둘히니 나 本과 末와 推尋

원각경언해 하1의1:12ㄱ

야 긋게 샤미오【本 곧 貪愛 주011)
오:
-(이)고. ‘貪愛오’는 ‘貪愛+∅(서술격조사)+고/오(연결어미).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서술격조사가 영형태로 나타남.
末 곧 五道ㅣ라】
둘흔 種性 주012)
종성(種性):
타고난 본성.
겨 주013)
겨:
밝혀. -[明]+이(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알에 주014)
알에:
알게. 알-[知]+게(연결어미). 연결어미 ‘-게’가 /ㄱ/ 약화를 거쳐 ‘-에’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지 않았다.
샤미라【種性은 새로 주015)
새로:
새로이. ‘새(명사)+로(부사격조사)’가 부사로 굳어진 것.
주016)
훈습(熏習):
향이 그 냄새를 옷에 배게 하는 것처럼 사람이 몸과 입과 뜻으로 하는 행동이 그냥 없어지지 않고 인상이나 세력을 자기의 마음과 몸에 머물러 있게 함.
 五性이라】
처 中이 둘히니 나 그출 고 주017)
고:
것을. 곧(의존명사)+(목적격조사).
뵈샤미오 주018)
뵈샤미오:
보이심이고. 보-[見]+ㅣ(사동접미사)+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옴(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둘흔 勸야 긋게 샤미라 처 中이 네히니 나 愛ㅣ 根本 외요 치샤미오 둘흔 欲이 도아 주019)
도아:
도와. 도-[助. 資]+아. 중세국어에 ‘도-’와 ‘돕-’이 공존하였다. ‘돕-’에 ‘-아’가 결합하면 ‘(도〉)도와’가 된다.
因 외요미오 세흔 올며 올마 다시곰 브투미오 네흔 한 業報 니르와도미라 주020)
니르와도미라:
일으킴이라.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옴(명사형어미)+이+다/라.
처 中이 둘히니 처믄 貪欲 자바 주021)
자바:
잡아. 잡-+아. 《이조어사전》에서는 이 ‘잡-’의 뜻을 [어림하다. 짐작작하다]로 파악하였는데, 그것은 ‘잡-’이 ‘約’의 번역으로 쓰인 데에 말미암은 것이다. 그러나 문맥으로 보면, ‘잡다’는 ‘추상적이거나 모호하여 인식하기 어려운 대상을 명시적으로 바라보거나 남에게 보여 주다’란 뜻을 지니는 것으로 생각된다.
標야 치샤미오 주022)
치샤미오:
가리키심이고. 치-+샤+옴(명사형어미)+이+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중세국어의 ‘치-’는 [指]와 [敎] 두 가지 의미로 쓰임.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다음 아래는 바로 이르신 장항(長行) 중(中)이 둘이니, 하나는 윤회 끊음을 대답하신 것이고, 둘은 비(悲)와 지(智)를 닦음을(=에 대하여) 대답하신 것이다. 앞 부분이 둘이니, 하나는 본(本)과 말(末)을 추심하여(=미루어) 그치게 하심이고【본(本)은 곧 탐애(貪愛)이고, 말(末)은 곧 오도(五道)이다.】, 둘은 종성(種性)을 밝혀 알게 하심이다【종성(種性)은 새로 훈(熏)한(=배운) 오성(五性)이다.】. 처음의 부분이 둘이니, 하나는 끊을 것을 보이심이고, 둘은 권하여 끊게 하심이다. 처음의 부분이 넷이니, 하나는 애(愛)가 근본 됨을 가르치심이고, 둘은 욕(欲)이 도와 인(因)이 됨이고, 셋은 옮으며 옮아 다시금 의지함이고, 넷은 많은 업보를 일으킴이다. 처음 부분이 둘이니, 처음은 탐욕을 잡아 지표로 삼아 가리키심이고,
Ⓒ 역자 | 이유기 / 2005년 12월 23일

주석
주001)
받와:받들어. 받-[奉]+(겸양 선어말어미)+아. 받〉받와.
주002)
와:-하와. +/오+아. -〉-와.
주003)
한:많은. 하-[多]+ㄴ(관형사형어미).
주004)
야셔:잠잠히 있어. (불규칙적 어근)+-+야셔(연결어미). ‘-셔’는 기원적으로는 ‘잇-(有)’의 변이형인 ‘시-’에 연결어미 ‘-어’가 결합한 것. 현대국어에서는 ‘잠잠’이 불규칙적 어근으로서 대개 부사인 ‘잠잠히’를 이루는데, 여기서는 동사로 쓰였음.
주005)
듣더시니:들으시더니. 듣-[聞]+(겸양 선어말어미)+더+시+니.
주006)
버거:다음으로. 벅-[次]+어(연결어미). 이 어휘의 어간은 ‘버그-’가 아니라 ‘벅-’이다. ‘벅게코져’(圓覺 상1-2:75ㄴ)를 참조할 것.
주007)
아랜:아래는. 아래+ㄴ(보조사).
주008)
장항(長行):운문체의 게송에 대하여 산문체의 경문(經文)을 말함.
주009)
그춤:끊음. 긏-[斷]+움(명사형어미). ‘긏-’은 자동사로도 쓰이고 타동사로 쓰이는 이른바 능격동사. 여기의 ‘-우-’는 사동접미사가 아니다. ‘긏-’에 결합하는 사동접미사는 ‘-이-’이다.
주010)
닷곰:닦음. -[修]+옴(명사형어미).
주011)
오:-(이)고. ‘貪愛오’는 ‘貪愛+∅(서술격조사)+고/오(연결어미). 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서술격조사가 영형태로 나타남.
주012)
종성(種性):타고난 본성.
주013)
겨:밝혀. -[明]+이(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주014)
알에:알게. 알-[知]+게(연결어미). 연결어미 ‘-게’가 /ㄱ/ 약화를 거쳐 ‘-에’로 교체된 것. /ㄱ/은 서술격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지 않았다.
주015)
새로:새로이. ‘새(명사)+로(부사격조사)’가 부사로 굳어진 것.
주016)
훈습(熏習):향이 그 냄새를 옷에 배게 하는 것처럼 사람이 몸과 입과 뜻으로 하는 행동이 그냥 없어지지 않고 인상이나 세력을 자기의 마음과 몸에 머물러 있게 함.
주017)
고:것을. 곧(의존명사)+(목적격조사).
주018)
뵈샤미오:보이심이고. 보-[見]+ㅣ(사동접미사)+샤(주체존대 선어말어미)+옴(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주019)
도아:도와. 도-[助. 資]+아. 중세국어에 ‘도-’와 ‘돕-’이 공존하였다. ‘돕-’에 ‘-아’가 결합하면 ‘(도〉)도와’가 된다.
주020)
니르와도미라:일으킴이라.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세접미사)+옴(명사형어미)+이+다/라.
주021)
자바:잡아. 잡-+아. 《이조어사전》에서는 이 ‘잡-’의 뜻을 [어림하다. 짐작작하다]로 파악하였는데, 그것은 ‘잡-’이 ‘約’의 번역으로 쓰인 데에 말미암은 것이다. 그러나 문맥으로 보면, ‘잡다’는 ‘추상적이거나 모호하여 인식하기 어려운 대상을 명시적으로 바라보거나 남에게 보여 주다’란 뜻을 지니는 것으로 생각된다.
주022)
치샤미오:가리키심이고. 치-+샤+옴(명사형어미)+이+고/오(대등적 연결어미). 중세국어의 ‘치-’는 [指]와 [敎] 두 가지 의미로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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