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7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7집 하1의2
  • 6. 청정혜보살장(淸淨慧菩薩章)
  • 4. 수행의 경지를 단계별로 말씀하심
  • 4-2) 중생의 근기 때문에 수행의 차별이 있음 가) 지위에 따른 점차적 수행 ③ 성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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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중생의 근기 때문에 수행의 차별이 있음 가) 지위에 따른 점차적 수행 ③ 성위 5


【경】 是故菩薩은 常覺이 不住야 照與照者ㅣ 同時寂滅니

그럴 菩薩 녜 주001)
녜:
한자어 ‘常例’인데 대개 한글로 적힘.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 준다.
覺호미 住티 아니야 照와 照리왜  주002)
:
함께. ‘(수관형사)+[時]+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가 어휘화한 것.
寂滅니

그러므로 보살은 늘 깨달음이 머무르지 아니하여 비춤과 비추는 이가 함께 적멸하나니,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하1의2:28ㄴ

能所ㅣ契合也ㅣ라 故로 唯識見道偈예 云호 若時於所緣에 智都無所得야 尒時住唯識리니 離二取相故ㅣ라 니 智無所得은 則此常覺不住ㅣ니 常覺이 卽是無分別智라 不住 卽不取種種戱論相故ㅣ라 離二取相은 卽此照與照者ㅣ 寂滅이니 智ㅣ 與眞如와 平等平等야 俱離能取所取相故ㅣ라

원각경언해 하1의2:29ㄱ

彼文이 雖局於見道나 而證理之義 十地無殊니라

원각경언해 하1의2:29ㄴ

亦可不同凡夫故로 云常覺이오 不同地前故로 云不住ㅣ라 此則念無住相이니 覺住相의 無故로 不住矣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能과 所왜 마자 주003)
마자:
맞아. 맞-[契]+아.
어우루미라 그럴 唯識見道偈예 닐오 다가 時節에 緣논 고대 智 다 得홈 업서 주004)
업서:
없어야. 없-+어(연결어미)+(강조 보조사).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로서,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통합할 수 있음.
그  唯識에 住리니 二取相 여흰 젼라 니 智ㅣ 得홈 업수믄 이 녜 覺호미 住티 아니호미니 녜 覺

원각경언해 하1의2:30ㄱ

호미 곧 이 分別 업슨 智라 住티 아니호 곧 種種앳 담 주005)
담:
농담. 기롱하는 말. 한자어(弄談)인데 한글로 적힌 것은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어졌음을 의미함.
말 주006)
말:
말씀의. 말+ㅅ(관형격조사). ‘말’은 현대국어 ‘말씀’과 달리 반드시 [+높임]의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다. 이전 시기에는 ‘말’으로 적혔던 것인데,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 ‘-ㅅ’은 관형격 조사. 관형격 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무정체언 또는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相을 取티 아니 젼라 二取相 여희요 곧 이 照와 照리왜 주007)
리왜:
-할 사람이. -+ㄹ(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접속에서 마지막에 놓이는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쓰이는 것이 중세국어의 특징임.
寂滅호미니 智ㅣ 眞如와 平等 平等야 다 能取와 所取왓 相 여흰 젼라 뎌 文이 비록 見道애 븓들이나 주008)
븓들이나:
붙들리나. 븥-+들-+이(사동접미사)+나. 비통사적 합성어.
理 證논 든 十地ㅣ 달옴 업스니라【詰難호 이 偈 이 初地 入心 見道位 中엣 偈오 이젯 經ㅅ 이 位 十地ㅣ 通고 修習位 兼야 뫼화  位 사니 엇뎨 츼여 주009)
츼여:
치우쳐. 츼-[偏]+어/여(연결어미).
이 偈로 經을 사기뇨 주010)
사기뇨:
새기었는가. 사기-+니+고/오(의문종결어미). ‘-뇨’는 종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임. /ㄱ/은 서술격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니-, -리-’는 기원적으로 명사 ‘이’와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어서 ‘-니-, -리-’ 뒤에서도 /ㄱ/ 약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뇨’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잃은 것임을 보여 준다.
 對答호 뎌 文이 비록 見道애 브툼 히라】
 어루 凡夫와 디 아니 니샤 녜 覺이오 地前과 디 아니 니

원각경언해 하1의2:30ㄴ

샤 住티 아니호미라 이 念이 住相 업수미니 住相의 업수믈 알 住티 아니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능과 소가 맞아 어우러짐이다. 그러므로 유식견도게에서 이르기를, 만일 때에 인연하는 곳에 지혜가 모두 얻음이 없어야 그 때에 유식에 머무르리니, 이취상을 벗어난 까닭이다 하니, 지혜가 얻음이 없음은 이것은 늘 깨달음이 머무르지 아니함이니, 늘 깨달음이 곧 이것이 분별이 없는 지혜이다. 머무르지 아니함은 곧 가지가지 농담 말씀의 상을 취하지 아니한 까닭이다. 이취상을 벗어남은 곧 이 비춤과 비추는 이가 적멸함이니, 지혜가 진여와 평등평등하여 다 능취와 소취의 상을 벗어난 까닭이다. 저 글이 비록 견도에 붙들려 있으니 진리를 증하는 뜻은 십지가 다름이 없느니라【힐난하되, 이 게는 이것은 초지의 입심 견도위 중의 게이고, 지금 경전의 이 위는 십지가 통하고 수습위를 겸하여 모아 한 위를 삼으니, 어찌 치우쳐 이 게로 경을 새기는가 하므로 대답하되 ‘저 글이 비록 견도에 붙음’ 등이다(=등으로 대답하신 것이다).】. 또 가히 범부와 같지 아니하므로 이르시되 늘 깨달음이고 지전과 같지 아니하므로 이르시되 머무르지 아니함이다. 이는 염이 주상 없음이니, 주상의 없음을 알므로 머무르지 아니하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5년 12월 23일

주석
주001)
녜:한자어 ‘常例’인데 대개 한글로 적힘.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었음을 보여 준다.
주002)
:함께. ‘(수관형사)+[時]+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가 어휘화한 것.
주003)
마자:맞아. 맞-[契]+아.
주004)
업서:없어야. 없-+어(연결어미)+(강조 보조사). ‘-’는 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로서, 체언, 조사, 어말어미 뒤에 두루 통합할 수 있음.
주005)
담:농담. 기롱하는 말. 한자어(弄談)인데 한글로 적힌 것은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어졌음을 의미함.
주006)
말:말씀의. 말+ㅅ(관형격조사). ‘말’은 현대국어 ‘말씀’과 달리 반드시 [+높임]의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다. 이전 시기에는 ‘말’으로 적혔던 것인데,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 ‘-ㅅ’은 관형격 조사. 관형격 조사에는 ‘-ㅅ’과 ‘-/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무정체언 또는 높임의 대상인 체언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주007)
리왜:-할 사람이. -+ㄹ(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와(접속조사)+ㅣ(주격조사). 체언의 접속에서 마지막에 놓이는 체언 뒤에도 접속조사가 쓰이는 것이 중세국어의 특징임.
주008)
븓들이나:붙들리나. 븥-+들-+이(사동접미사)+나. 비통사적 합성어.
주009)
츼여:치우쳐. 츼-[偏]+어/여(연결어미).
주010)
사기뇨:새기었는가. 사기-+니+고/오(의문종결어미). ‘-뇨’는 종결어미 ‘-고’가 /ㄱ/ 약화를 거쳐 ‘-오’로 교체된 것임. /ㄱ/은 서술격조사와 /ㄹ/ 및 하향이중모음의 음절부음 [j] 뒤에서 약화 되어 ‘ㅇ’으로 표기됨. /ㄱ/이 약화된 ‘ㅇ’은 유성성문(후두)마찰음 [ɦ]을 표기한 것. 이 때의 ‘ㅇ’은 자음을 표기한 것이므로 연철되거나, 모음 /ㅣ/의 영향을 입어 ‘요’로 변화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니-, -리-’는 기원적으로 명사 ‘이’와 서술격조사를 구성 요소로 지니고 있어서 ‘-니-, -리-’ 뒤에서도 /ㄱ/ 약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뇨’는 ‘ㅇ’이 자음의 성질을 잃은 것임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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