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되, 탐내는 五욕을(에) 대하시어 능히 탐내는 애착이 이것이 윤회의 뿌리인 것을 나타내어 가리키시니, 수능엄경에서 이르시되, 애착을 흘려 씨가 되며, 상(想)을 받아들여 모태가 되어 섞이어 모여 발생하며, 업이 한 가지인 것을 들이키므로 이 연연의 까닭으로 생사가 있느니라
【애착을 흘림은 이르되, 무시의 애착의 습기가 운을 따라 흘러 서로 이어져 그치지 아니함이다. 씨가 됨은 여인이 태를 받고자 할 때에 반드시 남자의 씨로 말미암음이다. 상(想)을 받아들임은 앞은 이것이 분별심의 애착이고, 이는 곧 함께 난 애착이니, 함께 난 애착이라야 능히 업을 도와 젖어 생명을 받는 까닭이다. 섞여 모임은 이것은 종자와 현행(現行)이 서로 도와 훈습하여 합해진다는 뜻이다. 들이킴은 인연이 서로 끌어당김이 자석이 바늘을 당김 같은 것이다. 업이 한 가지임은 과거에 지은 업이 익어 지금 사람이나 중생이 됨과 같은 것들이다】. 또
열반경에서 이르시되, 애착을 인하여 근심이 나고 애착을 인하여 두려움이 나나니, 만일 탐욕과 애착을 여의면 어찌 근심하며 어찌 두려워하리오? 또
불명경에서 이르시되, 애착이 있으면 생겨나고 애착이 다하면 멸하나니, 그러므로 생사가 탐애의 근본인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먼저 끊게 하심은 나무를 뿌리를 제거함 등과 같음이니, 이르되, 五욕으로부터 애착의 마음을 끌어당겨 일으켜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생사가 그치지 않게 함이다. 가지가지 이렇게 이르심은 혹 천속(天屬)한 은혜이니, 부모 같은 이들이고,
【천속한 은혜는 이르되, 하늘이 내신, 자연스럽게 서로 붙은(인연한) 친애라서, 정애(情愛)를 억지로 맺음을(에) 의거할 바가 아니다.】 혹 일을 감(感)한 은혜이니, 주는 것을 얻음과 같은 것들이고, 혹 운을 좇아 애착을 냄이니, 곧 제 몸과 명리와 색과 맛과 육친 등이고
【육친(六親)은 아비와 어미와 아들과 딸과 남편과 아내이다.】, 혹 공경을 인하여 애착이 일어나며
【공경을 인함은 불법을 공경하여 깊은 마음의 사람이 삼보(三寶)와 화상(和尙)과 사리(闍棃)와 여러 선지식을 봄은 본래 법을 위하여 경중(敬重)함을 인하되 점점 깊은 마음의 정애(情愛) 일이 이로움을 청함이 비록 족하나 또 여의어 감을 참지 못함 같으니라.】, 은혜를 인하여 애착이 일어나며, 혹 애착을 인하여 은혜를 맺나니, 은혜와 애착이 반드시 네 구(句)가 되리니, 이르되 은혜이고 애착 아님 등이다
【네 구 가운데 하나는 은혜이고 애착 아님이니, 사람이 과거에 남의 가지가지 중한 은혜를 얻음과 같으니, 앞의 사람이 오직 이 기심(機心)으로부터 은혜를 베풀고 본래 또 정애를 인연하지 아니하며 이 은혜 받은 사람이 다른 날에 혹 권위를 잃거나 혹 점점 고생을 당하거든 그 은혜를 베푼 사람이 또 고생을 당함이 심하여 멀리 와 이 사람에게 서로 붙으니, 이 사람이 문득 보고 마음에 크게 답답함을 내어 장차 어찌 갚으려뇨 하면 무슨 애착이 있으리오? 둘은 애착이고 은혜가 아님이니, 비유한다면 욕심이 많은 사람이 단정한, 뜻에 마땅한 여인을 만나 사랑함이 비록 깊으나 무슨 은혜가 있으리오? 셋은 또 은혜이며 또 애착이니, 붕우나 정 둔 사람의 중한 은혜를 얻거나 혹 정이 깊은 여인의 중한 은혜를 얻어서 늘 서로 모여 차마 헤어짐이 어렵게 함과 같으니라. 넷은 은혜가 아니며 애착이 아님이니, 곧 이것이 늘 밖의 사람과 원수에까지 이르는 것이다,】. 또 탐내는 경(境)이 많으므로 능히 탐내는 애착을 하지 아니하니, 그러나 탐욕과 애착이 또 네 구(句)가 있나니, 이르되 탐욕이고 애착이 아님 등이다
【탐욕과 애착의 네 구(句)는 하나는 탐욕이고 애착이 아님이니, 사람이(=중에서) 밖을 보는 것을 탐내는 사람이 이 밖을 보는 것에 애착을 두지 아니함과 같으니라. 둘은 애착이면서 탐욕이 아님이니, 비유하건대 사람이 서로 죽이며 서로 침을 애착을 두어 보나니, 어찌 즐겨 탐내어 구하리오? 셋은 또 탐욕이면서 또 애착인 것이니, 곧 명리와 재산과 여색 등의 류(類)이다. 넷은 탐욕도 아니며 애착도 아닌 것이니, 곧 일체 정에 어긋난 경(境)과 평평한 경(境)이다.】. 만일 마주하여 고쳐서 경(境)을 분별하면 따름이 있으며 어김이 있고
【이르되 무시(無始. 시초가 없음)
의 악습을 고침을 잡고서 애착하는 경(境)을 분별하면 도에 따름과 도에 어김이 있나니, 만일 선한 깨끗한 진법(眞法)을 듣고 마음을 흘려 부어 적셔짐을 얻어 애착함을 말지 아니하면 이것이 도에 따름이고, 만일 명리와 여색 등을 애착하면 이것이 도에 어긋남이다.】. 만일 거짓을 잡고 마음을 분별하면 다 과환(過患)이 되느니라
【거짓을 잡아 마음을 분별함은 이치를(에) 도달하지 못하고 오직 미망한 뜻을 따르는 사람에게 붙으면 곧 마음을 일으켜 생각을 움직이면 곧 이것이 도에 어긋남이니, 생사를 싫어하며 열반을 애착함에 이르러도 또 그러하니라.】. 또 오직 애착함에 나아가 또 셋이 있나니, 하나는 악애(惡愛)이니, 이르되 금황(禽荒)과 색황(色荒)과 명리(名利) 등이고
【금황(禽荒)은 사냥[山行]을 즐김이고 색황(色荒)은 음란한 것이다.】 둘은 선애(善愛)이니, 이르되 앞날에 찾아오는 과보를 탐내어 보시와 계율을 행함 등이고, 셋은 법애(法愛)이니, 이르되 명의(名義)를 즐겨 애착하며 성과(聖果)를 탐내어 수행함 등이니, 그러므로 아래에서 이르시되, 법애도 마음에 두지 아니하면 점차로 가히 이루리니, 내 몸이 본래 있지 아니한데 미우며 사랑함이 어디로부터 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