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윤회에 대하여 말씀해주심 가) 윤회의 근본과 곁가지 ② 끊기를 권함 1
【종밀주석】 旣知生死ㅣ 皆由貪愛故로 欲脫生死댄 先斷此二니라 遠公報應論애 云호 未事起ㅣ 必由其心고 報應이 必由於事니 是故로 自報以觀事면 而事 可變이며 擧事以責心면 而心을 可反이라 니라 渴者 喩其至切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1의1:36ㄱ
마 生死ㅣ 다 貪愛 브튼 알 生死
벗고저 주004) 벗고저: 벗고자. ‘벗고져’가 옳음. ‘져’에서 한 획이 지워진 것으로 보인다. ‘놀오져’(4ㄱ)를 참조할 것.
홀딘댄 몬져 이 둘흘 그출 디니라 遠公이 報應論애 닐오
이릐 주005) 이릐: 일의. 주격조사가 쓰일 자리이나, 그 서술어가 명사형을 취하였으므로 관형격조사가 쓰임.
니루미 주006) 니루미: 일어남이. 닐-[起]+움(명사형어미)+이. ‘니다[謂]’의 명사형 ‘닐옴’과 구별되어 쓰인다.
반기 주007) 반기: 반드시. 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종래의 사전에서는 ‘반드시’로만 풀이하였으나, ‘마땅히. 합당하게’로 풀이해야 할 경우도 많이 보인다.
그 븓고 報應이 반기 그 이 븓니
【일 니로 業ㅅ 이 지미오 주008) 지미오: 지음이고. -[作]+옴(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고/오(대등적 연결어미).
發호미니 곧 無明과 貪愛라】 그럴 報 브터 이 보면 이 어루 變리며
【果로 因을 마초면 주009) 自然히 苦 저허 주010) 惡 그치며 주011) 그치며: 끊으며. 긏-[斷]+이(사동접미사)+며. ‘긏-’은 자동사로도 쓰이고 타동사로 쓰이는 이른바 능격동사.
樂 즐겨 善을 니르와릴 주012) 니르와릴: 일으킬 것이므로. 닐-[起]+으(사동접미사)+왇(강조 접미사)+리(추측의 선어말어미)+ㄹ. ‘-ㄹ’는 이 책 이전에는 ‘ㄹ’로 적혔으나,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
닐오 주013) 닐오: 이르되. 니-+오/우. ‘니-’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불규칙활용을 하여, 어간이 ‘닐-’로 교체된다. ‘’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어루 變호미라】 이 드러 責면 어루
드위혀리라 주014) 드위혀리라: 되돌릴 수 있으리라. 드위-+혀-(강조의 접미사)+리+라. ‘드위혀다’는 ‘번역하다’의 뜻으로도 쓰임. ‘혀-’는 ‘-’였는데,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를 쓰지 않게 됨에 따라 ‘혀-’로 적힘.
니라 渴 그 至極히 切호 가비시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이미 생사가 다 탐애에 말미암은 것임을 알기 때문에 생사의 윤회를 벗어나고자 한다면 먼저 이 둘을 끊을지니라. 원공이 보응론에서 이르되, 일의 일어남이 반드시 그 마음에 말미암고 보응이 반드시 그 일에 말미암으니【일이 일어남은 업의 일을 지음이고, 마음은 마음을 발함이니, 곧 무명과 탐애이다.】, 그러므로 과보로부터 일을 보면 일을 가히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며【과보로 원인을 맞추면 자연히 고통을 두려워하여 악을 끊으며 낙을 즐겨 선을 일으킬 것이므로 이르되 ‘가히 변화시킴’이라고 말한 것이다.】, 일을 들어 마음을 꾸짖으면 마음을 가히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 하니라. 갈증이라 한 것은 그 지극히 간절함을 비유하신 것이니라.
Ⓒ 역자 | 이유기 / 2005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