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法門無邊誓願學故ㅣ니 卽從假入空야 成
원각경언해 하1의1:5ㄴ
大智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法門 無邊을 호려 誓願시 젼니 곧 假 브터 空애 드러 大智
일우미라 주005) 일우미라: 이룸이다. 일-[成]+우(사동접미사)+움(명사형어미)+이+다/라(종결어미). 평서형 종결어미 ‘-다’와 ‘-라’의 대립은 상보적이다. ‘-라’는 ‘-오/우,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어미와 서술격조사 뒤에서 쓰이고,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서 쓰인다.
【法門 無邊 等은 四弘誓中에 둘헤 주006) 둘헤: 둘에. 둟(二. ㅎ 종성체언)+에(부사격조사).
마키니 주007) 마키니: 해당하니. 배당되니. 이 ‘마키-’는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막-[滯]+히(피동접미사)’로 이루어진 ‘마키-’와 동음이의어의 관계를 이룬다.
알 輪廻 그추믈 주008) 그추믈: 끊음을. 긏-[斷]+움(명사형어미)+을. ‘긏-’은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루 쓰이는데,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인 것. 사동접미사 ‘-우-’가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없다. ‘긏-’에 결합하는 사동접미사는 ‘-이-’이기 때문이다.
묻오샤미 마 煩惱 無邊을 그추려 주009) 그추려: 끊으려. 긏-+오/우+리+어(종결어미). ‘煩惱 無邊을 그추려’가 ‘誓願’을 동격의 관계로 수식함. 수행동사 ‘(願)-’의 관형사형 ‘’의 개입이 없이 바로 피수식어와 연결된 것.
誓願에 當고 이제 菩提 닷곰 주010) 묻오샤미 正히 이 無上 佛道 일우렷 주011) 일우렷: 이루려 하는. 일-[成]+우(사동접미사)+리(의도의 선어말어미)+어(종결어미)+ㅅ(관형격조사). ‘-ㅅ’이 문장 전체를 관형어화함.
誓願이니 種智 일우려 홀딘댄 반기 너비 주012) 너비: 널리. 넙-+이(부사파생접미사). 파생명사는 ‘넙-+의’로 구성된 ‘너븨’이다. 이른바 척도류 형용사에서 이런 대립이 나타난다. ‘기리 : 기릐, 기피 : 기픠, 노피 : 노, 키 : 킈’ 등. 그러나 파생명사 ‘기릐’는 ‘기리’로 나타나는 일이 있었다.
法門을 호릴 주013) 호릴: 배울 것이므로. 호-[學]+리(추측의 선어말어미)+ㄹ. ‘-ㄹ’는 이 책 이전에는 ‘ㄹ’로 적혔으나, 이 책에서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
이 묻 주014) 묻: 여쭈움. 묻-[問]+(겸양 선어말어미)+옴(명사형어미)+ㅅ(관형격조사). 묻〉묻옴.
中에 곧 이 願이 자피니 주015) 자피니: 잡히니. 잡-+히(피동접미사)+니. 《이조어사전》에서는 이 ‘잡-’의 뜻을 [어림하다. 짐작하다]로 파악하였는데, 그것은 ‘잡-’이 ‘約’의 번역으로 쓰인 데에 말미암은 것이다. 그러나 문맥으로 보면, ‘잡다’는 ‘추상적이거나 모호하여 인식하기 어려운 대상을 명시적으로 바라보거나 남에게 보여 주다’란 뜻을 지니는 것으로 생각된다.
塵원각경언해 하1의1:6ㄱ
에 드러 生 度脫호미 그 그리 절로 주016) 절로: 저절로. ‘저[自]+ㄹ(첨가음)+로(부사격조사)’가 부사로 굳어진 것.
나니 주017) 四弘이 도다 주018) 도다: 갖추어졌도다. -[具]+도+다. 8종성표기법에 따른 것.
】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법문(法門) 무변(無邊)을 배우려 서원하시는 까닭이니, 곧 가(假)로부터 공(空)에 들어 대지(大智)를 이룸이다. 【법문 무변(法門 無邊) 등은 사홍서원 중에 둘에 해당하니, 앞에서 윤회를 끊음을 여쭈심이 이미 번뇌 무변을 끊으려 〈하는〉 서원에 해당하고, 지금 보리를 닦음을 여쭈심이 바로 이 무상의 불도를 이루려 하는 서원이니, 가지가지 지혜를 이루려 한다면 반드시 널리 법문(法門)을 배워야 할 것이므로 이 여쭈움 중에 곧 이 서원이 잡히니, 진(塵)에 들어 삶을 해탈함이 그 글이 저절로 나타나니, 사홍서원이 갖추어지도다.】
Ⓒ 역자 | 이유기 / 2005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