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9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9집 하3의1
  • 10. 보각보살장(普覺菩薩章)
  • 4. 스승에 의지하여 병을 고칠 것
  • 4-5) 발심하는 방법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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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발심하는 방법 4


【경】

원각경언해 하3의1:129ㄴ

我皆令入究竟圓覺호

내 다 究竟 圓覺애 들에 호

내가 다 최상의 원각에 들게 하되,

【종밀주석】 第一心也ㅣ니 彼云샤 入於無餘涅槃이라 시니 各隨宗故ㅣ라 然이나 菩薩發心은 皆無分劑샤 等衆生界샤 不擇怨親샤 普使脩行야 同歸圓覺게 시니 虛空衆生이 無有邊際며 菩薩悲願도 亦復如然시니 由發此願샤 自熏成種샤 承此願力샤 任運而化ㅣ라 不要起心이시니 三世諸佛이 悉同於此시니 若不爾者ㅣ면 即與二乘과 無異시

원각경언해 하3의1:130ㄱ

리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1:130ㄴ

第一心이니 뎌 니샤 無餘涅槃 주001)
무여열반(無餘涅槃):
무여의열반(無餘依涅槃) 4종의 열반 중 하나. 생사의 괴로움을 여읜 진여, 번뇌장을 끊고 얻는 것. 이숙(異熟)의 고과(苦果)인 현재의 신체까지 멸해 없어진 곳에 나타나는 것이므로 이렇게 이름.
드리다 주002)
드리다:
‘들게 하다’의 의미를 가지는 동사이다. 그러나 ‘드리다’를 사동사로 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중세국어의 피동사와 사동사의 어간성조형은 기본적으로 ‘평성+거성’의 형태를 취하는 데 비해, 여기서의 ‘드리-’는 ‘거성+거성’의 형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거성+평성’의 모습을 취하고 있는 것은 이른바 ‘거성불연삼(去聲不連三)’의 성조규칙이 적용된 때문이다. 의미적으로는 사동의 의미를 가지나, 문법적으로는 타동사로 다루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듣다[聞]’의 피사동사의 경우에는 ‘들이다’로 쓰여 차이를 보인다. 현대국어에 와서는 각각 ‘들이다’와 ‘들리다’로 쓰여 역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니 各各 宗 좃 젼라 그러나 菩薩ㅅ 發心은 다 分劑 업스샤 衆生界 샤 怨讐와 親 디 아니샤 너비 脩行야 다 圓覺애 가게 시니 虛空과 衆生괘  업스며 菩薩ㅅ 非 주003)
원(願):
이저(尼底)라 음역. 바란다는 뜻으로, 바라는 것을 끝내 얻으려는 희망.
도  그러시니 이 願發샤 브트샤 주004)
브트샤:
중세어에서 ‘-을 브터’나 ‘-으로 브터’로 나타나는 ‘브터’는 대개 문법화하여 조사로 굳어진 것으로 파악되어 왔다. 그러나 여기서의 ‘브트샤’에서 볼 수 있듯이 아직은 완전히 문법화하지 못하고 동사의 성격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브트샤’는 용언의 활용형으로서 선어말어미 ‘-시-’가 통합하여 있기 때문에 조사화하였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걔 주005)
훈(熏):
마치 향이 그 냄새를 옷에 배게 하는 것같이, 사람이 신·구·의로 하는 바 선악의 언어·동작 또는 생각하는 것 등이 그냥 없어지지 않고, 어떠한 인상이나 세력을 자기의 심체에 머물러 두는 것을 말한다.
샤 種 일우샤 이 願力을 니샤 運을 맛뎌 化시논 주006)
화(化)시논:
명사구 보문에 통합하는 선어말어미 ‘-오-’는 중세어에서는 수의적으로 통합한다는 특성을 가진다. 일반적인 관형절의 관형사형에서 핵심명사가 심층적으로 관형절 서술어의 목적어에 해당할 때 통합한다는 사실과는 차이가 있다.
디라 주007)
디라:
‘디-’는 ‘+이-’의 내적 구조를 가진다. 중세어에서는 ‘’가 형식명사의 자격을 가지지만 근대어 단계에 그것과 계사 어간의 통합형 ‘디-’는 선행하는 관형사형 어미 ‘ㄴ, ㄹ’과 더불어 어미화하여 문법형태의 일부로 녹아들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서의 ‘化시논 디라’를 현대어로 “화(化)하시는지라” 정도로 번역한 것도 여기에 근거를 두었다.
구틔여  니르와돔 아니시니 三世 諸佛이 다 이 시니 다가 그러티 아니시면 곧 二乘과 달옴 업스시리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제일심이니 저에 이르시되, 무여열반에 들게 한다고 하시니, 각각 종을 좇는 까닭이다. 그러나 보살의 발심은 다 분제가 없으시어, 중생계 같으셔서 원수와 친을 가리지 아니하시어, 널리 수행하여 다 원각에 가게 하시니, 허공과 중생이 가장자리 없으며, 보살의 비원도 또 그러하시니 이 원을 발하시는 것으로부터, 자기가 훈하시어 종을 이루시어 이 원하는 바의 힘을 이으시어 운을 맡겨 화하시는 것이다. 구태여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시니, 삼세 제불이 다 이에 같으시니 만약 그렇지 않으면 곧 두 가지 승과 다름이 없으실 것이다.
Ⓒ 역자 | 한재영 / 2007년 10월 9일

주석
주001)
무여열반(無餘涅槃):무여의열반(無餘依涅槃) 4종의 열반 중 하나. 생사의 괴로움을 여읜 진여, 번뇌장을 끊고 얻는 것. 이숙(異熟)의 고과(苦果)인 현재의 신체까지 멸해 없어진 곳에 나타나는 것이므로 이렇게 이름.
주002)
드리다:‘들게 하다’의 의미를 가지는 동사이다. 그러나 ‘드리다’를 사동사로 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중세국어의 피동사와 사동사의 어간성조형은 기본적으로 ‘평성+거성’의 형태를 취하는 데 비해, 여기서의 ‘드리-’는 ‘거성+거성’의 형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거성+평성’의 모습을 취하고 있는 것은 이른바 ‘거성불연삼(去聲不連三)’의 성조규칙이 적용된 때문이다. 의미적으로는 사동의 의미를 가지나, 문법적으로는 타동사로 다루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듣다[聞]’의 피사동사의 경우에는 ‘들이다’로 쓰여 차이를 보인다. 현대국어에 와서는 각각 ‘들이다’와 ‘들리다’로 쓰여 역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003)
원(願):이저(尼底)라 음역. 바란다는 뜻으로, 바라는 것을 끝내 얻으려는 희망.
주004)
브트샤:중세어에서 ‘-을 브터’나 ‘-으로 브터’로 나타나는 ‘브터’는 대개 문법화하여 조사로 굳어진 것으로 파악되어 왔다. 그러나 여기서의 ‘브트샤’에서 볼 수 있듯이 아직은 완전히 문법화하지 못하고 동사의 성격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브트샤’는 용언의 활용형으로서 선어말어미 ‘-시-’가 통합하여 있기 때문에 조사화하였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주005)
훈(熏):마치 향이 그 냄새를 옷에 배게 하는 것같이, 사람이 신·구·의로 하는 바 선악의 언어·동작 또는 생각하는 것 등이 그냥 없어지지 않고, 어떠한 인상이나 세력을 자기의 심체에 머물러 두는 것을 말한다.
주006)
화(化)시논:명사구 보문에 통합하는 선어말어미 ‘-오-’는 중세어에서는 수의적으로 통합한다는 특성을 가진다. 일반적인 관형절의 관형사형에서 핵심명사가 심층적으로 관형절 서술어의 목적어에 해당할 때 통합한다는 사실과는 차이가 있다.
주007)
디라:‘디-’는 ‘+이-’의 내적 구조를 가진다. 중세어에서는 ‘’가 형식명사의 자격을 가지지만 근대어 단계에 그것과 계사 어간의 통합형 ‘디-’는 선행하는 관형사형 어미 ‘ㄴ, ㄹ’과 더불어 어미화하여 문법형태의 일부로 녹아들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서의 ‘化시논 디라’를 현대어로 “화(化)하시는지라” 정도로 번역한 것도 여기에 근거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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