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의원문]
원각경언해 하3의1:1ㄱ
次後有二問荅은 兩重除障이니 初淨業章은 除我入覺이오 後普覺章은 依師離病이니 此ㅣ 皆觀行中에 障일 故로 同大科니라
원각경언해 하3의1:1ㄴ
初中에 雖約計執淺深샤 說有四相差別시나 然이나 唯是我見故로 經文에 除別列四名之外예 節節에 皆有我ㅈ 字시니 若除此執면 便是圓覺故로 云入覺이라 文이 四ㅣ니 初三之初ㅣ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버거 주001) 버거: 대개 ‘버거’라는 부사형으로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버근’과 같은 활용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버거’를 부사화한 것으로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하겠다. ‘ 摩耶夫人만 몯실 버근 夫人이 외시니라〈석상 6:1ㄴ〉’의 ‘버근’이 그것이다.
後ㅅ 두
問荅 주002) 문답(問荅): 원각경언해에서는 ‘問答, 對答’ 등의 ‘答(팥 답)’ 대신에 ‘荅(좀콩 답)’을 쓰고 있다.
은 두
障 주003) 장(障): 세간·출세간의 도를 행하는 것을 장애하는 번뇌.
더르샤미니 첫
淨業 주004) 정업(淨業): ① 청정한 행업. 온갖 선한 업. ② 입으로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것.
章
我 주005) 더러
覺 주006) 각(覺): ① 불타(佛陀)라 음역. 이를 바르게는 각자(覺者)라 번역해야 하겠지만, 보통 줄여서 각(覺)이라 한다. 각에는 각찰(覺察)·각오(覺悟)의 두 가지 뜻이 있다. 각찰은 나쁜 일을 살펴보아 아는 것, 각오는 진리를 깨닫는[開悟] 것. ② 보리(菩提)라 음역. 도(道)·지(智)라 번역. 깨달은 지혜. ③ 심(尋)이라 번역. 심소(心所)의 이름. 찾아 살펴 알리고 하는 정신작용. ④ 불각(不覺)의 대가 되는 말. 『기신론(起身論)』에서 말하는 각(覺), 아뢰야식의 본체(本體) 즉 진여(眞如). 필경이념불가득(畢竟離念不可得)의 실체계(實體界)이며, 부처님들이 각증(覺證)한 진여일실(眞如一實)의 이체(理體)로서 부처님의 3신(三身)으로는 법신(法身)에 해당. ⑤ 심왕(心王)·심소(心所)를 통틀어 말하는 이름. 이것들은 객관 대상을 각지(覺知)하는 것이므로 각이라 함.
애 드로미오 後ㅅ 普覺章 스을
브터 주007) 브터: ‘브터’는 원래 동사 ‘븥-[依, 緣]’의 활용형 ‘브터’가 문법화하여 조사로 굳어진 것이다. 그런데 15세기 국어 단계에서는 아직 그 동사성이 남아 있어 대격어를 앞에 오게 하기도 하고, 조격어를 앞에 오게 하기도 하여 지배하였다. 여기에서는 조격어가 앞에 왔다. ‘Np. 을 브터’는 문법화 단계의 과도적 성격을 보이는 것으로, ‘Np. 으로브터’는 문법화가 거의 수행되어 ‘-으로브터’가 복합조사인 것으로, ‘Np. 브터’는 ‘-브터’가 단독의 조사인 것으로 파악된다. 15세기 국어에는 ‘-을 브터’가 우세하고 16세기 국어 이후에는 ‘-으로브터’와 ‘-브터’가 우세하게 나타난다. 현대국어에서 ‘-로부터’와 ‘-부터’의 용법에 차이가 있음도 유념하여야 할 것이다. ‘친구로부터 온 편지 / *친구부터 온 편지’에서와 같이 이동성을 가지는 용법에서는 ‘-로부터’가 쓰여야 하기 때문이다.
病 여희요미니 이 다 觀行 中
원각경언해 하3의1:2ㄱ
에 障일 大科애 니라
처 中에 비록
計 주008) 계(計): 부정한 계교나 삿된 소견 따위를 가리킴.
執 주009) 집(執): 실재가 아닌 것을 참으로 있는 줄로 생각하며, 참으로 있는 것을 공하여 없는 줄로 생각하는 미욱한 생각.
의 녀트며 기푸믈
자샤 주010) 자샤: ‘자샤’를 굳이 분석하자면, ‘잡+()시+아’ 정도가 될 것이다. 이 경우의 어미 ‘-아’는 ‘마시다, 마시니, 마시어(〉 마셔)’ 등에 보이는 규칙적인 모습과는 달리 불규칙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존경법 선어말어미로 ‘-시-’와 함께 ‘-샤-’가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어미를 조건에 따라 ① 모음으로 시작되는 것(‘-아/-어, -옴/-움’)과, ② 매개모음으로 시작되는 것(‘-니/-으니, -며/-으며’), 그리고 ③ 자음으로 시작되는 것(‘-디, -고’)으로 나누어 볼 경우 ‘-시-’는 ②와 ③의 앞에 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샤-’는 ①의 앞에 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샤’의 경우는 ‘+샤+아’에서 어미 ‘-아’가 탈락된 것이며, ‘샴’의 경우는 ‘+샤+옴’에서 ‘-오-’가 탈락한 것이 된다. 실제로 ‘-오-’가 탈락하는 경우는 그리 낯선 것이 아니다. ‘감, 봄, 폄’ 등의 예들이 그것이다. 이와 같이 ‘-샤-’를 상정하는 것이 오히려 온당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두 자료에 보이는 ‘爲賜乎’와 같은 예들의 ‘賜’는 ‘시’라고 할 수 없으며 ‘샤’라고 하기도 쉽지 않으나 ‘시’보다는 ‘샤’일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四相의 差別 이쇼믈 니시나 그러나 오직 이
我見일 주011) 아견(我見)일: ‘-ㄹ’는 원인, 이유를 의미하는 연결어미이다. 이 어미는 16세기에 들어서는 이 기능 이외에 시간이나 전제를 의미하는 데에도 쓰였다. 각자병서가 전폐되기 전에는 ‘-ㄹ’가 일반적인 표기였다.
經文에 네 일후믈 各別히 버리샤 던 밧긔 節節에 다
我ㅈ 주012) 아(我)ㅈ: 이 문헌에서는 ‘자(字)’ 앞에 어떤 한자가 올 때 사잇소리로 ‘ㅈ’을 쓴다는 특이성을 보인다. ‘字’의 동국정운식 한자음 ‘’에 이끌렸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곧 우흿 者ㅅ 字ㅣ라〈원각 하3-1:33ㄱ〉’에서와 같이 ‘ㅅ’을 쓴 예들도 있다.
字 두시니 다가 이 執을 덜면 곧 이 圓覺일 닐오 覺애 드로미라 文이 네히니 첫 세헷 처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다음으로 후의 두 문답은 두 겹의 장을 더시는 것이니, 첫 정업장은 나를 덜어 깨달음에 드는 것이고, 후의 보각장은 스승으로부터 병을 떠나보내는 것이니, 이 다 관행 중에 장이므로 대과에 한 데 하니라.
처음 중에 비록 계집(計執)이 옅으며 깊음을 잡으시어 사상의 차별 있음을 말하였으나, 오직 이 아견이므로 경문에 네 이름을 각별히 버리심을 덜어낸 밖에 절절에 다 아의 자를 두시니 만약 이 집이 덜면 곧 이 원각이기에 말하기를 깨달음에 드는 것이다. 문이 넷이니 첫 셋의 처음이다.
Ⓒ 역자 | 한재영 / 2007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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