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9집 하3의1
- 10. 보각보살장(普覺菩薩章)
- 4. 스승에 의지하여 병을 고칠 것
- 4-2) 스스의 조건 11
4-2) 스스의 조건 11
【경】 彼圓覺性은 非任有故로
뎌 圓覺性은 任야 이슘 아닌 젼로
저 원각성은 임하여 있는 것이 아닌 까닭으로
【종밀주석】
원각경언해 하3의1:103ㄱ
前은 則驅馳覔佛이오 此 乃放縱身心이니 設令善惡不拘ㅣ라도 即名無記之性이니 七賢이 豈是大道ㅣ며 四皓ㅣ 寧爲聖人이리오 尚昧欲天콘 焉冥覺體리오 行人이 至此야 溺水沈舟니 宜自警懷야 勿霑斯病이니 故로 前云샤 若不脩行면 常居幻化ㅣ리어니 云何解脫리오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알 여 부텨 어두미오 이 身心을 노하 료미니 다가 ㅅ 性이니 七賢 주002) 이 엇뎨 이 大道ㅣ며 四皓 주003) ㅣ 엇뎨 聖人이리오【七賢은 伯夷와 淑齊와 虞仲과 夷逸와 朱張과 少連과 柳下惠라 四皓 곧 終南山 四皓ㅣ니 秦 避야 漢애 가니 綺理와 夏黃과 緣生과 周角이라】 오히려 欲天 주004) 에 어듭곤 엇뎨 覺體예 어울리오 行人이 이 니르러 므레 기며 니 제 들 警戒야 이 病에 젓디 마롤 디니 그럴 알 니샤 다가 修行 아니면 녜 幻化 주005) 애 이시리어니 엇뎨 解脫리오
원각경언해 하3의1:103ㄴ
善과 惡과 븓들이디 아니야도 곧 일후미 無記 주001) 무기(無記)：
3성의 하나. 온갖 법의 도덕적 성질을 3종으로 나눈 가운데서 선도 악도 아닌 성질로서, 선악 중의 어떤 결과도 끌어오지 않는 중간성을 말한다. 이 무기에는 다 같이 선악의 결과를 끌어올 능력이 없으면서도 수행을 방해하는 유복(有覆) 무기와 방해하지 않는 무복(無覆) 무기가 있다.
칠현(七賢)：
중국 춘추 시대의 일곱 현인. 논어에 일민(逸民)으로 올려진 백이, 숙제, 우중(虞仲), 이일(夷逸), 주장(朱張), 유하혜, 소련(少連)을 이른다.
사호(四皓)：
상산사호(商山四皓)를 줄여 이르는 말. 진시황 때에 난리를 피하여 산시성(陝西省) 상산(商山)에 들어가서 숨은 네 사람. 동원공, 기리계, 하황공, 녹리 선생을 이른다. 호(皓)란 본래 희다는 뜻으로, 이들이 모두 눈썹과 수염이 흰 노인이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욕천(欲天)：
또는 육계욕천, 6천. 3계 중 욕계에 딸린 6종 하늘. 이 하늘 사람들은 모두 욕락이 있으므로 욕천이라 한다. 1, 4왕천. 수미산 제 4층의 4면에 있는 지국천(동), 증장천(남), 광목천(서), 다문천(북)의 4왕과 그에 딸린 천중들. 2, 도리천(忉利天). 33천이라 번역. 수미산 꼭대기에 제석천을 중심으로 하고 4방에 8천씩 있다. 3, 야마천(夜摩天), 선시천(善時天), 시분천(時分天)이라 번역. 때를 따라 쾌락을 받으므로 이렇게 이름. 4, 도솔천. 지족이라 번역. 자기의 받는 5욕락에 만족한 마음을 내는 까닭. 5화락천. 또는 낙변화천. 5욕의 경계를 스스로 변화하여 즐김. 6, 타화자재천. 다른 이로 하여금 자재하게 5욕 경계를 변화케 한다. 6천 중 4왕천은 수미산 허리에 있고, 도리천은 수미산 꼭대기에 있으므로 지거천, 야마천 이상은 공중에 있으므로 공거천이라 함.
환화(幻化)：
실체가 없는 것을, 현재에 있는 것같이 환술로 만들어 내는 것.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앞은 달려서 부처를 얻는 것이다. 이는 몸과 마음을 놓아 버리는 것이니 만약 선과 악에 붙들리지 아니하여도 곧 이름이 무기의 성이니, 칠현이 어찌 이 대도이며 사호가 어찌 성인이겠는가?【칠현은 백이와 숙제와 우중과 이일과 주장과 소연과 유하혜이다. 사호는 곧 종남산 사호이니 진을 피하여 한에 가니 기리와 하황과 연생과 주각이다.】 오히려 욕천 때문에 어둡거늘 어찌 깨달은 몸에 어울리겠는가? 행인이 이에 이르러 물에 빠지며 배 잠기니, 자기의 뜻을 경계하여 이 병에 젖지 말 것이니, 그러기에 앞에 이르시되 만약 수행을 아니 하면 늘 환화에 있을 것이니 어찌 해탈하겠는가?
Ⓒ 역자 | 한재영 / 2007년 10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