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華嚴): 〈화엄경〉을 가리키는 경우와, 이 경에 의하여 세운 화엄종을 가리키는 경우 그리고 그 교의를 가리키는 경우가 있다. 화엄종은 8종의 하나로, 〈화엄경〉을 근본경전으로 하여 세운 종파. 혹은 이 종의 교의를 조직 대성한 현수의 이름을 따서 현수종(賢首宗)이라고도 한다. 이 종은 중국 불교의 전성 시대에 삼론종, 천태종, 율정, 정토종 등 여러 종과에 대립하여 통합적인 불교로서 성립되었다. 두순을 시조로 하고, 제 2조 지엄(智儼)을 거쳐서, 제 3조 법장(法藏) 곧 현수에 이르러 크게 이루어 놓았으며, 다음에 징관(澄觀)과 종밀(宗密)이 계속 선양하였으므로, 이들을 중국의 화엄 5조라 하며, 또 인도의 마명과 용수를 더하여 7조라고도 한다. 그 뒤 중국에서는 선(禪)과 가까워지다가 정차로 쇠퇴.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문무왕 때 독창한 원효를 초조로 하는 해동종(海東宗)과 당나라에 가서 지엄의 종통을 전하여 온 의상을 초조로 하는 부석종(浮石宗)이 있었으나, 후세에까지 오래 전해진 것은 부석종. 의상이 태백산의 부석사를 종찰로 하여 크게 홍통한 뒤를 이어, 승전, 지통, 무염, 혜철, 연기, 도선, 지광, 대각, 무애, 계응, 보조, 우운, 등이 종풍을 선양. 일본에서는 736년 당나라 도선이 〈화엄경〉의 주석서를 전한 것이 처음이며, 740년 신라의 심상이 처음으로 일본에서 〈화엄경〉을 강하였고, 다음에 동대사(東大寺)가 창건되어 일본 화엄종의 기초가 확립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