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9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9집 하3의1
  • 9. 정제업장보살장(淨諸業障菩薩章)
  • 4. 네 가지 미혹을 밝혀주심
  • 4-1) 미혹이 생긴 까닭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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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미혹이 생긴 까닭 28


【경】 譬如有人이 不自斷命 니라

비건댄 사미 주001)
제:
여기서와 같이 거성일 경우에는 부사로 쓰여 ‘스스로, 저절로’의 의미를 가진다. 대명사 ‘저’의 속격형은 평성으로 실현된다.
命을 긋디 몯니라

비교하건대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하듯 하니라.

【종밀주석】 由愛故로 得身니 若斷身면 即違愛리니 如人이 身從卑陋病苦야도 亦自保命야 終不能斷 니 斷餘 或可커니와 自斷은 誠難니라 認我도 亦爾야 斷一切煩惱惡業은 容有得者ㅣ어니와 欲令斷我 其可得乎아 何以故오 我ㅣ 終不能還斷我故ㅣ라

원각경언해 하3의1:19ㄱ

又有我故로 必不覺我논디 如眼이 不自見니 故로 必情忘想盡야 與覺一體라 覺是眞我ㅣ면 則妄我ㅣ 本無니 方名爲斷이니
如夢身이 縱令至劣至苦ㅣ라도 夢時옌 終不肯斷다가 必須覺來야 合於本身야 方嫌夢

원각경언해 하3의1:19ㄴ

苦ㅣ 複無可斷 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 브틀  모 得니 다가 모 그츠면 주002)
그츠면:
기본형은 ‘긏다’이다.
곧 매 어긔리니 사미 모미 비록 가와 주003)
가와:
기본형은 ‘갑다’로 ‘낮다, 천하다’의 의미로 쓰인다.
더러우며 病야 受苦외야도 주004)
수고(受苦)외야도:
중세어에서는 자음어미 앞과 모음어미 앞에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이른바 쌍형어간이 꽤 많이 보인다. ‘受苦-’은 자음어미 앞에 나타나고, ‘受苦외-’는 모음어미 앞에 나타나는 어간형이다.
 제 命 保야 내 能히 긋디 몯니 나 것 그추믄 시혹 어루 려니와 저 그추믄 眞實로 어려우니라 날 아롬도  그러야 一切 煩惱 惡業 그추믄 시혹 得리 잇거니와 주005)
아(我):
Atman 주재(主宰), 自我(自我), 신체(身體)의 뜻. 자기의 자체, 곧 자기 주관의 중심. 일반 불교에서는 이것을 나누어 실아(實我), 가아(假我), 진아(眞我)의 3종으로 분별. 1, 실아는 인도 재래의 외도가 주장하는 것으로, 범부의 망정(妄情)에 스스로 존재한 아의 사상을 말한다. 이 아는 무상(無常)이 아니고 常住아여 독존하는 것으로, 그 능동( 能動)은 국왕, 재상과 같이 자재한 것. 2, 가아는 실제로 나라 할 것이 존재한 것이 아니고 5온이 화합하여, 인과가 상속하는 몸이기 때문에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나라고 이름한 것. 3, 진아는 대승에서만 말하는 것으로 열반의 4덕인 상낙아정(常樂我淨)의 아덕을 말함. 진으로써 성품을 삼는 뜻으로 진아라 한다.
 긋게 호려   그 어루 得려 엇뎨어뇨 我ㅣ 내 能히 我 도로 긋디 몯 젼라
 我ㅣ 이실  반기 我 아디 몯논 디 누니 저를 주006)
저를:
중세어에서는 ‘스스로’ 또는 ‘자기자신’을 가리키는 인칭대명사 ‘저’의 대격형 ‘저를’은 거의 쓰이지 않는 편이다. 원각경언해에서는 ‘저를’이 쓰인 드문 예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자료에서는 모음조화를 어긴 ‘저’로도 나타난다.
보디 몯홈 니 그럴  반기 情을 니즈며 想이 다아 覺과  體라 覺이 이 眞

원각경언해 하3의1:20ㄱ

實 我ㅣ면 妄 我ㅣ 本來 업스니 비르서 일후미 그추미니
멧 모미 비록 至極히 사오나오며 주007)
사오나오며:
기본형은 ‘사오납다’이다. 직역하면 ‘사나우며’로 되어야 할 것이다. ‘사납다, 억세다, 나쁘다’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至極히 苦외야도 민 젠 내 그추믈 즐기디 아니타가 반기 요 기드려 本來ㅅ 모매 어우러 비르서 멧 苦ㅣ 외야 주008)
외야:
이 부사는 “다시”의 의미를 가지는 부사인 바, 같은 의미로 형용사어기 ‘외-(復)’에서 영파생에 의해 형성된 ‘외’도 사용된다.
어루 그출 것 업수믈 疑心 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사랑함으로부터 몸을 득하니 만약 몸을 그치면 곧 사랑함에 어기리니 사람이 몸이 비록 천하여 더러우며 병을 앓아 수고로워도 또 제 명을 보하여 마침내 능히 그치지 못하듯 하니 남은 것을 그침은 혹시 가히 하려니와 스스로를 그침은 진실로 어려우니라. 나를 아는 것도 또 그러하여 일체 번뇌 악업을 그침은 혹시 득할 이가 있거니와 자신을 그치게 하려 한 들 그 가히 득하겠는가? 어째서인가? 자신이 마침내 능히 자신을 도로 그치지 못하는 까닭이다.
또 자기가 있지만 반드시 자신을 알지 못하는 것이 눈이 자신을 보지 못함 같으니 그러기에 반드시 정을 잊으며 생각이 다하여 깨달음과 한 몸이다. 깨달음이 이 진실한 자신이면 허망한 자신이 본래 없으니 비로소 이름이 그침이니
꿈에 몸이 비록 지극히 사나우며 지극히 수고로워도 꿈일 때에는 마침내 그침을 즐기지 않다가 반드시 깨는 것을 기다려 본래의 몸에 어울러야 비로소 꿈에의 수고가 다시 가히 그칠 것 없음을 의심하듯 하니라.
Ⓒ 역자 | 한재영 / 2007년 10월 9일

주석
주001)
제:여기서와 같이 거성일 경우에는 부사로 쓰여 ‘스스로, 저절로’의 의미를 가진다. 대명사 ‘저’의 속격형은 평성으로 실현된다.
주002)
그츠면:기본형은 ‘긏다’이다.
주003)
가와:기본형은 ‘갑다’로 ‘낮다, 천하다’의 의미로 쓰인다.
주004)
수고(受苦)외야도:중세어에서는 자음어미 앞과 모음어미 앞에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이른바 쌍형어간이 꽤 많이 보인다. ‘受苦-’은 자음어미 앞에 나타나고, ‘受苦외-’는 모음어미 앞에 나타나는 어간형이다.
주005)
아(我):Atman 주재(主宰), 自我(自我), 신체(身體)의 뜻. 자기의 자체, 곧 자기 주관의 중심. 일반 불교에서는 이것을 나누어 실아(實我), 가아(假我), 진아(眞我)의 3종으로 분별. 1, 실아는 인도 재래의 외도가 주장하는 것으로, 범부의 망정(妄情)에 스스로 존재한 아의 사상을 말한다. 이 아는 무상(無常)이 아니고 常住아여 독존하는 것으로, 그 능동( 能動)은 국왕, 재상과 같이 자재한 것. 2, 가아는 실제로 나라 할 것이 존재한 것이 아니고 5온이 화합하여, 인과가 상속하는 몸이기 때문에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나라고 이름한 것. 3, 진아는 대승에서만 말하는 것으로 열반의 4덕인 상낙아정(常樂我淨)의 아덕을 말함. 진으로써 성품을 삼는 뜻으로 진아라 한다.
주006)
저를:중세어에서는 ‘스스로’ 또는 ‘자기자신’을 가리키는 인칭대명사 ‘저’의 대격형 ‘저를’은 거의 쓰이지 않는 편이다. 원각경언해에서는 ‘저를’이 쓰인 드문 예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자료에서는 모음조화를 어긴 ‘저’로도 나타난다.
주007)
사오나오며:기본형은 ‘사오납다’이다. 직역하면 ‘사나우며’로 되어야 할 것이다. ‘사납다, 억세다, 나쁘다’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주008)
외야:이 부사는 “다시”의 의미를 가지는 부사인 바, 같은 의미로 형용사어기 ‘외-(復)’에서 영파생에 의해 형성된 ‘외’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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