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9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9집 하3의1
  • 10. 보각보살장(普覺菩薩章)
  • 4. 스승에 의지하여 병을 고칠 것
  • 4-3) 스승을 섬기는 자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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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스승을 섬기는 자세 1


【경】 善男子아 末世眾生이 欲脩行者 應當盡命록 供養善友며 事善知識이니

善男子아 末

원각경언해 하3의1:117ㄱ

世衆生이 脩行코져 린 반기 命이 주001)
명(命)이:
중세어의 ‘명(命)’은 “명령”의 의미와 “목숨”의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다록 이든 버들 供養며 善知識을 셤굘 디니

선남자야. 말세중생이 수행하고자 할 사람은 반드시 명이 다하도록 좋은 벗을 공양하며, 선지식을 섬길 것이니,

【종밀주석】 如善財ㅣ 南邁며 普賢西遊等也ㅣ니 涅槃經에 說샤 是具足因緣이랏 故ㅣ라 故로 法句經에 說샤 善知識은 如父母眼目脚足梯蹬衣食鎧繩藥刀等이라 시며 乃至云善男子아 善知識이 有如是無量功德 是故로 我今教汝야 親近이라 샤시 大衆이 聞已고 舉聲號哭等이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1:118ㄱ

善財ㅣ 南애 가며 普賢 주002)
보현(普賢):
보현보살 삼만다발날라, 필수발타라 음역. 편길(遍吉)이라 번역. 문수사리 보살과 함께 서가여래의 협사(脇士)로 유명한 보살. 문수보살이 여래의 왼편에 모시고 여러 부처님네의 지덕, 체덕을 맡음에 대하여, 이 보살은 오른쪽에 모시고 이덕, 정덕, 행덕을 맡았다. 또 문수보살과 같이 일체 보살의 으뜸이 되어 언제나 여래의 중생 제도하는 일을 돕고 드날린다. 또 중생들의 목숨을 길게 하는 덕을 가졌으므로 보현연명보살, 혹은 연명보살이라고도 한다. 형상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크게 나누면 흰 코끼리를 탄 모양, 연화대에 앉은 모양의 2종이 있다. 예로부터 코끼리에 탄 형상을 많이 만들었고, 연화대에 앉은 모양은 진언밀교에서 만들다. 태장계 만다라의 중대 팔엽원, 문수원과, 금강계 만다라 제 2원 북방 제 4위에 그린다.
이 西예 노니샴 홈히니【普賢이 西예 노니샤 法華애 니샨 普賢 菩薩이 東方 寶威德 上王 佛國에 겨샤 이 娑婆 世界예 法華經 주003)
법화경(法華經):
〈묘법연화경〉의 약칭 대승경전의 대표. 7권 28품. 일불승(一佛乘), 회삼귀일제법실상(會三歸一諸法實相)을 말한 경전. 조선 세조 때 간경도감에서 번역, 출판. 천태 지자는 〈법화경〉을 불교의 중심 사상으로 하다. 천태종, 법상종의 소의경전.
니샤 머리셔 주004)
머리셔:
‘머리’는 형용사 ‘멀-’을 어기로 하여 형성된 파생부사이다. 중세어에서는 이러한 부사에 ‘셔(‘이셔’가 문법화한 것)가 더 통합되어 나타나는 일이 많았다. 이 ‘셔’는 ‘이믜셔’와 같이 원래 부사에 통합되기도 하고, ‘머리셔, 기셔’에서처럼 파생부사 뒤에 붙기도 하였다.
듣오시고 無量 주005)
무량(無量):
무량각 아미타불을 번역한 이름 아미타를 무량, 불을 각이라 번역.

원각경언해 하3의1:118ㄴ

菩薩衆과  娑婆 주006)
사바(娑婆):
인토(忍土), 감인토(堪忍土), 인계(忍界)라 번역. 우리가 사는 이 세계.
世界예 오시다 시니  이 親近 供養 오시논 디라】
涅槃經에 니샤 이 具足 주007)
구족(具足):
구족계(具足戒) 언파삼발나(鄢波三鉢那)라 음역, 근원(近圓)이라 번역. 열반에 친근하다는 뜻. 구계라 약칭. 대계, 비구계, 비구니계라고도 한다. 이는 비구, 비구니가 받아 지킬 계법으로 비구는 250계, 비구니는 348계, 이 계를 받으려는 이는 젊은 이로서 일을 감당할 만하고, 몸이 튼튼하여 병이 없고 모든 죄과가 없고, 이미 사미계(沙彌戒)를 받은 이에 한한다. 나이는 만 20세 이상 〈사미계 받은 지 3년 이상〉 70세 미만이 근본제도.
 因緣이라 샨 젼라 그럴  法句經 주008)
법구경(法句經):
2권. 吳나라 유기난 등이 번역. 〈법구집경〉, 〈담발게〉라고도 한다. 1세기 경에 인도의 논사 법구가 〈사아함〉 12부경에서 석존의 금언을 모아서 기록한 책. 무상품에서 길상품까지 39품. 불교의 교리를 간단 명료하게 나타냈고, 그 말한바 내용도 실생화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으므로 불교의 요의를 손쉽게 알도록 한 것. 파리어장경 가운데 있는 것은 한문으로 번역된 것보다 13품이 적으나, 그 밖의 26품에서 세속품을 빼고는 품수와 순서가 일치한다. 1855년에 덴마크 사람이 파리어 원본을 출판하면서 라틴말로 대역함으로부터 점점 서양 사람들이 알게 되어 프랑스, 독일, 영국 말로 번역, 또 비루는 한문으로 번역된 것을 다시 영어로 번역하였다.
에 니샤 善知識은 父母와【菩提身을 주009)
쳐:
기본형은 ‘치다’이다. 중세국어의 ‘치다’는 ‘〈가축을〉 기르다’라는 의미 이외에 ‘봉양하다’의 의미도 가지고 있었다.
기 라】
眼目과【菩提ㅅ 길흘 뵈야 引導 주010)
인도(引導):
사람을 이끌어 불도에 들게 하는 일. 우리나라에서는 어산(魚山)하는 이를 인도라고 한다.
 라】
허튀와 발와【지여 生死애 여희에  라】 리와 사오리와잡드러 주011)
잡드러:
기본형은 ‘잡들다’이다. ‘붙들다, 부추기다’ 정도의 의미이다.
뎌  갈 라】
옷과【功德身을 두플 라】 飮食과【法身을 기를 라】 甲과【한 魔 降伏와 저품 주012)
저품:
형용사 ‘저프다’의 동명사형이다. 형용사인 ‘저프다’는 동사 ‘젛다’에 형용사 파생접미사인 ‘-브-’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두렵다’의 의미이다. 현대국어와는 대조적인 파생 관계를 보인다. 현대국어에서는 형용사인 ‘두렵-’에 ‘-어하다’가 결합하여 동사를 파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중세국어의 ‘-브-’는 현대국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성을 지녔었다. ‘곯다, 다, 다, 믿다, 슳다, 앓다’ 등의 어간에 ‘-브-’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고프다, 기쁘다, 가쁘다, 미쁘다, 슬프다, 아프다’ 등이 그러한 예에 속한다.
업수믈 得게  라】
노콰 주013)
노콰:
‘노’는 ‘줄, 새끼[繩]’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 ㅎ종성체언이다.
【야 혀 地獄애 여희에  라】 藥과【煩惱病을 고틸 라】 갈콰【愛ㅅ 그므를 그츨 라】 히 다 시며 니

원각경언해 하3의1:119ㄱ

샤 善男子아 善知識이 이 無量功德 주014)
공덕(功德):
범어 구나(求那)의 번역, 또는 구낭(懼囊)이라고도 쓴다. 좋은 일을 쌓은 공과 불도를 수행한 덕을 말한다. 공덕을 해석하는데 여러 가지 말이 있다. ① 복덕과 같은 뜻으로, 복은 복리. 선을 수행하는 이를 도와 복되게 하므로 복이라 하며, 복의 덕이므로 복덕이라 한다. ② 공을 공능(功能)이라 해석. 선을 수행하는 이를 도와 이롭게 하므로 공이라 하고, 공의 덕이란 뜻으로 공덕이라 한다. ③ 공을 베푸는 것을 공이라 하고, 자기에게 돌아옴을 덕이라 한다. ④ 악이 다함을 공, 선이 가득 차는 것을 덕이라 한다. ⑤ 덕은 얻었다는 것이니, 공을 닦은 뒤에 얻는 것이므로 공덕이라 한다.
이 이실  그럴  내 이제 너를 쳐 親近라 샤매 니르러시 大衆이 듣고 소리 드러 우룸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선재가 남에 가며 보현이 서쪽에 노니시는 것과 같은 것들이니【보현이 서쪽에 노니시는 것은 법화에 이르신 보현보살이 동방 보위덕 상왕 불국에 계시어, 이 사바세계에 법화경을 이르시는 것을 멀리서 들으시고 무량보살중과 함께 사파세계에 오셨다고 하시니, 또 이 친근 공양을 하시는 뜻이다.】 열반경에 이르시되 이 구족한 인연이라고 하신 까닭이다. 그러기에 법구경에 이르시되 선지식은 부모와【보리신을 봉양하여 기르는 것이다.】 안목과【보리의 길을 보여 인도하는 것이다.】 종아리와 발과【지게 하여 생사에 잃게 하는 것이다,】 다리와 발돋움과【부추겨 저 가장자리에 가는 것이다.】 옷과【공덕신을 덮는 것이다.】 음식과【법신을 기르는 것이다.】 갑과【많은 마귀를 항복하게 하여 두려움 없는 것을 얻게 하는 것이다.】 노끈과【당겨 빼어 지옥에 잃어버리게 하는 것이다.】 약과【번뇌병을 고치는 것이다.】 칼과【사랑의 그물을 끊는 것이다.】 같은 것들이 같다고 하시며 이르시되 선남자야. 선지식이 이같은 무량 공덕이 있기에, 그러기에 내 이제 너를 가르쳐 친근하라고 하심에 이르렀거늘, 대중이 듣고 소리 높여 우는 것들이다.
Ⓒ 역자 | 한재영 / 2007년 10월 9일

주석
주001)
명(命)이:중세어의 ‘명(命)’은 “명령”의 의미와 “목숨”의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주002)
보현(普賢):보현보살 삼만다발날라, 필수발타라 음역. 편길(遍吉)이라 번역. 문수사리 보살과 함께 서가여래의 협사(脇士)로 유명한 보살. 문수보살이 여래의 왼편에 모시고 여러 부처님네의 지덕, 체덕을 맡음에 대하여, 이 보살은 오른쪽에 모시고 이덕, 정덕, 행덕을 맡았다. 또 문수보살과 같이 일체 보살의 으뜸이 되어 언제나 여래의 중생 제도하는 일을 돕고 드날린다. 또 중생들의 목숨을 길게 하는 덕을 가졌으므로 보현연명보살, 혹은 연명보살이라고도 한다. 형상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크게 나누면 흰 코끼리를 탄 모양, 연화대에 앉은 모양의 2종이 있다. 예로부터 코끼리에 탄 형상을 많이 만들었고, 연화대에 앉은 모양은 진언밀교에서 만들다. 태장계 만다라의 중대 팔엽원, 문수원과, 금강계 만다라 제 2원 북방 제 4위에 그린다.
주003)
법화경(法華經):〈묘법연화경〉의 약칭 대승경전의 대표. 7권 28품. 일불승(一佛乘), 회삼귀일제법실상(會三歸一諸法實相)을 말한 경전. 조선 세조 때 간경도감에서 번역, 출판. 천태 지자는 〈법화경〉을 불교의 중심 사상으로 하다. 천태종, 법상종의 소의경전.
주004)
머리셔:‘머리’는 형용사 ‘멀-’을 어기로 하여 형성된 파생부사이다. 중세어에서는 이러한 부사에 ‘셔(‘이셔’가 문법화한 것)가 더 통합되어 나타나는 일이 많았다. 이 ‘셔’는 ‘이믜셔’와 같이 원래 부사에 통합되기도 하고, ‘머리셔, 기셔’에서처럼 파생부사 뒤에 붙기도 하였다.
주005)
무량(無量):무량각 아미타불을 번역한 이름 아미타를 무량, 불을 각이라 번역.
주006)
사바(娑婆):인토(忍土), 감인토(堪忍土), 인계(忍界)라 번역. 우리가 사는 이 세계.
주007)
구족(具足):구족계(具足戒) 언파삼발나(鄢波三鉢那)라 음역, 근원(近圓)이라 번역. 열반에 친근하다는 뜻. 구계라 약칭. 대계, 비구계, 비구니계라고도 한다. 이는 비구, 비구니가 받아 지킬 계법으로 비구는 250계, 비구니는 348계, 이 계를 받으려는 이는 젊은 이로서 일을 감당할 만하고, 몸이 튼튼하여 병이 없고 모든 죄과가 없고, 이미 사미계(沙彌戒)를 받은 이에 한한다. 나이는 만 20세 이상 〈사미계 받은 지 3년 이상〉 70세 미만이 근본제도.
주008)
법구경(法句經):2권. 吳나라 유기난 등이 번역. 〈법구집경〉, 〈담발게〉라고도 한다. 1세기 경에 인도의 논사 법구가 〈사아함〉 12부경에서 석존의 금언을 모아서 기록한 책. 무상품에서 길상품까지 39품. 불교의 교리를 간단 명료하게 나타냈고, 그 말한바 내용도 실생화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으므로 불교의 요의를 손쉽게 알도록 한 것. 파리어장경 가운데 있는 것은 한문으로 번역된 것보다 13품이 적으나, 그 밖의 26품에서 세속품을 빼고는 품수와 순서가 일치한다. 1855년에 덴마크 사람이 파리어 원본을 출판하면서 라틴말로 대역함으로부터 점점 서양 사람들이 알게 되어 프랑스, 독일, 영국 말로 번역, 또 비루는 한문으로 번역된 것을 다시 영어로 번역하였다.
주009)
쳐:기본형은 ‘치다’이다. 중세국어의 ‘치다’는 ‘〈가축을〉 기르다’라는 의미 이외에 ‘봉양하다’의 의미도 가지고 있었다.
주010)
인도(引導):사람을 이끌어 불도에 들게 하는 일. 우리나라에서는 어산(魚山)하는 이를 인도라고 한다.
주011)
잡드러:기본형은 ‘잡들다’이다. ‘붙들다, 부추기다’ 정도의 의미이다.
주012)
저품:형용사 ‘저프다’의 동명사형이다. 형용사인 ‘저프다’는 동사 ‘젛다’에 형용사 파생접미사인 ‘-브-’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두렵다’의 의미이다. 현대국어와는 대조적인 파생 관계를 보인다. 현대국어에서는 형용사인 ‘두렵-’에 ‘-어하다’가 결합하여 동사를 파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중세국어의 ‘-브-’는 현대국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성을 지녔었다. ‘곯다, 다, 다, 믿다, 슳다, 앓다’ 등의 어간에 ‘-브-’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고프다, 기쁘다, 가쁘다, 미쁘다, 슬프다, 아프다’ 등이 그러한 예에 속한다.
주013)
노콰:‘노’는 ‘줄, 새끼[繩]’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 ㅎ종성체언이다.
주014)
공덕(功德):범어 구나(求那)의 번역, 또는 구낭(懼囊)이라고도 쓴다. 좋은 일을 쌓은 공과 불도를 수행한 덕을 말한다. 공덕을 해석하는데 여러 가지 말이 있다. ① 복덕과 같은 뜻으로, 복은 복리. 선을 수행하는 이를 도와 복되게 하므로 복이라 하며, 복의 덕이므로 복덕이라 한다. ② 공을 공능(功能)이라 해석. 선을 수행하는 이를 도와 이롭게 하므로 공이라 하고, 공의 덕이란 뜻으로 공덕이라 한다. ③ 공을 베푸는 것을 공이라 하고, 자기에게 돌아옴을 덕이라 한다. ④ 악이 다함을 공, 선이 가득 차는 것을 덕이라 한다. ⑤ 덕은 얻었다는 것이니, 공을 닦은 뒤에 얻는 것이므로 공덕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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