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9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9집 하3의1
  • 9. 정제업장보살장(淨諸業障菩薩章)
  • 4. 네 가지 미혹을 밝혀주심
  • 4-3-가) 아상을 참 나로 오인해서는 안 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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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가) 아상을 참 나로 오인해서는 안 됨 5


【경】 譬如有人이 認贼爲子면 其家財寶ㅣ 終不成就 니라

가비건댄 사미 도 아라 아 사면 주001)
사면:
여기서의 ‘-면’은 조건이라기보다는 양보를 뜻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다.
그 집 財寶ㅣ 내 일우디 몯니라

비유하자면 사람이 도적을 알아 아들을 삼더라도, 그 집 재보가 마침내 〈도적의 것으로〉 이루지 못하듯 하니라.

【종밀주석】 贼若在外면 猶可提防이어니와 養之爲兒면 如何撿愼이리오 又知贼是贼면 贼無能爲어니와 認之爲兒면 寧免破败리오 以喻六根

원각경언해 하3의1:42ㄴ

取境은 猶可制禦ㅣ어니와 藏識妄我 難以辨明故로 如來藏中功德之寶ㅣ 念念衰耗호미 猶此貧窮의 難集福智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도기 다가 밧긔 이시면 오히려 어루 마려니와 길어 子息 사면 엇뎨 펴 삼가리오  도기 이 도긴 알면 도기 能히 디 몯

원각경언해 하3의1:43ㄱ

려니와 아라 子息 사면 엇뎨 허러 敗호 免리오 六根 주002)
육근(六根):
6식(六識)의 소의(所衣)가 되어 6식을 일으켜, 대경(對境)을 인식케 하는 근원. 안근(眼根)·이근(耳根)·비근(鼻根)·설근(舌根)·신근(身根)·의근(意根). 곧 6관(六官). 근은 잰다는 뜻. 안근은 안식(眼識)을 내어 색경(色境)을 인식. 내지 의근은 의식을 내어 법경(法境)을 인식하므로 근이라 함.
이 境 取호 오히려 어루 마려니와 藏識ㅅ 주003)
장식(藏識)ㅅ:
‘장식ㅅ’은 이른바 주어적 속격형이다. 뒤에 오는 용언이 동명사 표현으로 되어 있거나 관형사형으로 되어 있을 때 그 의미상의 주어가 속격형으로 표현된 것이다. 후행하는 동명사 표현의 명사성이 부각되거나 관형구성 전체가 명사구의 자격을 가지기 때문에 그 앞에 속격 표현이 올 수 있는 것이다.
妄 我 야 교미 어려울  如來 藏中ㅅ 功德ㅅ 보 念念에 衰야 흐투미 이 艱難니의 福과 智와 어려이 뫼홈 호 가비시니라藏識 주004)
장식(藏識):
8식의 하나. 제8 아뢰야식(阿賴耶識). 진제삼장(眞諦三藏)은 이 식이 중생의 근본 심식(心識)으로 결코 없어지거나 잃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에서 무몰식(無沒識)이라 번역하고, 현장(玄奘)은 능장(能藏)·소장(所藏)·집장(執藏)의 세 뜻이 있으므로 장식이라 번역하였다.
은 一切ㅅ 染淨 種子 머거 초앗니 곧 阿賴耶識 주005)
아뢰야식(阿賴耶識):
8식(八識)의 하나. 9식의 하나. 불교 유심론의 하나인 뇌야연기(賴耶緣起)의 근본 되는 식. 진제 등은 무몰식(無沒識)이라 번역하고, 현장은 장식(藏識)이라 번역. 앞의 것은 아(阿)를 짧은 음으로 읽어 아는 무(無), 뢰야는 멸진(滅盡)·몰실(沒失)이라 번역하여 멸진·몰실하지 않는 식이라 한 것이고, 뒤의 것은 아를 긴 음으로 읽어 가(家)·주소(住所)·저장소(貯藏所)의 뜻이 있으므로 장식이라 한 것임. 『성유식론』 제2에 의하면, ‘장’에 세 가지 뜻을 들었으니, ① 능장(能藏). 만유를 내는 친인(親因)은 종자를 갊아 두는 식이란 뜻. ② 소장(所藏). 8식 중 다른 7식에 의하여 염법(染法)의 종자를 훈습하여 갊은 식이란 뜻. ③ 집장(執藏). 제8식은 오랜 때부터 없어지지 않고 상주하므로 자아(自我)인 듯이 제7식에게 집착되는 식이란 뜻. 그러나 이 가운데서 주로 집장의 의미로 장식이라 하므로 아애집(我愛執)이 일어나지 않을 때에 이르면 아뢰야란 이름이 없어짐. 또 다른 이름으로 법상종에서는 불도 수행의 도정을 3분하여, 아뢰야(阿賴耶)·비파가(毘播迦)·아타나(阿陀那)의 이름을 붙임. 아뢰야는 제7 말나(末那)가 제8식을 자아의 존재처럼 집착하는 자리에서의 제8식의 이름. 비파가는 이숙(異熟)이라 번역하니 선악의 업으로 인하여 받은 자리에서의 제8식의 이름. 아타나는 부처님 지위에서의 제8식의 이름. 이미 자아의 집착이 없어지고 또 업으로 받은 것도 아니고 물질과 마음의 여러 법을 발현케 하는 종자와 5근(根)을 집지상속(執持相續)하는 자리의 제8식이므로 아타나(執持)라 함. 이식은 종자(이 식 속에 갊은 깨끗하거나 더러운 세계를 발현할 수 있는 세력) 5근·기세간(器世間)을 소연(所緣)으로 하기 때문에 각자의 아뢰야로써 우주 만유를 전개하는 근본이라 하고, 현상인 실재를 말하는 진여연기론에 대하여, 진여를 본체로 하고 진여에 즉하지 아니한 가유(假有)의 현상을 인정하여 뢰야연기론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이라 제 體 곧 如來藏 주006)
여래장(如來藏):
미계(迷界)에 있는 진여. 미계의 사물은 모두 진여에 섭수되었으므로 여래장이라 함. 진여가 바뀌어 미계의 사물이 된 때는 그 본성인 여래의 덕이 번뇌 망상에 덮이게 된 점으로 여래장이라 함. 또 미계(迷界)의 진여는 그 덕이 숨겨져 있을지언정, 아주 없어진 것이 아니고 중생이 여래의 성덕(性德)을 합장(合藏)하였으므로 여래장이라 함. 이것은 장(藏)에 대하여 소섭(所攝)·음부(陰覆)·능섭(能攝)의 세 뜻으로 설명함.
이니 如來藏 오직 無量 無邊 恒河沙 勝妙 功德을 머구머쇼미 주007)
머구머쇼미:
‘머굼+어+이시+오+ㅁ+이’로 형태소 분석이 된다.
다 알 욤 니 그러나 이 둘히 일훔과 주008)
일훔과:
중세어에서 “이름”을 의미하는 명사는 ‘일훔, 일홈’이었다. 이 단어는 동명사형 어미를 지니고 있으면서 명사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은 ‘춤, 우’ 등과 같이, 문증되지 않는 동사 ‘*잃-(名)’의 동명사형이 명사로 굳어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잃-’이라는 동사를 설정할 수 있는 근거는 동사 ‘일-(稱)’에서도 찾을 수 있다. 곧 ‘일-’의 성조가 평평형인데 ‘일훔’의 성조가 평거형이고 ‘로(曰)’의 성조가 평거거형이어서 성조의 일치를 보인다는 점, 또한 용언 어간끼리의 비통사적합성어 형성이 중세어에서 그렇게 드문 현상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일-’은 ‘*잃-’과 ‘-’(불완전활용을 보이는 ‘로’의 어간에 대해 완전한 활용을 보이는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의 비통사적합성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디 달오 權과 實왓 敎ㅣ 디 주009)
디:
‘-’는 ‘-고’, ‘-디’ 등의 어미와 통합할 때에는 ‘고’, ‘디’로도 나타날 수 있지만, ‘고’, ‘디’식으로 나타나는 일이 더 많다. ‘거니와’는 거의 보이지 않고 ‘거니와’로 나타나는 일이 있다.
아니 젼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도적이 만약에 밖에 있으면 오히려 가히 막을 것이거니와, 길러서 자식을 삼으면 어찌 살펴 삼가겠는가? 또 도적이 이 도적인 줄 알면 도적이 能히 하지 못할 것이거니와 알아서 자식을 삼으면 어찌 헐뜯어 패함을 면하겠는가? 육근이 경을 취하는 것은 오히려 가히 막을 것이거니와 장식이 망한 나는 가리어 밝히는 것이 어려우므로 여래 장중의 공덕의 보배가 생각에 쇠하여 없어짐이 이 가난한 이의 복과 지와 어렵게 모음과 같음을 비유하시니라.【장식은 일체의 염정 종자를 먹어 갖추었으니 곧 아뢰야식이다. 자기의 체는 곧 여래장이니, 여래장은 오직 무량무변한 항하사 승묘 공덕을 머금었음이 다 앞의 가림과 같으니, 그러나 이 둘이 이름과 뜻이 다름은 권과 실과 교가 같지 않은 까닭이다.】
Ⓒ 역자 | 한재영 / 2007년 10월 9일

주석
주001)
사면:여기서의 ‘-면’은 조건이라기보다는 양보를 뜻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다.
주002)
육근(六根):6식(六識)의 소의(所衣)가 되어 6식을 일으켜, 대경(對境)을 인식케 하는 근원. 안근(眼根)·이근(耳根)·비근(鼻根)·설근(舌根)·신근(身根)·의근(意根). 곧 6관(六官). 근은 잰다는 뜻. 안근은 안식(眼識)을 내어 색경(色境)을 인식. 내지 의근은 의식을 내어 법경(法境)을 인식하므로 근이라 함.
주003)
장식(藏識)ㅅ:‘장식ㅅ’은 이른바 주어적 속격형이다. 뒤에 오는 용언이 동명사 표현으로 되어 있거나 관형사형으로 되어 있을 때 그 의미상의 주어가 속격형으로 표현된 것이다. 후행하는 동명사 표현의 명사성이 부각되거나 관형구성 전체가 명사구의 자격을 가지기 때문에 그 앞에 속격 표현이 올 수 있는 것이다.
주004)
장식(藏識):8식의 하나. 제8 아뢰야식(阿賴耶識). 진제삼장(眞諦三藏)은 이 식이 중생의 근본 심식(心識)으로 결코 없어지거나 잃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에서 무몰식(無沒識)이라 번역하고, 현장(玄奘)은 능장(能藏)·소장(所藏)·집장(執藏)의 세 뜻이 있으므로 장식이라 번역하였다.
주005)
아뢰야식(阿賴耶識):8식(八識)의 하나. 9식의 하나. 불교 유심론의 하나인 뇌야연기(賴耶緣起)의 근본 되는 식. 진제 등은 무몰식(無沒識)이라 번역하고, 현장은 장식(藏識)이라 번역. 앞의 것은 아(阿)를 짧은 음으로 읽어 아는 무(無), 뢰야는 멸진(滅盡)·몰실(沒失)이라 번역하여 멸진·몰실하지 않는 식이라 한 것이고, 뒤의 것은 아를 긴 음으로 읽어 가(家)·주소(住所)·저장소(貯藏所)의 뜻이 있으므로 장식이라 한 것임. 『성유식론』 제2에 의하면, ‘장’에 세 가지 뜻을 들었으니, ① 능장(能藏). 만유를 내는 친인(親因)은 종자를 갊아 두는 식이란 뜻. ② 소장(所藏). 8식 중 다른 7식에 의하여 염법(染法)의 종자를 훈습하여 갊은 식이란 뜻. ③ 집장(執藏). 제8식은 오랜 때부터 없어지지 않고 상주하므로 자아(自我)인 듯이 제7식에게 집착되는 식이란 뜻. 그러나 이 가운데서 주로 집장의 의미로 장식이라 하므로 아애집(我愛執)이 일어나지 않을 때에 이르면 아뢰야란 이름이 없어짐. 또 다른 이름으로 법상종에서는 불도 수행의 도정을 3분하여, 아뢰야(阿賴耶)·비파가(毘播迦)·아타나(阿陀那)의 이름을 붙임. 아뢰야는 제7 말나(末那)가 제8식을 자아의 존재처럼 집착하는 자리에서의 제8식의 이름. 비파가는 이숙(異熟)이라 번역하니 선악의 업으로 인하여 받은 자리에서의 제8식의 이름. 아타나는 부처님 지위에서의 제8식의 이름. 이미 자아의 집착이 없어지고 또 업으로 받은 것도 아니고 물질과 마음의 여러 법을 발현케 하는 종자와 5근(根)을 집지상속(執持相續)하는 자리의 제8식이므로 아타나(執持)라 함. 이식은 종자(이 식 속에 갊은 깨끗하거나 더러운 세계를 발현할 수 있는 세력) 5근·기세간(器世間)을 소연(所緣)으로 하기 때문에 각자의 아뢰야로써 우주 만유를 전개하는 근본이라 하고, 현상인 실재를 말하는 진여연기론에 대하여, 진여를 본체로 하고 진여에 즉하지 아니한 가유(假有)의 현상을 인정하여 뢰야연기론을 이루게 된 것이다.
주006)
여래장(如來藏):미계(迷界)에 있는 진여. 미계의 사물은 모두 진여에 섭수되었으므로 여래장이라 함. 진여가 바뀌어 미계의 사물이 된 때는 그 본성인 여래의 덕이 번뇌 망상에 덮이게 된 점으로 여래장이라 함. 또 미계(迷界)의 진여는 그 덕이 숨겨져 있을지언정, 아주 없어진 것이 아니고 중생이 여래의 성덕(性德)을 합장(合藏)하였으므로 여래장이라 함. 이것은 장(藏)에 대하여 소섭(所攝)·음부(陰覆)·능섭(能攝)의 세 뜻으로 설명함.
주007)
머구머쇼미:‘머굼+어+이시+오+ㅁ+이’로 형태소 분석이 된다.
주008)
일훔과:중세어에서 “이름”을 의미하는 명사는 ‘일훔, 일홈’이었다. 이 단어는 동명사형 어미를 지니고 있으면서 명사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은 ‘춤, 우’ 등과 같이, 문증되지 않는 동사 ‘*잃-(名)’의 동명사형이 명사로 굳어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잃-’이라는 동사를 설정할 수 있는 근거는 동사 ‘일-(稱)’에서도 찾을 수 있다. 곧 ‘일-’의 성조가 평평형인데 ‘일훔’의 성조가 평거형이고 ‘로(曰)’의 성조가 평거거형이어서 성조의 일치를 보인다는 점, 또한 용언 어간끼리의 비통사적합성어 형성이 중세어에서 그렇게 드문 현상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일-’은 ‘*잃-’과 ‘-’(불완전활용을 보이는 ‘로’의 어간에 대해 완전한 활용을 보이는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의 비통사적합성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주009)
디:‘-’는 ‘-고’, ‘-디’ 등의 어미와 통합할 때에는 ‘고’, ‘디’로도 나타날 수 있지만, ‘고’, ‘디’식으로 나타나는 일이 더 많다. ‘거니와’는 거의 보이지 않고 ‘거니와’로 나타나는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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