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前摠明觀行은 一向稱理而脩ㅣ라 猶可領解어니와 今於一味之中에 廣張諸輪屈曲差別샤 差別이 不乖一味시니 尤爲難
원각경언해 하3의1:3ㄱ
見故로 不思議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알
觀行 주003) 관행(觀行): ① 마음으로 진리를 관하며, 진리와 같이 몸소 실행함. ② 자기 마음의 본 성품을 밝게 관조하는 방법. 곧 관심의 행법(行法).
뫼화 기샤
一向야 주004) 일향(一向)야: ‘야’의 ‘-야’는 ‘-여’로도 나타난다. ‘信受야 조차 順여 거스디 아니며〈법화 4:100ㄱ〉’ 등의 예가 그것이다. 그렇지만 ‘여’의 예는 16세기에 들어서 더욱 많은 용례를 보인다.
理예 마초 닷고미라
오히려 주005) 오히려: 중세어 ‘오히려’는 현대어 ‘오히려’와 같은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여기서처럼 ‘예전과 같이’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는 어휘자료의 ‘오힌 동 同〈광주천자문 16ㄱ〉’과 ‘오힐 유 猶〈광주천자문 15ㄴ, 백련초해 16ㄱ〉’이 참조된다.
어루 주006) 어루: 가(可)는 ‘어루’나 ‘어로’의 두 가지 표기 양상을 보이는 부사로 언해되는데 ‘어로’보다는 ‘어루’가 많이 보인다. ‘ 어로 正知見은 外道 샤미오〈원각 하3-1:82ㄴ〉’
알려니와 이제
맛 주007) 맛: 일미(一味)를 직역한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겉으로 보기에는 다종다양(多種多樣)한 듯이 보이나, 그 뜻은 하나라는 뜻이다.
中에 諸輪ㅅ 屈曲 差別을 너비
펴샤 주008) 펴샤: 연결어미 ‘-오’는 매우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그 가운데 하나가 ‘역접’ 내지 ‘양보’의 의미인 바, 이곳의 ‘-오’가 그러한 기능을 보인다.
差別이 마새 어긔디 아니시니 더욱 보미
어려울 주009) 어려울: 중세어에서 ‘어렵-’은 ‘난행(難行)’, ‘험난(險難), 가난(艱難), 위급(危急)’, ‘희유(稀有)’의 세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어렵-’ 앞에는 ‘-디’나 ‘-오미’로 끝나는 절이 올 수 있는데 내포문의 목적어가 상위문의 주어로 실현되기도 하였다.
不思議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앞에 관행을 모아 밝히심은 한결같이 하여 이치에 맞추어 닦는 것이다. 예전과 같이 가히 알 것이나 이제 하나의 맛 중에 모든 수레의 굴곡한 차별을 널리 펴시되 차별이 하나의 맛에 어긋나지 아니하시니 더욱 보는 것이 어려울 것이기에 불가사의한 것이다.
Ⓒ 역자 | 한재영 / 2007년 10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