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如火熱水濕之類ㅣ 各各差别之性也ㅣ라 今時예 見有一類人이 云호 妄從他妄며 眞任他眞야 各稱其心티위 何必改作이리오 作亦任作며 好閑任閑며 逢飢即餐며 遇衣即着며 好事惡事 一切不知야 任運而行며 信緣而活야 睡來即卧고 興來即
원각경언해 하3의1:101ㄴ
行야 東西南北에 何定去住ㅣ리오 다
此病은 因前云圓覺이 清淨야 本無脩習거늘 依於未覺야 幻力으로 脩習야 失彼文意야 自謂已覺야니 何必作幻이리오 야 故成任病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1:102ㄱ
블 더움과 믈 저줌 類ㅣ 各各 差別 性이라 이제 보니 類ㅅ 사미 닐오 妄 他 妄 조며 眞을 他 眞을 맛뎌 各各 그 매 맛게
티위 주001) 티위: ‘디위’의 축약형. ‘하지만’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
엇뎨 반기 고텨 지리오 지도 지 맛디며 便安 즐겁거든 便安 맛디며 골포 맛나 곧 머그며 오 맛나 곧 니브며 됴 일 구즌 이 一切 아디 아니야 運을 맛뎌 行며 緣을 미더 사라 오롬 오나 곧 눕
원각경언해 하3의1:102ㄴ
고
니리 주002) 니리: ‘니러’의 잘못으로 보인다. ‘일어나거든’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
곧 行야 東西南北에 어듸 가며 住호 一定리오 다
이 病 알 니샨 圓覺이 淸淨야 本來
脩習 주003) 수습(修習): 유식종에서 일체 만법은 유식의 변현(變現)이라고 하는 위치를 관수(觀修)하는데 5위를 세운 중에 제4계위. 앞의 통달위에서 공무아(空無我)의 진리를 관한 뒤에, 다시 수습하여 온갖 장애를 끊는 지위. 3학(견도, 수도, 무학) 중의 수도에 해당, 자세히 말하면, 초지(初地)의 주심(住心)에서 제10지의 출심(出心)까지. 이 기간에 10바라밀의 수행을 하면서 10중의 장애를 끊고 10종의 진여를 증득하는 지위.
업거늘 아디 몯호 브터 幻力으로 脩習이라 샤 因야 뎌 긄 들 일허 제 닐오 마 아라니 엇뎨 반기
幻 주004) 환(幻): 없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일종의 영상을 말한다. 여러 가지 인연이 모여서 생긴 것으로 실체도 자성(自性)도 없고 이름만 있는 것에 비유한다. 또 화(化)와 거의 같은 뜻이므로 환화, 꿈과 비슷하므로 환몽이라고도 한다. 무에서 유를 내서 사람들을 현혹케 하는 법을 환술. 그 술법을 행하는 사람을 환사(幻師)라 한다.
을 지리오 야 그럴 任病이 외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불이 더운 것과 물이 젖는 것 같은 부류가 각각 차별된 성질이다. 이제 보니 한 부류의 사람이 이르되, 망을 다른 이의 망을 좇으며, 진을 다른 이의 진을 맡겨, 각각 그 마음에 맞게 하지만 어찌 반드시 고쳐 짓겠는가? 짓는 것도 또 짓는 것을 맡기며, 편안을 즐겁거든 편안을 맡기며, 배고픔을 만나 곧 먹으며, 옷을 만나 곧 입으며, 좋은 일 궂은 일을 일체를 알지 아니하여, 운을 맡겨 행하며, 연을 믿어 살아, 졸음이 오거든 곧 눕고 일어나거든 곧 행하여, 동서남북에 어디에 가며 머무는 것을 일정하게 하겠냐고 한다.
이 병은 앞에 이르신 원각이 청정하여, 본래 수습이 없거늘 알지 못하는 것으로부터 환력으로 수습이라 하심을 인하여 저 글의 뜻을 잃어 스스로 이르되, 이미 알았으니 어찌 반드시 환을 짓겠냐고 하여 그러기에 임병이 된다.
Ⓒ 역자 | 한재영 / 2007년 10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