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9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9집 하3의1
  • 9. 정제업장보살장(淨諸業障菩薩章)
  • 4. 네 가지 미혹을 밝혀주심
  • 4-3-다) 범속한 것을 성스런 것에 섞어서는 안 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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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다) 범속한 것을 성스런 것에 섞어서는 안 됨 1


【경】 善男子아 末世眾生이 不了四相야 以如來解와 及所行處로 爲自脩行 終不成就미

善男子아 末世 衆生이 四相 아디 몯야 如來ㅅ 解와 行혼 고로 제 脩行을 사  마내 일우디 몯며

선남자야. 말세 중생이 사상을 알지 못하여 여래의 이해와 행한 곳으로 자신의 수행을 삼기에 마침내 이루지 못하며

【종밀주석】 佛說了義稱理法門에 皆言心境이 本空며 惑業이 本淨며 凡聖이 不異며 因果ㅣ 皆圓이라 시니 就佛見之컨댄 理實如此니라

원각경언해 하3의1:60ㄱ

且衆生은 迷倒ㅣ 已久며 種習이 根深야 縱令信解法門야도 現用이 元來随念이라 但以分别心識으로 鮮他無礙言教야셔 謂言佛意도 亦秖如然이라 니 心旣是念일 故不覺念야 不知㝠通證入이 異於随相信心야 認佛平等之譚야 不能斷惑求證故로 經에 印言샤 終不成就ㅣ라 시니라 華嚴에 亦云如貧의 数他寶等이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1:61ㄱ

부텨 니샨 了義理예 마 法門에 다 心과 境괘 本來 空며 惑과 業괘 本來 조며 주001)
조며:
“조촐하다, 깨끗하다”의 의미를 가지는 중세국어 용언은 그 어간형이 ‘조-’이다. ‘조야’, ‘조며’식으로 활용하는데, 물론 ‘조고’는 ‘조코’로도 나타날 수 있었다. 또한 사동사는 ‘조오-’였다. 극히 예외적인 것이라고 할 것이나, 월인석보나 능엄경언해 또는 법화경언해나 금강경삼가해, 선종영가집언해, 두시언해 등의 자료에서는 어간형이 마치 ‘좋-’이었던 것으로 해석해야 할 어형인 ‘조하’가 쓰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것은 ‘둏-’의 활용형이 극히 드물게 보이기는 하지만 ‘됴야’로도 나타나기도 하는 일과 평행된다. ‘됴야’는 번역소학과 번역노걸대에 몇 예만이 보일 뿐이다.
凡과 聖괘 다디 아니며 因과 果왜 다 圓

원각경언해 하3의1:61ㄴ

니라 니시니【惑과 業과 惑 곧 煩惱ㅣ니 닐오 貪과 瞋과 癡히라 業은 곧 善과 惡과 不動 주002)
부동(不動):
색계 무색계의 선업, 색계 무색계의 업은 정력(定力)에 의한 것으로서 초선업(初禪業)은 반드시 초선의 과(果)를 받고, 2선업은 반드시 2선의 과를 받아, 업과 과가 틀리지 아니하므로 이렇게 이름.
히라 本來 조호 다 空 디라 凡과 聖괘 다디 아니호 凡夫와 彌勒 주003)
미륵(彌勒):
대승보살 또는 매달려야(梅呾麗耶), 매달례야(昧怛隷野). 번역하여 자씨(慈氏). 이름은 아일다( 阿逸多), 무승(無勝), 막승(莫勝)이라 번역. 이도 바라내국의 바라문 집에 태어나 석존의 교화를 받고,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아, 도솔천에 올라가 있으면서 지금 그 하늘에서 천인들을 교화. 석존 입멸 후 56억 7천만 년을 지나 다시 이 사바세계에 출현. 화림원 안의 용화수 아래서 성도하여, 3회의 설법으로써 석존의 교화에 빠진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석존의 업적을 돕는다는 뜻으로 보처의 미륵이라 하며, 현겁 천불의 제5불. 이 법회를 용화삼회라 한다.
이 다 가짓  如ㅣ며 諸佛와 衆生이 가짓  法界 주004)
법계(法界):
달마타도(達磨駝都)라 음역. 3종의 뜻이 있다. ① 계는 인(因)이란 뜻, 법은 성법(聖法)이니, 성법을 내는 원인이 되는 것. 곧 진여. ② 계는 성(性)이란 뜻. 법은 일체 모든 법이니, 만유 제법의 체성이 되는 것. 곧 진여. ③ 계는 분제(分齊)란 뜻. 법은 모든 법이니 분제가 서로 같지 않은 모든 법의 모양. 곧 만유 제법을 포함하여 말한다.
ㄹ  다디 아니니라 因果 주005)
인과(因果):
원인과 결과. 원인 중에 인과 연이 있다. 〈구사론〉에서는 4연, 6인, 5과를 들고 〈유식론〉에서는 4연, 10인, 5과를 들었다. 일체 만상의 생성 괴멸하는 미오(迷悟)의 세계의 모양들은 하나도 인과 관계에 말미암지 않는 것이 없다 함.
ㅣ 다 圓호 因이 果海 주006)
과해(果海):
불과의 덕이 넓고 큰 것을 바다에 비유한 말.
 리고 주007)
과(果):
인(因)의 대가 되는 말. 열매란 뜻. 변하여 원인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법을 말한다. 온갖 법은 모두 원인으로 말미암아 일어나지마는, 열반과 같은 무위법은 인에서 생긴 과가 아니고, 오랜 수행 끝에 증득되는 것이므로 열반의 묘과라 한다. 유식종에서는 과의 종류를 5과, 9과 등으로 나눈다. 5과는 등류, 이숙, 사용, 증상, 이계. 9과는 5과 위에 안립, 가행, 화합, 수습의 4과를 더한 것. 또 인이 되어 뒤에 자과를 취하는 것을 취과. 힘을 주어 생기게 함을 여과. 습관에 따라 이루는 것을 습과. 업을 따라 얻은 것을 보과. 선한 인에 따라 나눈 법을 선과. 악한 인에 따라 나눈 법을 악과. 괴로운 과보를 고과. 즐거운 과보를 낙과. 식, 명색, 육입, 촉, 수를 현재 5과, 생, 노사를 미래 2과,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을 4사문과, 독각의 과를 독각과, 부처의 과를 불과, 혹은 묘과, 무상과라고도 한다.
ㅣ 因ㅅ 根源에   다 圓이라】
부텻긔 나가 보건댄 理實로 이니라  衆生 迷倒호미 마 오라며 種子와 習氣 주008)
습기(習氣):
① 번뇌의 체를 정사(正使)라 함에 대하여, 습관의 기분으로 남은 것을 습기라 함. 곧 향 담았던 그릇은 향을 비웠어도 오히려 향기가 남아 있는 것과 같은 따위. 곧 버릇. ② 종자의 다른 이름 모든 식이 현기할 때에 그 기분을 제 8식에 훈습시키는 것이 종지이므로 이렇게 말함. ③ 현행을 말함. 물, 심 온갖 현상이 현기하는 것을 종자의 기분이라 보는 말.
블휘 기퍼 비록 法門을 信解케 야도 現 用이 本來 念을 조촌 디라 오직 分別 心識 주009)
심식(心識):
소승교의 구사(俱舍)에서는 심과 식을 동체이명이라 하고, 대승교에 속하는 유식에서는 심과 식을 따로 나누어 제8식을 심, 5식과 6식은 식이라 함.
로 他 룜 업슨 말 敎 아라셔 닐오 부텻 

원각경언해 하3의1:62ㄱ

도  오직 니라 니 미 마 이 念일  念을 아디 몯야 어우러 通 證入이 相 조 信心에 다  아디 몯야 부텻 平等신 마 아라 能히 惑을 그처 證을 求티 몯  經에 주010)
인(印):
우단나, 모다라의 음역. 표장(標章)이란 뜻.
야 니샤 마내 일우디 몯리라 시니라 華嚴에  니샨 艱難니와  보 혜욤 주011)
혜욤:
‘혜욤’은 ‘혜-’의 동명사형이요, ‘혬’은 ‘혜-’의 파생명사이다.
다 샴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부처 이르시는 요의리에 맞은 법문에, 다 심과 경이 본래 비며, 혹과 업이 본래 깨끗하며, 범과 성이 다르지 아니하며, 인과 과가 다 원만하다고 이르시니,【혹과 업은, 혹은 곧 번뇌이니 이르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들이다. 업은 곧 선과 악과 부동들이다. 본래 깨끗하다고 하는 것은 다 비운 뜻이다. 범과 성이 다르지 아니하다는 것은 범부와 미륵이 다 한 가지의 한 여이며, 제불과 중생이 한 가지의 한 법계이기에 다르지 아니한 것이다. 인과가 다 원만하다는 것은, 인이 과해를 메우고 과가 인의 근원에 통하기에 다 원이다.】 부처께 나아가 보자면, 이실로 이같다. 또 중생은 미도하는 것이 이미 오래며, 종자와 습관이 뿌리 깊어 비록 법문을 신해하도록 하여도 지금의 쓰임이 본래 생각을 따르는 것이다. 오직 분별하는 심식으로 다른 이의 가림 없는 이야기의 가르침을 알아서 이르되, 부처의 뜻도 또 오직 같다고 하니, 마음이 벌써 이 생각이기에, 생각을 알지 못하여 어울리어 통한 증입이 상을 좇은 신심에 다른 것을 알지 못하여, 부처의 평등하신 말을 알아, 능히 혹을 그쳐 증을 구하지 못하기에, 경에 인하여 이르시되, 마침내 이루지 못하겠다고 하신다. 화엄에 또 이르신 가난한 이와 남의 보배 헤아리는 것과 같다고 하시는 것들이다.
Ⓒ 역자 | 한재영 / 2007년 10월 9일

주석
주001)
조며:“조촐하다, 깨끗하다”의 의미를 가지는 중세국어 용언은 그 어간형이 ‘조-’이다. ‘조야’, ‘조며’식으로 활용하는데, 물론 ‘조고’는 ‘조코’로도 나타날 수 있었다. 또한 사동사는 ‘조오-’였다. 극히 예외적인 것이라고 할 것이나, 월인석보나 능엄경언해 또는 법화경언해나 금강경삼가해, 선종영가집언해, 두시언해 등의 자료에서는 어간형이 마치 ‘좋-’이었던 것으로 해석해야 할 어형인 ‘조하’가 쓰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것은 ‘둏-’의 활용형이 극히 드물게 보이기는 하지만 ‘됴야’로도 나타나기도 하는 일과 평행된다. ‘됴야’는 번역소학과 번역노걸대에 몇 예만이 보일 뿐이다.
주002)
부동(不動):색계 무색계의 선업, 색계 무색계의 업은 정력(定力)에 의한 것으로서 초선업(初禪業)은 반드시 초선의 과(果)를 받고, 2선업은 반드시 2선의 과를 받아, 업과 과가 틀리지 아니하므로 이렇게 이름.
주003)
미륵(彌勒):대승보살 또는 매달려야(梅呾麗耶), 매달례야(昧怛隷野). 번역하여 자씨(慈氏). 이름은 아일다( 阿逸多), 무승(無勝), 막승(莫勝)이라 번역. 이도 바라내국의 바라문 집에 태어나 석존의 교화를 받고,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아, 도솔천에 올라가 있으면서 지금 그 하늘에서 천인들을 교화. 석존 입멸 후 56억 7천만 년을 지나 다시 이 사바세계에 출현. 화림원 안의 용화수 아래서 성도하여, 3회의 설법으로써 석존의 교화에 빠진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석존의 업적을 돕는다는 뜻으로 보처의 미륵이라 하며, 현겁 천불의 제5불. 이 법회를 용화삼회라 한다.
주004)
법계(法界):달마타도(達磨駝都)라 음역. 3종의 뜻이 있다. ① 계는 인(因)이란 뜻, 법은 성법(聖法)이니, 성법을 내는 원인이 되는 것. 곧 진여. ② 계는 성(性)이란 뜻. 법은 일체 모든 법이니, 만유 제법의 체성이 되는 것. 곧 진여. ③ 계는 분제(分齊)란 뜻. 법은 모든 법이니 분제가 서로 같지 않은 모든 법의 모양. 곧 만유 제법을 포함하여 말한다.
주005)
인과(因果):원인과 결과. 원인 중에 인과 연이 있다. 〈구사론〉에서는 4연, 6인, 5과를 들고 〈유식론〉에서는 4연, 10인, 5과를 들었다. 일체 만상의 생성 괴멸하는 미오(迷悟)의 세계의 모양들은 하나도 인과 관계에 말미암지 않는 것이 없다 함.
주006)
과해(果海):불과의 덕이 넓고 큰 것을 바다에 비유한 말.
주007)
과(果):인(因)의 대가 되는 말. 열매란 뜻. 변하여 원인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법을 말한다. 온갖 법은 모두 원인으로 말미암아 일어나지마는, 열반과 같은 무위법은 인에서 생긴 과가 아니고, 오랜 수행 끝에 증득되는 것이므로 열반의 묘과라 한다. 유식종에서는 과의 종류를 5과, 9과 등으로 나눈다. 5과는 등류, 이숙, 사용, 증상, 이계. 9과는 5과 위에 안립, 가행, 화합, 수습의 4과를 더한 것. 또 인이 되어 뒤에 자과를 취하는 것을 취과. 힘을 주어 생기게 함을 여과. 습관에 따라 이루는 것을 습과. 업을 따라 얻은 것을 보과. 선한 인에 따라 나눈 법을 선과. 악한 인에 따라 나눈 법을 악과. 괴로운 과보를 고과. 즐거운 과보를 낙과. 식, 명색, 육입, 촉, 수를 현재 5과, 생, 노사를 미래 2과,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을 4사문과, 독각의 과를 독각과, 부처의 과를 불과, 혹은 묘과, 무상과라고도 한다.
주008)
습기(習氣):① 번뇌의 체를 정사(正使)라 함에 대하여, 습관의 기분으로 남은 것을 습기라 함. 곧 향 담았던 그릇은 향을 비웠어도 오히려 향기가 남아 있는 것과 같은 따위. 곧 버릇. ② 종자의 다른 이름 모든 식이 현기할 때에 그 기분을 제 8식에 훈습시키는 것이 종지이므로 이렇게 말함. ③ 현행을 말함. 물, 심 온갖 현상이 현기하는 것을 종자의 기분이라 보는 말.
주009)
심식(心識):소승교의 구사(俱舍)에서는 심과 식을 동체이명이라 하고, 대승교에 속하는 유식에서는 심과 식을 따로 나누어 제8식을 심, 5식과 6식은 식이라 함.
주010)
인(印):우단나, 모다라의 음역. 표장(標章)이란 뜻.
주011)
혜욤:‘혜욤’은 ‘혜-’의 동명사형이요, ‘혬’은 ‘혜-’의 파생명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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