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라) 깨달음의 결과만 바라보다 인지수행을 미혹해서는 안 됨 2
【종밀주석】 迷因也ㅣ니 即知先須悟道然後에 多聞增慧니 末世之人이 多迷此意야 唯宗名數코 不務了心니 心旣不通 解義ㅣ 唯多디옷 我見이 唯長故로 下애 云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因을 迷호미니 곧 몬져 모로매 道 안 後에 해 드러 慧 더우
아롤 디니 주001) 아롤 디니: ‘알+오+ # +ㅣ+니’의 구조를 보인다. 이런 구조에서는 명사구 보문에 선어말어미 ‘-오-’의 통합이 필수적이라 할 만한데, 경우에 따라서는 ‘-오-’ 대신 ‘-아-’가 통합되기도 한다. ‘風化앳 위두니 아랄 디로다〈두시 15:42ㄴ〉’와 같은 예가 여기에 참조된다.
末世ㅅ 사미 해 이 들
몰라 주002) 몰라: ‘모-’의 활용형 ‘몰라’는 ‘몰라서’의 의미 외에 ‘모른 채, 모르고서’의 의미를 가진다.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기본형은 ‘모다’이다. ‘모거늘, 모고, 몰라, 몰롤’ 등으로 활용하여 비자동적 교체를 보이는 예이다. ‘-[乾]’, ‘므르-[退]’, ‘-[速]’, ‘부르-[呼]’, ‘흐르-[流]’ 등이 같은 유형의 교체 양상을 보인다.
오직
名數 주003) 명수(名數): 명목의 수. 3계·5온·5위 등과 같이 수를 가진 법문의 수량.
宗 주004) 종(宗): ① 인도의 논리학인 인명(因明)에서 삼단논법과 비슷한 삼지작법(三支作法)을 세우는데, 그 처음에 내세우는 입론자의 주장 또는 단안. ② 종취(宗趣). 모든 교법의 귀취로서, 그 인생관·세계관을 체계 있게 주장하는 근본 요지. ③ 종파. 각자의 특수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스승 제자가 서로 이어 받아 전해 가는 것.
고 아로 힘
원각경언해 하3의1:66ㄴ
디 아니니 미 마 通티 몯 아논 디 오직
하디옷 주005) 하디옷: ‘-디옷’은 ‘-수록, -을수록’의 의미를 가지는 어미이다.
我見 주006) 아견(我見): 신견(身見)이라고도 한다. 5견의 하나. 보통 ‘나’라고 함은 5온이 화합한 것으로서 참으로 ‘나’라고 할 것이 없는데 ‘내’가 있는 것으로 잘못 아는 견해.
이 오직 길 아래 니시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인에 열중하는 것이니, 곧 먼저 모름지기 도를 안 후에야 많이 들어 지혜를 더하는 것을 알 것이니, 말세의 사람이 많이 이 뜻을 모르고, 오직 법문의 수만을 전하고 마음으로 깨달음을 힘쓰지 아니하니, 마음이 이미 통하지 못하기에, 아는 뜻이 오직 많을수록 잘못된 견해가 오직 길기에 아래 이르시는 것이다.
Ⓒ 역자 | 한재영 / 2007년 10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