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9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9집 하3의1
  • 9. 정제업장보살장(淨諸業障菩薩章)
  • 4. 네 가지 미혹을 밝혀주심
  • 4-3-가) 아상을 참 나로 오인해서는 안 됨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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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가) 아상을 참 나로 오인해서는 안 됨 19


【경】

원각경언해 하3의1:48ㄱ

遊戲諸根야 曾不間斷이니

한 根에 노라 간도 긋디 아닌 주001)
아닌:
중세어에서는 ‘아니-’의 경우 ‘ㄱ, ㄷ’ 등의 무성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가 ‘ㅎ’으로 교체되어 나타날 수 있었다. 또한 ‘아니-’의 ‘’는 매개모음을 포함한 모음어미 앞에서는 Ø으로 수의적으로 교체되어 나올 수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 바로 앞에 ‘이’ 모음이나 ‘아/어’ 모음을 가지는 용언에 공통되게 나타났다. 그런데 특히 ‘아니-’는 선어말어미 ‘’ 앞에서 ‘’가 ‘ㅎ’으로 실현되어 결과적으로 음운론적으로는 ‘ㄷ’으로 표기되어 나왔다. 그런데 ‘ㄷ’으로 표기된 것은 드물고 오히려 ‘’의 ‘ㄴ’과 자음동화를 일으킨 ‘ㄴ’으로나 ‘ㅅ’으로(15세기 후반부터) 더 많이 표기되었다. 즉 ‘아닌니라’나 ‘아닛니라’식으로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 ‘아닌’도 그러한 표기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 아롤 디니

많은 뿌리에 놀아 잠깐도 그치지 아니하는 줄 알 것이니

【종밀주석】 現行也ㅣ니 遇境則發야 相續流轉니 通而言之컨댄 謂因對外境야 驗得內心에 我執이 猶堅야 潜藏相續야 雖慧軍을 數舉야 魔衆이 頻摧나 且阿賴邪城이 難攻主宰며 末那常侍ㅣ 防護牢强며 意識謀臣이 经营內外며 旁監五識之将이 以鎭六根之門 由是로 贼主ㅣ 頻通遊戱야 時

원각경언해 하3의1:48ㄴ

時예 偷号야 惑我法王며 往往애 侵疆야 擾我觀境니 雖外怯般若야 晝伏夜行나 而內挾無明야 晝夜不斷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1:50ㄴ

現行이니 境을 맛나면 發야 서르 니 流轉 주002)
유전(流轉):
유는 상속, 전은 헤매는 것. 우리들이 3계, 6도에 태어나고 태어나서 그치지 않음을 뜻한다.
니 通히 주003)
통(通)히:
“통털어”의 의미를 가진다. 다른 곳에서는 ‘통야’로 표현되었던 말이다.
니건댄 닐오 밧 境對호 因야 마초아 아로 안 매 我執이  구더 그기 초아 서르 니 비록 慧軍을 조 드러 魔衆이 조 것그나【我執이  구두

원각경언해 하3의1:51ㄱ

唯識 주004)
유식(唯識):
① 삼라만상은 심식 밖에 실존(實存)한 것이 아니어서 다만 심식뿐이라고 하는 말. ② 유식종의 준말.
에 이 第八識 주005)
제팔식(第八識):
아뢰야식의 다른 이름 여러 식 가운데 여덟째이므로 이렇게 이름.
을 닐오 根身을 자바 제  我 사니 微細야 아디 몯리며 밧긔 器界 주006)
기계(器界):
혹은 기세계(器世界), 기세간(器世間) 중생을 포용하여 살게 하는 국토 세계.
 자니  아디 몯리라 그기 초 雜染法 주007)
염법(染法):
정법(淨法)의 대가 되는 말, 염오법(染汚法)의 준말, 번뇌와 수(隨) 번뇌, 그 대상으로 반연하는 물심(物心)의 제법, 악성(惡性), 유부무기성(有覆無記性)의 법을 말함. 이것은 착하고 깨끗한 마음을 물들이는 것이므로 염법이라 한다.
과 서르 能所藏이 외요미라 서르 니 經中엣 간도 긋디 아니호 標야 사기니라 慧軍을 조 드로 止觀로 將帥 삼고 주008)
지관(止觀)로 장수(將帥) 삼고:
‘장수 삼고’는 격조사가 생략된 통사론적 구성이다. 만약 ‘장수 삼고’가 합성동사인 형태론적인 구성이라면, ‘지관 장수삼고’와 같이 되어 타동사로서의 기능을 하여야 한다.
助道 주009)
조도(助道):
관법(灌法)을 돕는 도법(道法)이란 뜻. 곧 5정심(停心)과 6도의 행을 말한다.
萬行로 兵 사모미니 주010)
사모미니:
중세어의 동사 ‘삼-’[爲]는 ‘NP1으로 NP2을 삼-’의 구문유형을 보여 현대어에서 ‘NP1을 NP2으로 삼-’의 구문유형을 보이는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NP2을 삼-’이 완전히 ‘NP2삼-’의 합성동사로 굳어졌을 때는 ‘NP1을’이 그 목적어로 나타날 수 있다.
곧 알 普眼과 三觀 주011)
삼관(三觀):
관법의 내용을 3종으로 나누는 것. ① 천태종에서 세우는 공관, 가관, 중관 → 천태삼관 ② 화엄종에서 세우는 진공관, 이사무애관, 주변함용관 → 삼계삼관 ③ 율종에서 세우는 성공관, 상공관, 유식관 →남산 삼관 ④ 〈종경록〉에 있는 별상삼관, 통상삼관, 일심상관 → 삼종삼관 ⑤ 법상종의 자은(慈恩)이 세운 유관, 공관, 중관 → 자은삼관.
드로미니 利根은 마 들오 鈍根도  聞과 思와 두 慧 두쇼 四相 마고 니버 修慧 주012)
수혜(修慧):
3혜의 하나. 선정을 닦아 얻는 지혜.
發티 몯  이 段ㅅ 經上文에 니샤 비록 한 劫을 디니게 勤苦히 修道홈히라 魔衆이 조 깃구 麤며 녀튼 惑 降伏외 주013)
항복(降伏)외:
‘항복외’는 ‘항복와’의 잘못으로 보인다. ‘항복하게 하여’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한 惡業을 그칠 

원각경언해 하3의1:51ㄴ

聞과 思왓 慧 이슈미라】
 阿賴邪城이 主宰 툐미 어려우며 末那 주014)
말나(末那):
의(意)라 번역. 사량(思量)하는 것.
常侍ㅣ 마고 구디 며 意識 주015)
의식(意識):
6식의 하나, 8식의 하나, 의근(意根)에 의한 식이라는 뜻, 곧 제6식, 제7말나식에 의속(依屬)한 식. 물심의 모든 현상의 총상(總相)을 요별함이 그 성능(性能). 의식은 무상천(無想天)에 태어날 적, 무상정(無想定)을 얻을 적, 멸진정(滅盡定)에 들 적, 숙수시(熟睡時), 민절시(悶絶時)를 제하고는 다른 때에는 언제든지 이미 존재한다.
謀臣이 內外예 經營며 五識의 將이 六根ㅅ 門을 鎭호 너비 볼 【城은 根身 種子와 器界로 境 사모미니 곧 이 相分이라 主宰 我相이니 곧 이 見分 주016)
견분(見分):
사분의 하나. 객관의 사물을 인식하기에 적합하도록 주관에 나타나는 영상인 상분을 인식하는 작용을 이른다. 자증분. 증자분.
이라 툐미 어려우 行相이 微細야 아디 몯릴 니 三乘 주017)
삼승(三乘):
① 서움, 연각, 보살에 대한 세 가지 교법(敎法). 승은 물건을 실어 옮기는 것을 목표로 하니 부처님의 교법도 중생을 실어 열반의 언덕에 이르게 하는 데 비유. (1) 성문승 4체(諦)의 법문이니, 부처님이 말씀하는 소리를 듣고, 이를 관하여 해탈을 얻음. (2) 연각승. 12인연의 법문이니, 스승에게 가지 않고, 스스로 잎이 피고, 꽃이 지는 따위의 이치를 관하여 깨닫는 것. (3) 보살승. 6바라밀의 법문이니, 보살은 이 법문에 의하여 스스로 해탈하고 남을 해탈케 하여 부처를 이룸. ② 3승법에 의하여 각기 수행을 마치고 얻은 성문과, 연각과, 보살과를 말함.
聖人이 無學 주018)
무학(無學):
① 극과(極果)란 뜻. 모든 번뇌를 끊어 없애고, 소승 증과의 극위(極位)인 아라한과를 얻은 이를 말한다. 이 지위에 이르면 더 배울 것이 없으므로 무학이라 하고 이 자리를 무학위라 한다. ② 고려 말기 스님 자초(自超)의 법호.
位예 니르러 이 識中엣 煩惱 주019)
번뇌(煩惱):
길례사(吉隷舍)라 음역. 혹(惑), 수면(隨眠), 염(染), 누(漏), 결(結), 박(縛), 전(纏), 액(軛), 폭류(暴流), 사(使) 등이라고도 한다. 나라고 생각하는 사정에서 일어나는 나쁜 경향의 마음작용. 곧 눈 앞의 고와 낙에 迷하여 탐욕, 진심(瞋心), 우치(愚癡) 등에 의하여 마음에 동요를 일으켜 몸과 마음을 뇌란하는 정신작용. 일체 번뇌의 근본되는 근본번뇌와 이에 수반하여 일어나는 수번뇌가 있으며, 또 이것을 사사(邪師), 사설(邪說), 사사유(邪思惟)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분별기(分別起)의 번뇌와, 나면서부터 선천적으로 몸과 함께 있는 구생기(俱生起)의 번뇌가 있고, 또 사에 대한 정의(情意)의 미(迷)인 수혹(修惑)과 이(理)에 대한 지(智)의 미인 견혹(見惑)이 있으며, 혹은 세용(勢用)의 이둔(利鈍)에 나아가서 5이사(利使), 5둔사(鈍使)를 세우기도 하고, 혹은 3루, 3박, 3혹, 4류, 4액, 4취, 5상분결, 5하분결, 9결, 8전, 10전, 108번뇌, 8만 4천 번뇌 등으로도 나눈다.
ㅣ 麤 므거우믈 그처 究竟히 다 時節에 외야 執藏 주020)
집장(執藏):
제8 아뢰야식의 “아뢰야”는 범어. 장(藏)이라 번역, 장에 능장, 소장, 집장의 세 뜻이 있다. 집장은 이 식이 항상 끊임없이 상속하여 중생의 주체가 되므로 제 7말나식이 이것을 잘못 알고 참으로 아가 있는 줄로 집착한다. 이렇게 집착하는 편식으로 이 식을 집장이라 한다.
賴耶 我 삼디 아니야 비르서 能히 阿賴耶ㅅ 일후믈 永히 일호 識 주021)
체(體):
① 계, 성(界性)이라 번역, 만물의 일정불변하는 본모습, 일체 차별현상의 근본, 곧 본체 ② 체신, 체달, 체회 등의 숙어가 된다. 이치를 통달함.
 리디 아니호미 나럿 주022)
나럿:
현재로서는 해독에 자신이 없는 부분이다. 원전의 내용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으나 여기서는 일단 ‘나랏’의 잘못된 표기로 보기로 한다.
强臣이 皇化 주023)
황화(皇化):
여기서의 ‘-’은 대격이 아니라 여격으로 쓰인 것이다.

원각경언해 하3의1:52ㄱ

伏 아니커든 곧 도기라 브르다가 後에 天兵이 조 텨 한 時節에 비르서 降커든 皇帝 시소 許야 목수믈 두시고 도로 州郡ㅅ 權 맛디고 곧 블로 卿이라 며 臣이라 니 圓覺 주024)
원각(圓覺):
부처님의 원만한 깨달음.
帝主도  이니 마초면 어루 알리라 末那常侍  어루 닐오 內侍니 一向야 안해 주025)
연(緣):
① 순익자생(順益資生)의 뜻, 물건이 생길 때에 친한 원인이 되는 것과 힘을 주어 인으로 하여금 과를 낳게 하는 것 결과를 내는 데 장애가 되지 않는 힘. 만일 인과 연을 나누어 말하면 친한 원인인 것을 인, 멀리 도와주는 것을 연이라 한다. 4연으로 말하면 인연은 인즉연(因卽緣), 소연연(所緣緣), 증상연(增上緣), 등무간연(等無間緣)을 연이라 한다. ② 연려(緣慮)의 뜻. 심식(心識)이 객관 대상을 생각해 아는 것. ③ 연유(緣由)의 뜻, 유연중생(由緣衆生), 소연연 등의 뜻.
야 녜 第八ㅅ 見分을 자바 我 삼고 뎌 브터 니르와다나 네 뎌 緣  닐오 常侍라 녜 我와 주026)
치(癡):
모하(慕何)라 음역. 3독(毒)의 하나. 6근본번뇌의 하나. 현상과 도리에 대하여 마음이 어두운 것, 불교에서는 인생의 고통받는 근원과 모든 번뇌의 근본을 치라 하며, 사물의 진상을 밝히 알지 못하므로 미혹함이 있다고 한다. 이 치에 대한 고찰은 지혜의 해석과 함께 혹은 논리적으로 혹은 인식론적으로, 혹은 철학적으로 학파에 따라 설명이 각각 다르다. 그러나 치로부터 지로 발전하는 노력은 전 불교사를 통하는 기본 사조이다.
愛見 주027)
애견(愛見):
애는 사물에 대하여 애착을 일으킴, 견은 사물과 이치에 대하여 억측하는 것.
주028)
만(慢):
심소(心所)의 이름. 구사(俱舍)에서는 8부정지법의 하나. 유식에서는 6번뇌의 하나. 자기의 용모, 재력, 지위 등을 믿고 다른 이에 대해서 높은 체 뽐내는 번뇌. 7만, 8만 등이 있다.
等ㅅ 네 가짓 功用이   닐오 마고미니 我 마고미라 구두믄 滅盡定 주029)
멸진정(滅盡定):
대승에서는 24불상응법(不相應法)의 하나. 소승에서는 14불상응법의 하나. 또는 2무심정의 하나, 성자가 모든 심상을 죄다 없애고 적정하기를 바라서 닦는 선정, 소승에서 불환과와 아라한과의 성자가 닦는 것은 유루정으로 6식과 인집을 일으키는 말나만을 없애는 것. 대승의 보살이 이를 닦는 것은 무루정으로 법집을 일으키는 말나까지 없앤다.
과 出世道에 비록 간 굿블여 주030)
멸(滅):
① 유위법이 없어지는 것. 여기에 잠시멸, 구경멸의 2종이 있다. ② 멸상 ③ 멸체 ④ 열반.
니 永히 긋디 몯야 바 三乘 無學 果位 주031)
과위(果位):
인위(因位)의 대가 되는 말. 과지(果地)라고도 한다. 인행이 성취되어 증득하는 불과의 자리, 깨달은 지위.
예 니르러 비르서 永

원각경언해 하3의1:52ㄴ

히 그처 滅 젼라 意識 第六이니 能히 一切 주032)
법(法):
달마(達磨)라 음역. 제 성품을 가졌고 물건의 알음알이를 내게 하는 두 뜻을 가졌다. 자신의 독특한 성품을 가지고 있어 궤범이 되어 다른 이에게 일정한 요해를 내게 하는 것. 물질, 정신의 일체 만유는 모두 이 뜻을 가졌으므로 일체 제법 또는 만법이라 하고, 혹은 분류하여 75법, 100법 등이라 하며, 그 대부분은 제 6의식의 대경이 되므로 법경이라 한다. 또 궤범의 뜻을 주로 하여 규칙을 법이라 하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불법, 정법, 교법 등이라 하며, 부처님이 제정한 계율을 계법이라 하고, 규정을 따라 수행하는 의식을 수법(修法)이라 한다.
을 자며 能히 三界業 주033)
삼계업(三界業):
생사유전이 쉴새없는 미혹계를 셋으로 분류한 것. 욕계, 색계, 무색계 1.욕계 욕은 탐욕이니, 특히 식욕, 음욕, 수면욕 이 치성한 세계. 2. 색계 욕계와 같은 탐욕은 없으나 미묘한 형체가 있는 세계. 3. 무색계 색계와 같은 미묘한 몸도 없고, 순 정신적 존재의 세계, 이 3계를 6도 25유 9지로 나누기도 함.
을 지  닐오 謀臣이라 內外와 三細 주034)
삼세(三細):
무명업상(無明業相), 능견상(能見相), 경계상(境界相). 〈대승기신론〉에서는 일심진여(一心眞如)를 우주의 근본으로 하고, 여기에서 일체 현상을 내는 것을 무명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이 무명을 근본불각(根本不覺), 지말불각(枝末不覺)으로 나눈다. 1. 무명업상, 진여가 무명에 의하여 차별적 현상을 내게 되는 첫걸음으로서, 아직 주관, 객관이 갈라지기 전의 상태. 2. 능견상, 무명업상이 주관, 객관으로 갈라져 대립된 때에, 그 주관적 방면을 말함. 3. 경계상, 능견상인 주관의 앞에 나타나는 객관적 대상의 경계. 진여 본성에 계합하지 않는 허망한 상태를 말함.
와 三性과 五十一 心所애 너비 緣  닐오 經營이라  五識 中에 周徧야 五識이 믄득  닐어든 이 意 곧  緣  닐오 너비 五將 보미라 제 位 兼  닐오 六門이라】
일로 브터 賊主ㅣ 조 通야 노녀 時時예 일후믈 도야 내 法王 주035)
법왕(法王):
① 부처님을 찬탄하는 말. 왕은 가장 수승하고 자재하다는 뜻. ② 명계에 있는 염라대왕의 별명. 법에 의하여 죄를 결정하므로 법왕이라 함.
 惑게 며 往往애 彊域 侵勞야 내 觀境 주036)
관경(觀境):
관찰하는 대상.
을 어즈리니【賊主 六賊의 主ㅣ니 我ㅣ 이 主 젼라 六根門이 잇 젼로 能히 通야 주037)
통(通)야:
‘통털어’의 의미를 가진다. 다른 곳에서는 주로 ‘통히’로 표현되었던 말이다.
노니라 일후믈 도호 곧 알

원각경언해 하3의1:53ㄱ

 버거 오직 닐오 法을 爲야 뎌 주038)
진(瞋):
근본 번뇌의 하나, 진에(瞋恚)라 한다. 자기의 마음에 맞지 않는 경계에 대하여 미워하고 분하게 여겨, 몸과 마음을 편안치 못하게 하는 심리작용, 또 5개(蓋) 10악(惡)의 하나.
며 이 度脫 주039)
도탈(度脫):
생사의 바다를 건너서, 미계를 벗어나 오계(悟界)에 들어가는 것.
호려 면 이 미 本來 이 我相인 아디 몯호미 곧 뎌의 法을 爲혼 일훔 도호 니분  아롤 디니 貪 慈悲 주040)
자비(慈悲):
① 중생에게 낙을 주는 것을 자, 고를 없애주는 것을 비, 또는 고를 없애주는 것을 자, 낙을 주는 것을 비라 하기도 한다. ② 심연자비.
라 일훔며 瞋 降魔ㅣ라 홈니 닐오 貪愛 주041)
탐애(貪愛):
색, 성, 향, 미, 촉의 5경을 탐하여 애착함.
城郭애 衆을 거느려 王化야 貴賤 道俗 주042)
도속(道俗):
도는 출가한 사람, 속은 집에 있는 사람, 승려와 세속인을 함께 일컫는 말.
모다 주043)
모다:
동사 ‘몯다’의 부사형으로, ‘모이어’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나 여기서는 부사 ‘모두’로 이해하는 것이다.
가 恭敬 供養커든 제 닐오 慈悲로 衆生 주044)
중생(衆生):
살타의 번역 정식이 있는 생물. 당나라 현장 이전의 번역, 현장 이후에는 유정이라 번역. 중생이란 뜻에는, 여러 생을 윤회한다. 여럿이 함께 산다. 많은 연이 화합하여 비로소 생한다는 뜻이 있다. 넓은 뜻으로 해석하면 오계(悟界)의 불, 보살에게도 통하나, 보통으로는 미혹계의 생류를 일컫는 말.
 어엿비 너겨 說法야 度脫노라 호 다 이 貪愛ㅣ 그기 흘러 일훔과  고틴  아디 몯며 시혹 안 매 뎌 야 因야 모딘 말로 種種로 구지즈며 시혹 티며 시혹 모라 내오 제 닐오 法을 爲야 魔 降오며 모디닐 다오고 어디닐 勸노라 호  이 瞋恚 주045)
진(瞋) ~진에(瞋恚):
근본 번뇌의 하나, 진에라 한다. 자기의 마음에 맞지 않는 경계에 대하여 미워하고 분하게 여겨, 몸과 마음을 편안치 못하게 하는 심리작용, 또 5개(蓋) 10악(惡)의 하나.
와 嫉

원각경언해 하3의1:53ㄴ

恨과 憎嫌 等 念이 그기 머리 고티며  디 아디 몯니 그럴  志公이 닐오 두 머리 서르 디 몯야 國王城에 섯다 니 이티 種種로 일후믈 變  우리 說法시논 주046)
설법(說法)시논:
‘설법(說法)+시++오+ㄴ’으로 분석이 된다. 선어말어미 ‘-오/우-’에 대한 기존의 논의는 크게 두 가지로 갈려 있다. 통사론적인 이해의 태도를 가진 인칭·대상 활용을 나타낸다는 것과 의미론적인 이해의 태도를 가진 의도법을 뜻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오/우-’를 항상 수반하는 ‘-옴/움, -오/우’의 경우는 전체를 하나로 묶어 어미로 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 기능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化主로 이 賊인  아디 몯야 아라 功能 주047)
공능(功能):
결과를 일으킬 만 한 법의 능력, 흔히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데에 쓴다.
을 사마 다 解脫 주048)
해탈(解脫):
비목차(毘木叉), 비목저(毘木底), 목저해탈(木底解脫)라 음역. ① 번뇌의 속박을 벗어나 자유로운 경계에 이르는 것. ② 열반의 딴 이름. 열반은 불교 구경의 이상이니, 여러 가지 속박에서 벗어난 상태이므로 해탈. ③ 선정의 딴 이름, 속박을 벗고, 자재함을 얻는 것이 선정의 덕이므로 해탈이라 한다.
야 苦海 주049)
고해(苦海):
3계를 말한다. 3계에는 고통이 가득 차서 한이 없으므로 바다에 비유.
예 건너디 몯고 便安히 너겨 놀라디 아니며 저티 아니고 주050)
인(因):
① 인명학(因明學)에서 종(宗), 인(因), 유(喩)의 3지(支)를 세우는 중에서 인은 종을 성립시키기 위한 이유. 예를 들면 “소리는 무상하다[宗]. 소작성(所作性)인 고로 와병(瓦甁) 등과 같다[喩]” 할 때에 소리는 상주성(常主性)을 가지지 아니한 것을 입증하려면 그것이 인연으로 성립된 것임을 설명함이 필요. 이것이 인. ② 만물이 생기는 가까운 원인.
야 제 요므로  요 글우려   닐오 내 法王 惑 요미라 彊域 侵勞호 다가 法身ㅅ 彊界 닐올뎬 法界예 며 주051)
며:
‘-’의 파생부사로는 ‘기’와 ‘히’가 공존한다. ‘기’는 어근 ‘’에, ‘히’는 어간 ‘-’에 각각 접사 ‘-이’가 결합된 것으로 이해되는데 이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좀더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는 일반적으로는 형용사로 쓰이나 간혹은 “가득해지다, 가득차다”의 의미를 가진 자동사적인 용법을 보일 때도 있다.
十方 주052)
시방(十方):
동, 서, 남, 북, 4유(四維 : 동북, 동남, 서남, 서북), 상, 하의 10군데.
 다 이 情界와 器界예 니르리 주053)
니르리:
‘법계예 며 시방 다 이 정계와 기계예 니르리’는 여기에 들어 있는 ‘니를-’[到]가 용언성이 있음을 분명히 보인다. 흔히 ‘니르리’를 동사 ‘나를-’에서 파생된 부사로 파악해 오나 그 앞에 통사적으로 관련이 있는 명사구 ‘NP애’가 있을 뿐 아니라, ‘니를오’식의 활용을 하기 때문에 동사로 파악하여야 하는 것이다.
가짓 주054)
가짓:
중세어에서 ‘가지’는 합성명사로 쓰일 때 “같음, 마찬가지임”의 의미를 가지는데, 대개 계사 앞이나, 조사 ‘-로’나 ‘-ㅅ’에 통합한 환경에 나타난다. 그러나 한 가지, 두 가지 식으로 가짓수를 셀 수 있을 때 쓰인 것은 ‘ 가지’로 표기해야 한다. 즉, 그것은 명사구인 것이다.
眞實 주055)
진실(眞實):
① 방편의 대가 되는 말, 권가(權假). 교법에서 진에 들어가게 하기 위하여 베푼 방편에 대하여 영구 불멸하는 실의를 말한 것. ② 실제로 수행하는데 있어 몸과 입이 일치하지 않고 생각과 말이 위반되는 것을 허가(虛假)라 하고 불실(不實)이라 함에 대하여 뜻과 말과 행동이 서로 일치하여 거짓이 없음.
ㅅ 조 境이며 다 이 無漏界라 染과 淨괘 本來 두 體 업건마 이제 오직

원각경언해 하3의1:54ㄱ

色等 六境을 迷야  밧긔 一定히 六塵 주056)
육진(六塵):
6경을 말한다. 이 6경은 6근을 통하여 몸속에 들어가서 우리들의 정심을 더럽히고, 진성을 덮어 흐리게 하므로 진이라 한다.
이쇼 사니 곧 無明 我主ㅅ 界라 六塵 等이 色이 곧 空이며 色이 空애 다디 아니호 알면 오직 제 미 變야 니루미 다 이 오로 空 色이리니 나 聲과 香토  이면 곧 이 色等 三昧 주057)
삼매(三昧):
삼마제(三摩提, 三摩帝, 三摩地)라 음역. 정(定), 등지(等地), 정수(正受), 조직정(調直定), 정심 행처(正心行處)라 번역. 산란한 마음을 바르게 하여 망념에서 벗어나는 것.
라 일후미 六妙境이니 곧 般若 法身ㅅ 界리라 이제 내 마 아라 이 境이 내게 屬호 不覺애 妄이 니러 마니 자바 有 사마 그기 愛着 주058)
애착(愛着):
처자, 재물 등에 연연하여 끊기 어려운 정. 애집, 애염, 애욕과 같다.
 내야 도로 塵界욀  닐오 往往애 侵勞호미라 일로 브터 보 기호미 어려우며 住호 一定호미 어려울  닐오 내 觀境을 어즈류미라 觀 곧 觀智와 觀行이오 境은 곧 六境과 眞

원각경언해 하3의1:54ㄴ

如境에 나디 아니니 觀 時節을 조차 곧 그 境이 외니라】
비록 밧그로 般若 주059)
반야(般若):
반야(班若), 파야(波若), 발야(鉢若), 반라야(般羅若), 발랄야(鉢剌若), 발라지양(鉢羅枳孃)이라고도 쓰며, 혜(慧), 명(明), 지혜(智慧)라 번역, 법의 실다운 이치에 계합한 최상의 지혜. 이 반야를 얻어야만 성불하며, 반야를 얻은 이는 부처님이므로 반야는 모든 부처님의 스승, 또는 어머니라 일컬으며, 또 이는 법의 여실한 이치에 계합한 평등, 절대, 무념, 부분멸일 뿐만 아니라, 반드시 상대 차별을 관조하여 중생을 교화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색. 이를 보통 2종, 3종, 5종으로 나눈다.
 저허 나 굿블오 바 行나 안해 無明을  밤나 주060)
밤나:
법화경언해〈5:39ㄱ〉 등에서는 한자 표현 ‘주야(晝夜)’에 대하여 직역을 하여, 현대어에서와는 달리, ‘밤낮’이 아니라 ‘낫바’로 표현하고 있어 차이를 보인다.
긋디 아니니라【밧로 저호 아롬 잇 로 녜 아라 표려   妄念이 사오나온 야 부러  내야 貪瞋 주061)
탐진(貪瞋):
탐진치(貪瞋癡). 욕심, 성냄, 어리석음. 이 셋은 수행인을 해롭게 함이 가장 심하므로 3독이라 한다.
야 주062)
업(業):
갈마(羯磨)라 음역. 몸, 입, 뜻으로 짓는 말과 동작과 생각하는 것과 그 세력을 말한다. 업은 짓는다는 의미로서 정신으로 생각하는 작용 곧 의념(意念)이며, 이것이 뜻을 결정하고 선악을 짓게 하여 업이 생긴다. 업은 또 사업(思業)과 사이업(思已業)으로 나눈다. 사업은 뜻으로 활동하는 정신 내부의 의업(意業), 사이업은 한번 뜻을 결정한 후에 외부에 표현되는 신업(身業), 구업(口業). 곧 신, 구, 의 3업이라 한다. 또 몸과 입으로 외부에 표현되는 표업(表業)에 의하여 그 표업이 끝난 후에도 밖으로는 표현되지 않아도, 그 선업이나 악업을 상속하는 것은 무표업(無表業)이다. 또 업은 선업, 악업으로 나눈다. 선업 중 주요한 것은 10선업, 그 반대는 10악업. 이 밖에도 업의 분류에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악업만을 단순히 업이라 하기도 한다.
을 짓디 몯고 專혀 엿워 觀照 주063)
관조(觀照):
지혜로써 사리를 비추어 보아 밝게 아는 것.
 고미 낫  時節엔 곧 그기 수믈  身心道理 자 필 사로 오직 제 모미 이 아로미 分明 사미며 名利 디 아닌 사미며 法을 爲며 스을 爲 사미며 다 過失 업슨 사민  보게   닐오 나 굿브로미오 親히 어긔욤과 順홈괏 境이 對호매 미처 情念에 어긔여 至極히 데 맛□

원각경언해 하3의1:55ㄱ

이니
주064)
맛□이니:
원전의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일단 그 해독을 보류한다.
 時節에 迷 習이 두퍼  對 아디 몯 時節에 어드우미 어드운 밤거든 혜  주065)
:
원각경언해의 다른 부분에서는 ‘〈원각 하2-2:9ㄴ〉’으로도 나타난다. 음절말 위치에서의 ‘ㅅ’과 ‘ㄷ’의 혼기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능엄경언해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마음껏, 마구, 함부로’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
行야 種種로 들 내야 시혹 믈리 屈호려 며 시혹 人法에 이긔요려 며 시혹 各別히 고텨 닐위려 며 시혹 道理 思量 주066)
사량(思量):
사량능변식(思量能變識). 8식 중의 제7말나식. 말나는 범어 의(意)라 번역. 이 식은 견분(見分), 상분(相分)을 변현하며, 제8식의 견분을 항상 자세히 사량하여 실아(實我)란 집견(執見)을 일으키므로 사량능변식이라 함.
야 모 싯고 허므를 게 보내며 種種로 니르와다 내야 외요 아디 몯  닐오 바 行호미라 無明 等은 닐오 六識境이니 우 시혹 覺과 시혹 妄과 시혹 굿브롬과 시혹 行홈과 藏識 中에 三細와 五와 末那와 俱生 주067)
구생(俱生):
① 생득, 선천적으로 갖추어 있는 것. ② 구생기(俱生起)의 준말. 분별과 대가 된다, 사사(邪師), 사교(邪敎), 사사유(邪思惟) 등의 바깥 연을 가자하지 않고 저절로 본능적으로 일어나는 번뇌를 구생기의 혹(惑)이라 한다.
我相 等 種이 곧 無始住地 根本과 녜 려 여희디 아니야 비록 行人이 아라 펴 觀照 時節이라도 이  그기 니  닐오 밤

원각경언해 하3의1:55ㄴ

나 긋디 아니호미니 이 經에 간도 긋디 아니 句 正히 사교미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현행이니 경을 만나면 발하여 서로 이어 유전하니 통털어 이르자면, 이르되 밖 경대함을 인하여 맞추어 알되 속마음에 아집이 오히려 굳어 몰래 감추어 서로 이어 비록 혜군을 자주 들어 마중이 자주 꺾으나【아집이 오히려 굳음은, 유식에 이 제팔식을 이르되 근신을 잡아 스스로 안의 자신을 삼으니 미세하여 알지 못할 것이며, 밖의 기계를 잡으니 또 알지 못할 것이다. 몰래 감추는 것은 잡염법과 서로 능소장이 되는 것이다. 서로 이음은 경중에 잠깐이라도 그치지 아니함을 표하여 새기는 것이다. 혜군을 자주 드는 것은 지관으로 장수를 삼고, 조도 만행으로 병을 삼는 것이니 곧 앞에 보안과 삼관을 드는 것이니 이근은 이미 들고, 둔근도 또 듣는 것과 생각하는 것의 두 혜를 두시되 사상에 막음을 입어 수혜를 발하지 못하기에, 이 단의 경상문이 이르시되 비록 한 겁을 지니도록 근고히 수도하는 것들이다. 마중이 자주 기뻐함은 추하며 옅은 혹을 항복하게 하여 많은 악업을 그치기에 문과 사와의 혜가 있는 것이다.】 또 아뢰사성이 주재를 공격하기가 어려우며, 말나상시가 막음을 굳게 하며, 의식 모신이 내외에 경영하며, 오식의 장이 육근의 문을 진압하는 것을 널리 보기에【성은 근신 종자와 기계로 경계를 삼는 것이니, 곧 이 상분이다. 주재는 아상이니, 곧 이 견분이다. 공격하는 것이 어려움은 행상이 미세하여 알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니, 삼승 성인이 무학위에 이르러 이 식중에 번뇌가 추한 무거움을 끊어 구경히 다한 시절에 다시 집장뢰야를 나를 삼지 아니하여야 비로소 능히 아뢰야의 이름을 영원히 잃어버리되 식체를 버리지 아니하는 것이 나라의 강신이 황화에 항복하지 아니하면 곧 도적이라고 부르다가 후에 천병이 자주 공격하여 많은 시절 후에야 비로소 항복하거든 황제가 씻음을 허락하여 목숨을 살려두시고 도로 주군의 권력을 맡기고 곧 부르되 경이라 하며 신이라 하니, 원각 제주도 또 이같으니 맞추면 가히 알 것이다. 말나상시는 또 가히 이르되 내시니 일향하여 안에 연하여 늘 제팔의 견분을 잡아 자신을 삼고, 저로부터 일으키나 늘 저를 연하기에 이르되 상시이다. 늘 나와 치와 애견과 만 등의 네 가지의 공용이 갖추어지기에 이르되 막음이니 나를 막는 것이다. 굳음은 멸진정과 출세도에 비록 잠깐 엎드려 멸하니 영원히 그치지 못하여 바로 삼승 무학 과위에 이르러야 비로소 영원히 그쳐 멸하는 까닭이다. 의식은 제육이니 능히 일체 법을 잡으며, 능히 삼계업을 짓기에 이르되 모신이다. 내외와 삼세와 삼성과 오십일심소에 널리 연하기에 이르되 경영이다. 또 오식 중에 주편하여 오식이 문득 이제 막 일어나거든 이 의가 곧 함께 연하기에 이르되 널리 오장을 보는 것이다. 제 자리를 겸하기에 이르되 육문이다.】 이로부터 적주가 자주 통하여 노닐어 때때로 이름을 훔치어 나의 법왕을 미혹하게 하며 자주 강성을 침노하여 내 관경을 어지럽히니【적주는 육적의 주이니 내가 이 주인 까닭이다. 육근문이 있는 까닭으로 능히 통하여 노는 것이다. 이름을 훔치는 것은 곧 앞을 다음으로 오직 이르되 법을 위하여 저를 성내며 이를 도탈하려 하면 이 마음이 본래 이 아상인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 곧 저의 법을 위한 이름 훔치는 것을 입은 것을 알 것이니, 탐을 자비라 이름하며, 진을 항마이라 함과 같으니, 이르되 탐애 성곽에 대중을 거느려 왕화하여 귀천 도속이 모두 가 공경 공양하거든 스스로 이르되 자비로 중생을 불쌍히 여겨 설법하여 도탈하노라 하되 다 이 탐애가 그윽이 흘러 이름과 모양을 고친 것을 알지 못하며 혹시 속마음에 저를 성내어 마를 항복하게 하며 모진 이를 다스리고 어진 이를 권하노라 하되 또 이 진에와 질한과 증혐 등의 생각이 그윽이 머리를 고치며, 낯을 간 줄 알지 못하니, 그러기에 지공이 이르되 두 머리를 서로 분별하지 못하여 국왕성에 섰다 하니 이같이 가지가지로 이름을 변하기에 우리 설법하시는 화주로 이 적인 것을 알지 못하여, 알아 공능을 삼아 다 해탈하여 고해에 건너지 못하고, 편안히 여겨 놀라지 아니하며,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인하여 스스로 매임으로 남의 매임을 풀려고 하기에, 이르되 나의 법왕을 미혹하게 하는 것이다. 강성을 침노하는 것은 만약 법신의 강계를 이르자면, 법계에 가득하며 십방을 다 이 정계와 기계에 이르도록 다 한 가지의 진실의 깨끗한 경이며 다 이 무루계이다. 염과 정이 본래 두 체가 없건만 이제 오직 색등 육경을 미혹하여 마음 밖에 결정적으로 육진이 있음을 삼으니 곧 무명 아주의 계이다. 육진 등이 색이 곧 공이며 색이 공에 다르지 아니한 것을 알면 오직 자기 마음이 변하여 이루는 것이 다 온전히 공한 색이리니 남은 성과 향들도 또 이같으면 곧 이 색등 삼매이다. 이름이 육묘경이니 곧 반약 법신의 계일 것이다. 이제 내가 이미 알아 이 경이 내게 속하되 불각에 망이 일어 가만히 잡아 있음을 삼아 그윽이 애착을 내어 도로 진계가 되기에, 이르되 왕왕이 침노함이라. 이로부터 봄을 밝게 함이 어려우며 머묾을 일정함이 어려움으로 이르되 내 관경을 어지럽히는 것이다. 관은 곧 관지와 관행이고, 경은 곧 육경과 진여경에 나지 아니하니 관하는 시절을 좇아 곧 그 경이 되는 것이다.】 비록 밖으로 반야를 두려워하여 낮에 엎드리고 밤에 움직이나 안에 무명을 끼고 밤낮으로 그치지 아니하느니라.【밖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깨달음이 있는 마음으로 늘 알아 살피려 하기에 망념이 나쁜 듯하여 일부러 마음을 내어 탐진하여 업을 짓지 못하고 전혀 엿보아 관조에 밝음이 낮같은 시절에는 곧 그윽이 숨기에 심신도리를 찾아 살필 사람으로 오직 제 몸이 이 깨달음이 분명한 사람이며, 명리를 좋아하지 아니하는 사람이며, 법을 위하며, 스승을 위하는 사람이며, 다 과실 없는 사람인 것을 보게 하기에, 이르되 낮에 엎드리는 것이고, 친히 어김과 순함의 경이 대함에 이르러 정념에 어겨 지극히 뜻에 맞□이니 한 시절에 미혹한 습관이 덮어 낯을 대한 깨닫지 못한 시절에 어두움이 어두운 밤과 같거든 헤아림을 마음껏 행하여 가지가지로 뜻을 내어 혹시 돌이켜 굴복하려 하며, 혹시 인법에 이기려 하며, 혹시 각별히 고쳐 이르려 하며, 혹시 도리를 사량하여 몸을 씻고 허물을 남에게 보내며 가지가지로 일으켜 내어 그릇됨을 알지 못하기에, 이르되 밤에 행하는 것이다. 무명 등은 이르되 육식경이니 위와 같은 혹시 각과, 혹시 망과, 혹시 엎드림과, 혹시 행함과, 장식 중에 삼세와 오와 말나와 구생아상 등의 종이 곧 무시주지 근본과 늘 버려 잃지 아니하여, 비록 행인이 깨달아 살펴 관조할 시절이라도 이 또 그윽이 잇기에, 이르되 밤낮에 그치지 아니함이니 이 경에 잠깐이라도 그치지 아니한 구를 정히 새기는 것이다.】
Ⓒ 역자 | 한재영 / 2007년 10월 9일

주석
주001)
아닌:중세어에서는 ‘아니-’의 경우 ‘ㄱ, ㄷ’ 등의 무성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가 ‘ㅎ’으로 교체되어 나타날 수 있었다. 또한 ‘아니-’의 ‘’는 매개모음을 포함한 모음어미 앞에서는 Ø으로 수의적으로 교체되어 나올 수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 바로 앞에 ‘이’ 모음이나 ‘아/어’ 모음을 가지는 용언에 공통되게 나타났다. 그런데 특히 ‘아니-’는 선어말어미 ‘’ 앞에서 ‘’가 ‘ㅎ’으로 실현되어 결과적으로 음운론적으로는 ‘ㄷ’으로 표기되어 나왔다. 그런데 ‘ㄷ’으로 표기된 것은 드물고 오히려 ‘’의 ‘ㄴ’과 자음동화를 일으킨 ‘ㄴ’으로나 ‘ㅅ’으로(15세기 후반부터) 더 많이 표기되었다. 즉 ‘아닌니라’나 ‘아닛니라’식으로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 ‘아닌’도 그러한 표기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주002)
유전(流轉):유는 상속, 전은 헤매는 것. 우리들이 3계, 6도에 태어나고 태어나서 그치지 않음을 뜻한다.
주003)
통(通)히:“통털어”의 의미를 가진다. 다른 곳에서는 ‘통야’로 표현되었던 말이다.
주004)
유식(唯識):① 삼라만상은 심식 밖에 실존(實存)한 것이 아니어서 다만 심식뿐이라고 하는 말. ② 유식종의 준말.
주005)
제팔식(第八識):아뢰야식의 다른 이름 여러 식 가운데 여덟째이므로 이렇게 이름.
주006)
기계(器界):혹은 기세계(器世界), 기세간(器世間) 중생을 포용하여 살게 하는 국토 세계.
주007)
염법(染法):정법(淨法)의 대가 되는 말, 염오법(染汚法)의 준말, 번뇌와 수(隨) 번뇌, 그 대상으로 반연하는 물심(物心)의 제법, 악성(惡性), 유부무기성(有覆無記性)의 법을 말함. 이것은 착하고 깨끗한 마음을 물들이는 것이므로 염법이라 한다.
주008)
지관(止觀)로 장수(將帥) 삼고:‘장수 삼고’는 격조사가 생략된 통사론적 구성이다. 만약 ‘장수 삼고’가 합성동사인 형태론적인 구성이라면, ‘지관 장수삼고’와 같이 되어 타동사로서의 기능을 하여야 한다.
주009)
조도(助道):관법(灌法)을 돕는 도법(道法)이란 뜻. 곧 5정심(停心)과 6도의 행을 말한다.
주010)
사모미니:중세어의 동사 ‘삼-’[爲]는 ‘NP1으로 NP2을 삼-’의 구문유형을 보여 현대어에서 ‘NP1을 NP2으로 삼-’의 구문유형을 보이는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NP2을 삼-’이 완전히 ‘NP2삼-’의 합성동사로 굳어졌을 때는 ‘NP1을’이 그 목적어로 나타날 수 있다.
주011)
삼관(三觀):관법의 내용을 3종으로 나누는 것. ① 천태종에서 세우는 공관, 가관, 중관 → 천태삼관 ② 화엄종에서 세우는 진공관, 이사무애관, 주변함용관 → 삼계삼관 ③ 율종에서 세우는 성공관, 상공관, 유식관 →남산 삼관 ④ 〈종경록〉에 있는 별상삼관, 통상삼관, 일심상관 → 삼종삼관 ⑤ 법상종의 자은(慈恩)이 세운 유관, 공관, 중관 → 자은삼관.
주012)
수혜(修慧):3혜의 하나. 선정을 닦아 얻는 지혜.
주013)
항복(降伏)외:‘항복외’는 ‘항복와’의 잘못으로 보인다. ‘항복하게 하여’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
주014)
말나(末那):의(意)라 번역. 사량(思量)하는 것.
주015)
의식(意識):6식의 하나, 8식의 하나, 의근(意根)에 의한 식이라는 뜻, 곧 제6식, 제7말나식에 의속(依屬)한 식. 물심의 모든 현상의 총상(總相)을 요별함이 그 성능(性能). 의식은 무상천(無想天)에 태어날 적, 무상정(無想定)을 얻을 적, 멸진정(滅盡定)에 들 적, 숙수시(熟睡時), 민절시(悶絶時)를 제하고는 다른 때에는 언제든지 이미 존재한다.
주016)
견분(見分):사분의 하나. 객관의 사물을 인식하기에 적합하도록 주관에 나타나는 영상인 상분을 인식하는 작용을 이른다. 자증분. 증자분.
주017)
삼승(三乘):① 서움, 연각, 보살에 대한 세 가지 교법(敎法). 승은 물건을 실어 옮기는 것을 목표로 하니 부처님의 교법도 중생을 실어 열반의 언덕에 이르게 하는 데 비유. (1) 성문승 4체(諦)의 법문이니, 부처님이 말씀하는 소리를 듣고, 이를 관하여 해탈을 얻음. (2) 연각승. 12인연의 법문이니, 스승에게 가지 않고, 스스로 잎이 피고, 꽃이 지는 따위의 이치를 관하여 깨닫는 것. (3) 보살승. 6바라밀의 법문이니, 보살은 이 법문에 의하여 스스로 해탈하고 남을 해탈케 하여 부처를 이룸. ② 3승법에 의하여 각기 수행을 마치고 얻은 성문과, 연각과, 보살과를 말함.
주018)
무학(無學):① 극과(極果)란 뜻. 모든 번뇌를 끊어 없애고, 소승 증과의 극위(極位)인 아라한과를 얻은 이를 말한다. 이 지위에 이르면 더 배울 것이 없으므로 무학이라 하고 이 자리를 무학위라 한다. ② 고려 말기 스님 자초(自超)의 법호.
주019)
번뇌(煩惱):길례사(吉隷舍)라 음역. 혹(惑), 수면(隨眠), 염(染), 누(漏), 결(結), 박(縛), 전(纏), 액(軛), 폭류(暴流), 사(使) 등이라고도 한다. 나라고 생각하는 사정에서 일어나는 나쁜 경향의 마음작용. 곧 눈 앞의 고와 낙에 迷하여 탐욕, 진심(瞋心), 우치(愚癡) 등에 의하여 마음에 동요를 일으켜 몸과 마음을 뇌란하는 정신작용. 일체 번뇌의 근본되는 근본번뇌와 이에 수반하여 일어나는 수번뇌가 있으며, 또 이것을 사사(邪師), 사설(邪說), 사사유(邪思惟)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분별기(分別起)의 번뇌와, 나면서부터 선천적으로 몸과 함께 있는 구생기(俱生起)의 번뇌가 있고, 또 사에 대한 정의(情意)의 미(迷)인 수혹(修惑)과 이(理)에 대한 지(智)의 미인 견혹(見惑)이 있으며, 혹은 세용(勢用)의 이둔(利鈍)에 나아가서 5이사(利使), 5둔사(鈍使)를 세우기도 하고, 혹은 3루, 3박, 3혹, 4류, 4액, 4취, 5상분결, 5하분결, 9결, 8전, 10전, 108번뇌, 8만 4천 번뇌 등으로도 나눈다.
주020)
집장(執藏):제8 아뢰야식의 “아뢰야”는 범어. 장(藏)이라 번역, 장에 능장, 소장, 집장의 세 뜻이 있다. 집장은 이 식이 항상 끊임없이 상속하여 중생의 주체가 되므로 제 7말나식이 이것을 잘못 알고 참으로 아가 있는 줄로 집착한다. 이렇게 집착하는 편식으로 이 식을 집장이라 한다.
주021)
체(體):① 계, 성(界性)이라 번역, 만물의 일정불변하는 본모습, 일체 차별현상의 근본, 곧 본체 ② 체신, 체달, 체회 등의 숙어가 된다. 이치를 통달함.
주022)
나럿:현재로서는 해독에 자신이 없는 부분이다. 원전의 내용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으나 여기서는 일단 ‘나랏’의 잘못된 표기로 보기로 한다.
주023)
황화(皇化):여기서의 ‘-’은 대격이 아니라 여격으로 쓰인 것이다.
주024)
원각(圓覺):부처님의 원만한 깨달음.
주025)
연(緣):① 순익자생(順益資生)의 뜻, 물건이 생길 때에 친한 원인이 되는 것과 힘을 주어 인으로 하여금 과를 낳게 하는 것 결과를 내는 데 장애가 되지 않는 힘. 만일 인과 연을 나누어 말하면 친한 원인인 것을 인, 멀리 도와주는 것을 연이라 한다. 4연으로 말하면 인연은 인즉연(因卽緣), 소연연(所緣緣), 증상연(增上緣), 등무간연(等無間緣)을 연이라 한다. ② 연려(緣慮)의 뜻. 심식(心識)이 객관 대상을 생각해 아는 것. ③ 연유(緣由)의 뜻, 유연중생(由緣衆生), 소연연 등의 뜻.
주026)
치(癡):모하(慕何)라 음역. 3독(毒)의 하나. 6근본번뇌의 하나. 현상과 도리에 대하여 마음이 어두운 것, 불교에서는 인생의 고통받는 근원과 모든 번뇌의 근본을 치라 하며, 사물의 진상을 밝히 알지 못하므로 미혹함이 있다고 한다. 이 치에 대한 고찰은 지혜의 해석과 함께 혹은 논리적으로 혹은 인식론적으로, 혹은 철학적으로 학파에 따라 설명이 각각 다르다. 그러나 치로부터 지로 발전하는 노력은 전 불교사를 통하는 기본 사조이다.
주027)
애견(愛見):애는 사물에 대하여 애착을 일으킴, 견은 사물과 이치에 대하여 억측하는 것.
주028)
만(慢):심소(心所)의 이름. 구사(俱舍)에서는 8부정지법의 하나. 유식에서는 6번뇌의 하나. 자기의 용모, 재력, 지위 등을 믿고 다른 이에 대해서 높은 체 뽐내는 번뇌. 7만, 8만 등이 있다.
주029)
멸진정(滅盡定):대승에서는 24불상응법(不相應法)의 하나. 소승에서는 14불상응법의 하나. 또는 2무심정의 하나, 성자가 모든 심상을 죄다 없애고 적정하기를 바라서 닦는 선정, 소승에서 불환과와 아라한과의 성자가 닦는 것은 유루정으로 6식과 인집을 일으키는 말나만을 없애는 것. 대승의 보살이 이를 닦는 것은 무루정으로 법집을 일으키는 말나까지 없앤다.
주030)
멸(滅):① 유위법이 없어지는 것. 여기에 잠시멸, 구경멸의 2종이 있다. ② 멸상 ③ 멸체 ④ 열반.
주031)
과위(果位):인위(因位)의 대가 되는 말. 과지(果地)라고도 한다. 인행이 성취되어 증득하는 불과의 자리, 깨달은 지위.
주032)
법(法):달마(達磨)라 음역. 제 성품을 가졌고 물건의 알음알이를 내게 하는 두 뜻을 가졌다. 자신의 독특한 성품을 가지고 있어 궤범이 되어 다른 이에게 일정한 요해를 내게 하는 것. 물질, 정신의 일체 만유는 모두 이 뜻을 가졌으므로 일체 제법 또는 만법이라 하고, 혹은 분류하여 75법, 100법 등이라 하며, 그 대부분은 제 6의식의 대경이 되므로 법경이라 한다. 또 궤범의 뜻을 주로 하여 규칙을 법이라 하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불법, 정법, 교법 등이라 하며, 부처님이 제정한 계율을 계법이라 하고, 규정을 따라 수행하는 의식을 수법(修法)이라 한다.
주033)
삼계업(三界業):생사유전이 쉴새없는 미혹계를 셋으로 분류한 것. 욕계, 색계, 무색계 1.욕계 욕은 탐욕이니, 특히 식욕, 음욕, 수면욕 이 치성한 세계. 2. 색계 욕계와 같은 탐욕은 없으나 미묘한 형체가 있는 세계. 3. 무색계 색계와 같은 미묘한 몸도 없고, 순 정신적 존재의 세계, 이 3계를 6도 25유 9지로 나누기도 함.
주034)
삼세(三細):무명업상(無明業相), 능견상(能見相), 경계상(境界相). 〈대승기신론〉에서는 일심진여(一心眞如)를 우주의 근본으로 하고, 여기에서 일체 현상을 내는 것을 무명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이 무명을 근본불각(根本不覺), 지말불각(枝末不覺)으로 나눈다. 1. 무명업상, 진여가 무명에 의하여 차별적 현상을 내게 되는 첫걸음으로서, 아직 주관, 객관이 갈라지기 전의 상태. 2. 능견상, 무명업상이 주관, 객관으로 갈라져 대립된 때에, 그 주관적 방면을 말함. 3. 경계상, 능견상인 주관의 앞에 나타나는 객관적 대상의 경계. 진여 본성에 계합하지 않는 허망한 상태를 말함.
주035)
법왕(法王):① 부처님을 찬탄하는 말. 왕은 가장 수승하고 자재하다는 뜻. ② 명계에 있는 염라대왕의 별명. 법에 의하여 죄를 결정하므로 법왕이라 함.
주036)
관경(觀境):관찰하는 대상.
주037)
통(通)야:‘통털어’의 의미를 가진다. 다른 곳에서는 주로 ‘통히’로 표현되었던 말이다.
주038)
진(瞋):근본 번뇌의 하나, 진에(瞋恚)라 한다. 자기의 마음에 맞지 않는 경계에 대하여 미워하고 분하게 여겨, 몸과 마음을 편안치 못하게 하는 심리작용, 또 5개(蓋) 10악(惡)의 하나.
주039)
도탈(度脫):생사의 바다를 건너서, 미계를 벗어나 오계(悟界)에 들어가는 것.
주040)
자비(慈悲):① 중생에게 낙을 주는 것을 자, 고를 없애주는 것을 비, 또는 고를 없애주는 것을 자, 낙을 주는 것을 비라 하기도 한다. ② 심연자비.
주041)
탐애(貪愛):색, 성, 향, 미, 촉의 5경을 탐하여 애착함.
주042)
도속(道俗):도는 출가한 사람, 속은 집에 있는 사람, 승려와 세속인을 함께 일컫는 말.
주043)
모다:동사 ‘몯다’의 부사형으로, ‘모이어’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나 여기서는 부사 ‘모두’로 이해하는 것이다.
주044)
중생(衆生):살타의 번역 정식이 있는 생물. 당나라 현장 이전의 번역, 현장 이후에는 유정이라 번역. 중생이란 뜻에는, 여러 생을 윤회한다. 여럿이 함께 산다. 많은 연이 화합하여 비로소 생한다는 뜻이 있다. 넓은 뜻으로 해석하면 오계(悟界)의 불, 보살에게도 통하나, 보통으로는 미혹계의 생류를 일컫는 말.
주045)
진(瞋) ~진에(瞋恚):근본 번뇌의 하나, 진에라 한다. 자기의 마음에 맞지 않는 경계에 대하여 미워하고 분하게 여겨, 몸과 마음을 편안치 못하게 하는 심리작용, 또 5개(蓋) 10악(惡)의 하나.
주046)
설법(說法)시논:‘설법(說法)+시++오+ㄴ’으로 분석이 된다. 선어말어미 ‘-오/우-’에 대한 기존의 논의는 크게 두 가지로 갈려 있다. 통사론적인 이해의 태도를 가진 인칭·대상 활용을 나타낸다는 것과 의미론적인 이해의 태도를 가진 의도법을 뜻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오/우-’를 항상 수반하는 ‘-옴/움, -오/우’의 경우는 전체를 하나로 묶어 어미로 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 기능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주047)
공능(功能):결과를 일으킬 만 한 법의 능력, 흔히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데에 쓴다.
주048)
해탈(解脫):비목차(毘木叉), 비목저(毘木底), 목저해탈(木底解脫)라 음역. ① 번뇌의 속박을 벗어나 자유로운 경계에 이르는 것. ② 열반의 딴 이름. 열반은 불교 구경의 이상이니, 여러 가지 속박에서 벗어난 상태이므로 해탈. ③ 선정의 딴 이름, 속박을 벗고, 자재함을 얻는 것이 선정의 덕이므로 해탈이라 한다.
주049)
고해(苦海):3계를 말한다. 3계에는 고통이 가득 차서 한이 없으므로 바다에 비유.
주050)
인(因):① 인명학(因明學)에서 종(宗), 인(因), 유(喩)의 3지(支)를 세우는 중에서 인은 종을 성립시키기 위한 이유. 예를 들면 “소리는 무상하다[宗]. 소작성(所作性)인 고로 와병(瓦甁) 등과 같다[喩]” 할 때에 소리는 상주성(常主性)을 가지지 아니한 것을 입증하려면 그것이 인연으로 성립된 것임을 설명함이 필요. 이것이 인. ② 만물이 생기는 가까운 원인.
주051)
며:‘-’의 파생부사로는 ‘기’와 ‘히’가 공존한다. ‘기’는 어근 ‘’에, ‘히’는 어간 ‘-’에 각각 접사 ‘-이’가 결합된 것으로 이해되는데 이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좀더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는 일반적으로는 형용사로 쓰이나 간혹은 “가득해지다, 가득차다”의 의미를 가진 자동사적인 용법을 보일 때도 있다.
주052)
시방(十方):동, 서, 남, 북, 4유(四維 : 동북, 동남, 서남, 서북), 상, 하의 10군데.
주053)
니르리:‘법계예 며 시방 다 이 정계와 기계예 니르리’는 여기에 들어 있는 ‘니를-’[到]가 용언성이 있음을 분명히 보인다. 흔히 ‘니르리’를 동사 ‘나를-’에서 파생된 부사로 파악해 오나 그 앞에 통사적으로 관련이 있는 명사구 ‘NP애’가 있을 뿐 아니라, ‘니를오’식의 활용을 하기 때문에 동사로 파악하여야 하는 것이다.
주054)
가짓:중세어에서 ‘가지’는 합성명사로 쓰일 때 “같음, 마찬가지임”의 의미를 가지는데, 대개 계사 앞이나, 조사 ‘-로’나 ‘-ㅅ’에 통합한 환경에 나타난다. 그러나 한 가지, 두 가지 식으로 가짓수를 셀 수 있을 때 쓰인 것은 ‘ 가지’로 표기해야 한다. 즉, 그것은 명사구인 것이다.
주055)
진실(眞實):① 방편의 대가 되는 말, 권가(權假). 교법에서 진에 들어가게 하기 위하여 베푼 방편에 대하여 영구 불멸하는 실의를 말한 것. ② 실제로 수행하는데 있어 몸과 입이 일치하지 않고 생각과 말이 위반되는 것을 허가(虛假)라 하고 불실(不實)이라 함에 대하여 뜻과 말과 행동이 서로 일치하여 거짓이 없음.
주056)
육진(六塵):6경을 말한다. 이 6경은 6근을 통하여 몸속에 들어가서 우리들의 정심을 더럽히고, 진성을 덮어 흐리게 하므로 진이라 한다.
주057)
삼매(三昧):삼마제(三摩提, 三摩帝, 三摩地)라 음역. 정(定), 등지(等地), 정수(正受), 조직정(調直定), 정심 행처(正心行處)라 번역. 산란한 마음을 바르게 하여 망념에서 벗어나는 것.
주058)
애착(愛着):처자, 재물 등에 연연하여 끊기 어려운 정. 애집, 애염, 애욕과 같다.
주059)
반야(般若):반야(班若), 파야(波若), 발야(鉢若), 반라야(般羅若), 발랄야(鉢剌若), 발라지양(鉢羅枳孃)이라고도 쓰며, 혜(慧), 명(明), 지혜(智慧)라 번역, 법의 실다운 이치에 계합한 최상의 지혜. 이 반야를 얻어야만 성불하며, 반야를 얻은 이는 부처님이므로 반야는 모든 부처님의 스승, 또는 어머니라 일컬으며, 또 이는 법의 여실한 이치에 계합한 평등, 절대, 무념, 부분멸일 뿐만 아니라, 반드시 상대 차별을 관조하여 중생을 교화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색. 이를 보통 2종, 3종, 5종으로 나눈다.
주060)
밤나:법화경언해〈5:39ㄱ〉 등에서는 한자 표현 ‘주야(晝夜)’에 대하여 직역을 하여, 현대어에서와는 달리, ‘밤낮’이 아니라 ‘낫바’로 표현하고 있어 차이를 보인다.
주061)
탐진(貪瞋):탐진치(貪瞋癡). 욕심, 성냄, 어리석음. 이 셋은 수행인을 해롭게 함이 가장 심하므로 3독이라 한다.
주062)
업(業):갈마(羯磨)라 음역. 몸, 입, 뜻으로 짓는 말과 동작과 생각하는 것과 그 세력을 말한다. 업은 짓는다는 의미로서 정신으로 생각하는 작용 곧 의념(意念)이며, 이것이 뜻을 결정하고 선악을 짓게 하여 업이 생긴다. 업은 또 사업(思業)과 사이업(思已業)으로 나눈다. 사업은 뜻으로 활동하는 정신 내부의 의업(意業), 사이업은 한번 뜻을 결정한 후에 외부에 표현되는 신업(身業), 구업(口業). 곧 신, 구, 의 3업이라 한다. 또 몸과 입으로 외부에 표현되는 표업(表業)에 의하여 그 표업이 끝난 후에도 밖으로는 표현되지 않아도, 그 선업이나 악업을 상속하는 것은 무표업(無表業)이다. 또 업은 선업, 악업으로 나눈다. 선업 중 주요한 것은 10선업, 그 반대는 10악업. 이 밖에도 업의 분류에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악업만을 단순히 업이라 하기도 한다.
주063)
관조(觀照):지혜로써 사리를 비추어 보아 밝게 아는 것.
주064)
맛□이니:원전의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일단 그 해독을 보류한다.
주065)
:원각경언해의 다른 부분에서는 ‘〈원각 하2-2:9ㄴ〉’으로도 나타난다. 음절말 위치에서의 ‘ㅅ’과 ‘ㄷ’의 혼기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능엄경언해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마음껏, 마구, 함부로’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
주066)
사량(思量):사량능변식(思量能變識). 8식 중의 제7말나식. 말나는 범어 의(意)라 번역. 이 식은 견분(見分), 상분(相分)을 변현하며, 제8식의 견분을 항상 자세히 사량하여 실아(實我)란 집견(執見)을 일으키므로 사량능변식이라 함.
주067)
구생(俱生):① 생득, 선천적으로 갖추어 있는 것. ② 구생기(俱生起)의 준말. 분별과 대가 된다, 사사(邪師), 사교(邪敎), 사사유(邪思惟) 등의 바깥 연을 가자하지 않고 저절로 본능적으로 일어나는 번뇌를 구생기의 혹(惑)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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