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다) 범속한 것을 성스런 것에 섞어서는 안 됨 6
【종밀주석】 然諸聖人의 形類ㅣ 不定야 得與不得이 內證在心커니 何以辨他의 未得未證이리오 故로 觀心行야 以驗眞虛ㅣ니 夫聖人用心은 他已ㅣ 無二야 見他의 勝進커나 或法教ㅣ 流行면 念念喜歡야 必能隨順리니 自驗內心이 如此면 或即證悟ㅣ 不虛려니와 若自覺已衰他盛커든 則嫉고 已盛他衰커든
원각경언해 하3의1:64ㄱ
則喜면 縱令深解妙境야도 但是心之所緣이리니 勿錯認之야 謂得謂證이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1:64ㄴ
그러나 한 聖人의
얼굴 주001) 얼굴: 중세국어의 ‘얼굴’은 현대국어에서의 ‘낯’과는 다소 다른 의미로 쓰였다. ‘형체’ 정도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類ㅣ 一定 아니야
得과 得디 몯호미 주002) 득(得)과 득(得)디 몯호미: 일반적인 경우의 접속문이라면 ‘득(得)홈과 득(得)디 몯호미’로 되어야 할 것이다.
안해 證야 매 잇거니 엇뎨 得디 몯며 證티 몯호 리오 그럴 心行 보아 眞과 虛와 마촐 디니 聖人ㅅ 用心은 과 나왜 둘 업서 더 나가거나 시혹 法敎ㅣ 流行호 보면 念念에 깃거 반기 能히 隨順리니 제 안 미 이호 보면 시혹 곧 證야 아로미 虛티 아니 려니와 다가 내 衰고 미 盛커든 새오고 내 盛코 미 衰커든 깃구믈 내 알면 비록 微妙 境을 기피 아라도 오직 이 緣호미리니 그르 아라 得호라 며 證호라 디 마롤 디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그러나 여러 성인의 형체 부류가 일정하지 아니하여, 〈깨달음을〉 얻는 것과 얻지 못하는 것이 안에 증득하여 마음에 있으니 어찌 다른 사람의 얻지 못하며 증득하지 못하는 것을 가리어 내겠는가? 그러기에 심행을 보아 진과 허를 맞출 것이니, 성인의 마음 씀씀이는 남과 내가 둘이 아니어서, 다른 사람이 더 나아가거나 혹시 법교가 유행하는 것을 보면, 생각마다 기뻐하여 반드시 능히 따르리니 자신의 속마음이 이같은 것을 보면 혹시 곧 증득하여 깨달음이 허망하지 아니 하려니와, 만약 내 쇠락하고 남이 번성하면 샘을 내고, 내 번성하고 남이 쇠락하면 기뻐하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되면 비록 미묘한 경지를 깊이 안다고 하더라도 오직 이 마음이 가장자리에 있는 것이리니 잘못 알고 얻었다고 하며 증득하였다고 하지 말 것이다.
Ⓒ 역자 | 한재영 / 2007년 10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