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주석】 湯이 消氷야 盡면 同成一水야 更無能知盡者니 及明此業智ㅣ 旣照前三相야
皆원각경언해 하3의1:37ㄱ
盡이랴 주003) 개진(皆盡)이랴: ‘개진(皆盡)이라’의 잘못으로 보인다.
면 則是我病이 未盡혼디 如冰이 若言我盡이라 면 即此言盡之冰이 便是不盡시니라 若細配合홀뎬 則水 喻眞性시고 冰은 喻四相시고 湯은 喻智慧시니 煎水ㅣ 名湯이오 悟心이 名智니 故로 謂水凍成冰커든 還煎水以消之면 冰湯이 俱盡코 濕性이 獨存니 以喻心迷成我커든 還悟心以消之면 我智俱盡코 照體ㅣ 獨立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1:37ㄴ
湯이 어름 노겨 다면 티 므리 외야 외야 能히 다 옴 알 리 업스니 이 業智ㅣ 마 알 三相
원각경언해 하3의1:38ㄱ
비취여 다 다니라 면 이 我病이 다디 몯혼 디 어르미 다가 내
다오라 주004) 다오라: ‘다오라’의 형태소 분석은 ‘다+오+라’이다.
니면 곧 이 다옴 니 어르미 곧 이 다디 아니홈 호 드위혀 기시니라 다가 細히 마촐뎬 므른 眞性을 가비시고 어르믄 四相 가비시고 湯 智慧 가비시니 글휸 므리 일후미 湯이오 아론 미 일후미 智니 그럴 닐오 므리 어러 어름외어든 도로 글힌
믈로 주005) 믈로: 중세국어에서의 ‘믈[水]’은 근대국어 시기인 17세기 말엽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원순모음화를 겪어 ‘물’로 된다. 동문유해에서 불[火]〈상:63〉, 풀[草]〈하:45〉, 붉다[紅]〈하:25〉 등의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노기면 어름과 湯괘 다 다고 濕性이 오 잇니 미 迷야 我ㅣ 외어든 도로 안 로 노기면 我와 智왜 다 다고 照體ㅣ 오 셔 가비시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탕이 얼음을 녹여 다하면 같이 하나의 물이 되어 다시 능히 다함을 알 리 없으니, 이 업지가 이미 앞의 삼상을 비추어 다 다한다고 하면 이 내 병이 다하지 못한 것이, 얼음이 만약 내가 다하였다고 이르면 곧 이 다한 것을 말하는 얼음이 곧 이 다하지 아니함과 같음을 뒤집어 밝히시니라. 만약 자세히 맞추어 보자면 물은 진성을 비유하시고, 얼음은 사상을 비유하시고, 탕은 지혜를 비유하시니 끓인 물이 이름이 탕이고, 아는 마음이 이름이 지니, 그러기에 이르되 물이 얼어 얼음이 되거든 도로 끓인 물로 녹이면 얼음과 탕이 다 다하고 습성이 홀로 있으니, 마음이 미혹하여 내가 되거든 도로 깨달은 마음으로 녹이면 자신과 지혜가 모두 다하고 조체가 홀로 서는 것에 비유하시니라.
Ⓒ 역자 | 한재영 / 2007년 10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