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9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9집 하3의1
  • 9. 정제업장보살장(淨諸業障菩薩章)
  • 4. 네 가지 미혹을 밝혀주심
  • 4-2) 네 가지 미혹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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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네 가지 미혹 49


【경】 如湯이 鎖氷면 無别有氷야 知氷銷者니

湯이 어름 주001)
어름:
동사 ‘얼다’의 파생명사이다. 동명사의 경우에는 ‘어룸’이 된다.
노기면 各別 주002)
각별(各別):
현대국어에서와 같이 ‘특별한’의 의미보다는 ‘별도의, 별개의’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
어름 이셔 어름 노곰 알 것 업숨 니

뜨거운 물이 얼음을 녹이면 별도의 얼음이 있어 녹는 것을 알 것 없는 것과 같으니

【종밀주석】 湯이 消氷야 盡면 同成一水야 更無能知盡者니 及明此業智ㅣ 旣照前三相야

원각경언해 하3의1:37ㄱ

盡이랴
주003)
개진(皆盡)이랴:
‘개진(皆盡)이라’의 잘못으로 보인다.
면 則是我病이 未盡혼디 如冰이 若言我盡이라 면 即此言盡之冰이 便是不盡시니라 若細配合홀뎬 則水 喻眞性시고 冰은 喻四相시고 湯은 喻智慧시니 煎水ㅣ 名湯이오 悟心이 名智니 故로 謂水凍成冰커든 還煎水以消之면 冰湯이 俱盡코 濕性이 獨存니 以喻心迷成我커든 還悟心以消之면 我智俱盡코 照體ㅣ 獨立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1:37ㄴ

湯이 어름 노겨 다면 티  므리 외야 외야 能히 다 옴 알 리 업스니 이 業智ㅣ 마 알 三相

원각경언해 하3의1:38ㄱ

 비취여 다 다니라 면 이 我病이 다디 몯혼 디 어르미 다가 내 다오라 주004)
다오라:
‘다오라’의 형태소 분석은 ‘다+오+라’이다.
니면 곧 이 다옴 니 어르미 곧 이 다디 아니홈 호 드위혀 기시니라 다가 細히 마촐뎬 므른 眞性을 가비시고 어르믄 四相 가비시고 湯 智慧 가비시니 글휸 므리 일후미 湯이오 아론 미 일후미 智니 그럴  닐오 므리 어러 어름외어든 도로 글힌 믈로 주005)
믈로:
중세국어에서의 ‘믈[水]’은 근대국어 시기인 17세기 말엽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원순모음화를 겪어 ‘물’로 된다. 동문유해에서 불[火]〈상:63〉, 풀[草]〈하:45〉, 붉다[紅]〈하:25〉 등의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노기면 어름과 湯괘 다 다고 濕性이 오 잇니 미 迷야 我ㅣ 외어든 도로 안 로 노기면 我와 智왜 다 다고 照體ㅣ 오 셔 가비시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탕이 얼음을 녹여 다하면 같이 하나의 물이 되어 다시 능히 다함을 알 리 없으니, 이 업지가 이미 앞의 삼상을 비추어 다 다한다고 하면 이 내 병이 다하지 못한 것이, 얼음이 만약 내가 다하였다고 이르면 곧 이 다한 것을 말하는 얼음이 곧 이 다하지 아니함과 같음을 뒤집어 밝히시니라. 만약 자세히 맞추어 보자면 물은 진성을 비유하시고, 얼음은 사상을 비유하시고, 탕은 지혜를 비유하시니 끓인 물이 이름이 탕이고, 아는 마음이 이름이 지니, 그러기에 이르되 물이 얼어 얼음이 되거든 도로 끓인 물로 녹이면 얼음과 탕이 다 다하고 습성이 홀로 있으니, 마음이 미혹하여 내가 되거든 도로 깨달은 마음으로 녹이면 자신과 지혜가 모두 다하고 조체가 홀로 서는 것에 비유하시니라.
Ⓒ 역자 | 한재영 / 2007년 10월 9일

주석
주001)
어름:동사 ‘얼다’의 파생명사이다. 동명사의 경우에는 ‘어룸’이 된다.
주002)
각별(各別):현대국어에서와 같이 ‘특별한’의 의미보다는 ‘별도의, 별개의’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
주003)
개진(皆盡)이랴:‘개진(皆盡)이라’의 잘못으로 보인다.
주004)
다오라:‘다오라’의 형태소 분석은 ‘다+오+라’이다.
주005)
믈로:중세국어에서의 ‘믈[水]’은 근대국어 시기인 17세기 말엽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원순모음화를 겪어 ‘물’로 된다. 동문유해에서 불[火]〈상:63〉, 풀[草]〈하:45〉, 붉다[紅]〈하:25〉 등의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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