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9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9집 하3의1
  • 10. 보각보살장(普覺菩薩章)
  • 4. 스승에 의지하여 병을 고칠 것
  • 4-1) 안목이 있는 스승을 모실 것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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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안목이 있는 스승을 모실 것 13


【경】 末世衆生이 見如是人야 應當供養호 不惜身命이니

末世 衆生이 이 사 보아 반기 供養호 身命을 앗기디 아니홀 디니

말세 중생이 이같은 사람을 보거든, 반드시 공양하되 신명을 아끼지 아니할 것이니

【종밀주석】 如雪山捨身과 香城破骨之類니라 儒典도 尚令竭力事父며 致身事君콘 何况爲法가 故로 大乘四法經에 云샤 諸苾芻ㅣ 盡壽며 乃至逢遇丧命因緣이라도 必定

원각경언해 하3의1:87ㄱ

不得捨善知識이라 시니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원각경언해 하3의1:87ㄴ

雪山애 몸 리샴과 香城에  리샨 類 니라【雪山에 몸 리샤 涅槃經에 니샤 내 過去에 童子ㅣ 외야 雪山애 修行야 道 求다가 羅刹이 큰 수픐 中에셔 半偈 주001)
반게(半偈):
‘제행무상(諸行無常),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멸이(生滅滅已), 적멸위락(寂滅爲樂)’의 후반게(後半偈). 『열반경』 제14에 석가여래가 과거생에 설산에 들어가 보살행을 닦을 때에, 나찰(羅刹)에게서 앞의 반게를 듣고, 기뻐서 다시 후반을 듣고자 하였다. 그러나 나찰이 일러주지 않기 때문에 몸을 버려 그에게 주기를 약속하고 그것을 마저 들었다. 그래서 ‘설산의 반게’, ‘설산의 8자(字)’라고도 함.
 펴 니거 내 반기 뎌 가 이 말호 됴타 聖者하 주002)
성자(聖者)하:
‘-하’는 존칭체언과 호응하는 호격조사이다.
어듸 가 이 半如意珠 得다 주003)
득(得)다:
‘-ㄴ다’는 동명사 어미 ‘-ㄴ’, ‘-ㄹ’에 첨사 ‘다’가 연결된 형태이다. 이들 형태가 사용된 의문문의 주어는 2인칭 대명사 ‘너’로 나타나는 특징을 갖는다. 이들은 판정 의문과 설명 의문을 포괄한다.
나 爲야 四句 닐오 한 行이 無常야 이 生滅法이니 生滅이 滅면 寂滅이 樂이라 야 내 모로 羅刹 주004)
나찰(羅刹):
나찰사(羅刹娑·羅察娑)·나차사(囉叉娑). 번역하여 가외(可畏)·호자(護者)·속질귀(速疾鬼)·식인귀(食人鬼). 악귀(惡鬼)의 이름. 야차(夜叉)와 함께 비사문천(毘沙門天)의 권속이라 하며, 혹은 지옥에 있는 귀신이라고도 한다. 그 여성은 나찰사.
게 施호라 샤미라 香成에  리샤 大品 주005)
대품(大品):
‘대반야바라밀다경’을 줄여 이르는 말.
에 니샤 曇無竭 주006)
담무갈(曇無竭):
① 담마울가타(曇摩鬱伽陀)라 음역. 법성(法盛)·법용(法勇)·법상(法上)·법기(法起)라 번역. 보살 이름. 중향성(衆香城)의 주가 되어 항상 『반야바라밀다경』을 설하니, 상제보살이 와서 반야를 들었다 한다. ② 중국 유주(幽州) 황룡(黃龍) 사람. 속성은 이. 법용(法勇)이라 한다. 어려서 출가. 420년 승맹(僧猛)·담랑(曇朗) 등 25인과 함께 인도에 가서 성지를 순례하고 광주(廣州)에 돌아왔다. 『관세음수기경』 등을 번역.
菩薩이 衆香城에셔 般若 波羅蜜 니거

원각경언해 하3의1:88ㄱ

薩陁波崙菩薩이 이 念호 曇無竭 菩薩이 久遠으로 오매 녜 般若 波羅蜜을 行야 菩薩法中에 自在 得니 내 므스그로 供養려뇨 이 念호 내 艱難란 주007)
간난(艱難)란:
어미 ‘-란’는 “-니까”의 의미를 가진다. 기존에 가정이나 조건의 어미인 것으로 파악한 것은 재고되어야 한다.
반기 모 로리라 코져 제 가 블로 뉘 사 사고져 주008)
사고져:
현대국어에서는 ‘-고저’만이 쓰인다. 중세국어에서는 자신을 포함하여 일인칭 주어일 경우에는 ‘-고져’가 쓰이고, 삼인칭 주어의 경우에는 ‘-과뎌’를 사용하였다.
뇨 모 다가 몯야 시르며 주009)
시르며:
‘시름하며’의 뜻이다. 원각경언해 이외에 두시언해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예이다.  누니 뫼해 야슈믈 시르며 對얏노라〈두시 11:36ㄱ〉, 네 죄 鮑照 兼니 시르며 업드르리로다〈두시 15:39ㄴ〉.
울어 帝釋 주010)
제석(帝釋):
석제환인다라(釋提桓因陀羅)·석가제바인다라(釋迦提婆因陀羅). 제(帝)는 인다라의 번역. 석(釋)은 석가(釋迦)의 음역. 한문과 범어를 함께 한 이름. 수미산 꼭대기 도리천의 임금. 선견성(善見城)에 살면서 4천왕과 32천을 통솔하면서 불법과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을 보호하며 아수라의 군대를 정벌한다는 하늘 임금.
이 婆羅門身이 외야 닐오 善男子아 내 이제 하 祭코져 노니 반기 사 과 사 피와 사라 骨髓 리니 네 能히 내게 다 몯다 그 薩陁波崙이 마매  歡喜야 올 소로 갈 자바 왼 녁  어 피 내오 올 다리옛 고기 버히고   려 骨髓 내요려 다 시니라】
儒典 주011)
유전(儒典):
유교의 경전.
도 오히

원각경언해 하3의1:88ㄴ

려 히믈 다아 아비 셤기며 모 려 님금 셤기게콘 며 法 爲욤가 주012)
위(爲)욤가:
‘다’의 동명사형 ‘+옴’은 ‘홈’으로 나타나는 것이 규칙적이라 할 수 있으나, 이와 같이 경우에 따라 ‘욤’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하염없이’를 뜻하는 경우에는 ‘*홈없이’가 아니라 ‘욤업시’로만 나타난다. 그러한 양상은 ‘+오+ㄴ’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바 ‘혼’ 또는 ‘욘’으로도 나타나는 것이다.
그럴  大乘 四法經에 니샤 한 苾芻 주013)
필추(苾芻):
비구(比丘). 필추(苾芻)·픽추(煏芻)·비호(比呼)라고도 함. 걸사(乞士)·포마(怖魔)·파악(破惡)·제근(除饉)·근사남(勤事男)이라 번역. 남자로서 출가하여 걸식으로 생활하는 승려로 250계를 받아 지니는 이. 걸사라 함은 비구는 항상 밥을 빌어 깨끗하게 생활하는 것이니, 위로는 법을 빌어 지혜의 목숨을 돕고, 아래로는 밥을 빌어 몸을 기른다는 뜻. 포마라 함은 비구는 마왕과 마군들을 두렵게 한다는 뜻. 파악이라 함은 계(戒)·정(定)·혜(慧) 3학(學)을 닦아서 견혹(見惑)·사혹(思惑)을 끊는다는 뜻. 제근이라 함은 계행(戒行)이란 좋은 복전(福田)이 있어 능이 물자를 내어 인과의 흉년을 제한다는 뜻. 근사남이라 함은 계율의 행을 노력하여 부지런하다는 뜻.
ㅣ 목수믈 다며 命 일흘 因緣 맛나매 니르러도 반기 一定히 善知識을 료미 몯리라 시니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설산에 몸을 버리신 것과 향성에 뼈를 깨뜨리신 부류와 같다.【설산에 몸을 버리신 것은 열반경에 이르시되, 내가 과거에 동자가 되어 설산에 수행하여 도를 구하다가, 나찰이 큰 수풀 가운데에서 반게를 펴 이르거늘, 내가 반드시 저에게 가 이 말하되, 좋다. 성자이시여. 어디에 가서 이 반여의주를 얻는가? 나를 위하여 사구를 이르되, 많은 행이 무상하여 이 생멸법이니, 생멸이 멸하면 적멸이 즐거움이라 하거늘, 내 몸으로 나찰에게 베풀라고 하신 것이다. 향성에 뼈를 깨뜨리심은, 대품에 이르시되, 담무갈 보살이 중향성에서 반야바라밀을 이르거늘 살다파륜보살이 이 생각하되, 담무갈 보살이 영원으로부터 오기에 항상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보살법 가운데에서 자재로움을 얻으니 내가 무엇으로 공양하겠는가? 이 생각하되, 내가 가난하니까 반드시 몸을 팔리라 하고자 스스로 가서 부르되, 누가 사람을 사고자 하는가? 몸을 팔다가 못하여 시름하며 울거늘, 제석이 파라문신이 되어 이르되, 선남자야. 내가 이제 하늘에 제사하고자 하니 반드시 사람의 마음과 사람의 피와 사람의 골수를 쓸 것이니, 네 능히 내게 팔겠느냐, 못하겠느냐? 그때 살다파륜이 마음에 가장 환희하여 오른손으로 칼을 잡아 왼쪽 발을 찔러 피를 내고, 오른쪽 다리의 고기를 베고, 또 뼈를 깨뜨리어 골수를 내려 하였다고 하시니라.】 유교 경전도 오히려 힘을 다하여 아비를 섬기며 몸을 버려 임금 섬기게 하거늘, 하물며 법을 위하는 것인가? 그러기에 대승 사법경에 이르시되, 모든 필추가 목숨을 다하며 명을 잃을 인연을 만나기에 이르러도 반드시 일정하게 선지식을 버리지 못할 것이라고 하신다.
Ⓒ 역자 | 한재영 / 2007년 10월 9일

주석
주001)
반게(半偈):‘제행무상(諸行無常),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멸이(生滅滅已), 적멸위락(寂滅爲樂)’의 후반게(後半偈). 『열반경』 제14에 석가여래가 과거생에 설산에 들어가 보살행을 닦을 때에, 나찰(羅刹)에게서 앞의 반게를 듣고, 기뻐서 다시 후반을 듣고자 하였다. 그러나 나찰이 일러주지 않기 때문에 몸을 버려 그에게 주기를 약속하고 그것을 마저 들었다. 그래서 ‘설산의 반게’, ‘설산의 8자(字)’라고도 함.
주002)
성자(聖者)하:‘-하’는 존칭체언과 호응하는 호격조사이다.
주003)
득(得)다:‘-ㄴ다’는 동명사 어미 ‘-ㄴ’, ‘-ㄹ’에 첨사 ‘다’가 연결된 형태이다. 이들 형태가 사용된 의문문의 주어는 2인칭 대명사 ‘너’로 나타나는 특징을 갖는다. 이들은 판정 의문과 설명 의문을 포괄한다.
주004)
나찰(羅刹):나찰사(羅刹娑·羅察娑)·나차사(囉叉娑). 번역하여 가외(可畏)·호자(護者)·속질귀(速疾鬼)·식인귀(食人鬼). 악귀(惡鬼)의 이름. 야차(夜叉)와 함께 비사문천(毘沙門天)의 권속이라 하며, 혹은 지옥에 있는 귀신이라고도 한다. 그 여성은 나찰사.
주005)
대품(大品):‘대반야바라밀다경’을 줄여 이르는 말.
주006)
담무갈(曇無竭):① 담마울가타(曇摩鬱伽陀)라 음역. 법성(法盛)·법용(法勇)·법상(法上)·법기(法起)라 번역. 보살 이름. 중향성(衆香城)의 주가 되어 항상 『반야바라밀다경』을 설하니, 상제보살이 와서 반야를 들었다 한다. ② 중국 유주(幽州) 황룡(黃龍) 사람. 속성은 이. 법용(法勇)이라 한다. 어려서 출가. 420년 승맹(僧猛)·담랑(曇朗) 등 25인과 함께 인도에 가서 성지를 순례하고 광주(廣州)에 돌아왔다. 『관세음수기경』 등을 번역.
주007)
간난(艱難)란:어미 ‘-란’는 “-니까”의 의미를 가진다. 기존에 가정이나 조건의 어미인 것으로 파악한 것은 재고되어야 한다.
주008)
사고져:현대국어에서는 ‘-고저’만이 쓰인다. 중세국어에서는 자신을 포함하여 일인칭 주어일 경우에는 ‘-고져’가 쓰이고, 삼인칭 주어의 경우에는 ‘-과뎌’를 사용하였다.
주009)
시르며:‘시름하며’의 뜻이다. 원각경언해 이외에 두시언해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예이다.  누니 뫼해 야슈믈 시르며 對얏노라〈두시 11:36ㄱ〉, 네 죄 鮑照 兼니 시르며 업드르리로다〈두시 15:39ㄴ〉.
주010)
제석(帝釋):석제환인다라(釋提桓因陀羅)·석가제바인다라(釋迦提婆因陀羅). 제(帝)는 인다라의 번역. 석(釋)은 석가(釋迦)의 음역. 한문과 범어를 함께 한 이름. 수미산 꼭대기 도리천의 임금. 선견성(善見城)에 살면서 4천왕과 32천을 통솔하면서 불법과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을 보호하며 아수라의 군대를 정벌한다는 하늘 임금.
주011)
유전(儒典):유교의 경전.
주012)
위(爲)욤가:‘다’의 동명사형 ‘+옴’은 ‘홈’으로 나타나는 것이 규칙적이라 할 수 있으나, 이와 같이 경우에 따라 ‘욤’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하염없이’를 뜻하는 경우에는 ‘*홈없이’가 아니라 ‘욤업시’로만 나타난다. 그러한 양상은 ‘+오+ㄴ’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바 ‘혼’ 또는 ‘욘’으로도 나타나는 것이다.
주013)
필추(苾芻):비구(比丘). 필추(苾芻)·픽추(煏芻)·비호(比呼)라고도 함. 걸사(乞士)·포마(怖魔)·파악(破惡)·제근(除饉)·근사남(勤事男)이라 번역. 남자로서 출가하여 걸식으로 생활하는 승려로 250계를 받아 지니는 이. 걸사라 함은 비구는 항상 밥을 빌어 깨끗하게 생활하는 것이니, 위로는 법을 빌어 지혜의 목숨을 돕고, 아래로는 밥을 빌어 몸을 기른다는 뜻. 포마라 함은 비구는 마왕과 마군들을 두렵게 한다는 뜻. 파악이라 함은 계(戒)·정(定)·혜(慧) 3학(學)을 닦아서 견혹(見惑)·사혹(思惑)을 끊는다는 뜻. 제근이라 함은 계행(戒行)이란 좋은 복전(福田)이 있어 능이 물자를 내어 인과의 흉년을 제한다는 뜻. 근사남이라 함은 계율의 행을 노력하여 부지런하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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