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원각경언해 제9집

  • 역주 원각경언해
  • 역주 원각경언해 제9집 하3의1
  • 9. 정제업장보살장(淨諸業障菩薩章)
  • 1. 부처님께 드리는 질문
  • 1. 부처님께 드리는 질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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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처님께 드리는 질문 3


【경】 大悲世尊이 爲我等輩샤 廣說如是不思議事

大悲世尊이 우리 무를 爲샤 주001)
위(爲)샤:
‘爲’의 한자음이 ‘‧윙’로 달려 있다는 점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위하여’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음을 보이는 것이다. 월인석보 서의 21장 뒷면의 ‘蓋文非爲經이며 經非爲佛이라’에 보이는 ‘위(爲)’에 대해서는 ‘’로 주음되어 있는 것과 비교가 된다. 그 경우에는 ‘하다’라는 의미 즉 본음대로 쓰인 것이다. 동일한 한자가 다른 뜻으로 쓰이거나 그에 따라 음이 달라지는 경우로는 復(부:다시, 복:돌이키다), 易(이:쉽다, 역:바꾸다)와 같은 예를 들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각각 ‘복’과 ‘역’이 본음인데 본음이 아닌 용법의 글자를 파음자(破音字)라고 한다. 중국의 경서에서는 파음자에 대하여 권성법을 요구하는데, 훈민정음이라든가 용비어천가와 같은 자료들에서도 권성법이 반영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권성법이란 파음자에 대하여 그 성조를 해당 글자의 좌하(평성), 좌상(상성), 우상(거성), 우하(입성) 귀퉁이에 작은 동그라미로 표시하는 것이다.
이 不思議 주002)
부사의(不思議):
깊고 넓고 미묘하여 헤아릴 수 없음.
ㅅ 일

자애로우신 석가모니가 우리 무리를 위하여 이같은 헤아릴 수 없는 일

【종밀주석】 前摠明觀行은 一向稱理而脩ㅣ라 猶可領解어니와 今於一味之中에 廣張諸輪屈曲差別샤 差別이 不乖一味시니 尤爲難

원각경언해 하3의1:3ㄱ

見故로 不思議라
Ⓒ 구결 | 세조(조선) / 1465년(세조 11)

알 觀行 주003)
관행(觀行):
① 마음으로 진리를 관하며, 진리와 같이 몸소 실행함. ② 자기 마음의 본 성품을 밝게 관조하는 방법. 곧 관심의 행법(行法).
 뫼화 기샤 一向야 주004)
일향(一向)야:
‘야’의 ‘-야’는 ‘-여’로도 나타난다. ‘信受야 조차 順여 거스디 아니며〈법화 4:100ㄱ〉’ 등의 예가 그것이다. 그렇지만 ‘여’의 예는 16세기에 들어서 더욱 많은 용례를 보인다.
理예 마초 닷고미라 오히려 주005)
오히려:
중세어 ‘오히려’는 현대어 ‘오히려’와 같은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여기서처럼 ‘예전과 같이’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는 어휘자료의 ‘오힌 동 同〈광주천자문 16ㄱ〉’과 ‘오힐 유 猶〈광주천자문 15ㄴ, 백련초해 16ㄱ〉’이 참조된다.
어루 주006)
어루:
가(可)는 ‘어루’나 ‘어로’의 두 가지 표기 양상을 보이는 부사로 언해되는데 ‘어로’보다는 ‘어루’가 많이 보인다. ‘ 어로 正知見은 外道 샤미오〈원각 하3-1:82ㄴ〉’
알려니와 이제  맛 주007)
 맛:
일미(一味)를 직역한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겉으로 보기에는 다종다양(多種多樣)한 듯이 보이나, 그 뜻은 하나라는 뜻이다.
中에 諸輪ㅅ 屈曲 差別을 너비 펴샤 주008)
펴샤:
연결어미 ‘-오’는 매우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그 가운데 하나가 ‘역접’ 내지 ‘양보’의 의미인 바, 이곳의 ‘-오’가 그러한 기능을 보인다.
差別이  마새 어긔디 아니시니 더욱 보미 어려울 주009)
어려울:
중세어에서 ‘어렵-’은 ‘난행(難行)’, ‘험난(險難), 가난(艱難), 위급(危急)’, ‘희유(稀有)’의 세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어렵-’ 앞에는 ‘-디’나 ‘-오미’로 끝나는 절이 올 수 있는데 내포문의 목적어가 상위문의 주어로 실현되기도 하였다.
 不思議라
Ⓒ 언해 | 세조(조선) 명찬 / 1465년(세조 11)

앞에 관행을 모아 밝히심은 한결같이 하여 이치에 맞추어 닦는 것이다. 예전과 같이 가히 알 것이나 이제 하나의 맛 중에 모든 수레의 굴곡한 차별을 널리 펴시되 차별이 하나의 맛에 어긋나지 아니하시니 더욱 보는 것이 어려울 것이기에 불가사의한 것이다.
Ⓒ 역자 | 한재영 / 2007년 10월 9일

주석
주001)
위(爲)샤:‘爲’의 한자음이 ‘‧윙’로 달려 있다는 점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위하여’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음을 보이는 것이다. 월인석보 서의 21장 뒷면의 ‘蓋文非爲經이며 經非爲佛이라’에 보이는 ‘위(爲)’에 대해서는 ‘’로 주음되어 있는 것과 비교가 된다. 그 경우에는 ‘하다’라는 의미 즉 본음대로 쓰인 것이다. 동일한 한자가 다른 뜻으로 쓰이거나 그에 따라 음이 달라지는 경우로는 復(부:다시, 복:돌이키다), 易(이:쉽다, 역:바꾸다)와 같은 예를 들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각각 ‘복’과 ‘역’이 본음인데 본음이 아닌 용법의 글자를 파음자(破音字)라고 한다. 중국의 경서에서는 파음자에 대하여 권성법을 요구하는데, 훈민정음이라든가 용비어천가와 같은 자료들에서도 권성법이 반영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권성법이란 파음자에 대하여 그 성조를 해당 글자의 좌하(평성), 좌상(상성), 우상(거성), 우하(입성) 귀퉁이에 작은 동그라미로 표시하는 것이다.
주002)
부사의(不思議):깊고 넓고 미묘하여 헤아릴 수 없음.
주003)
관행(觀行):① 마음으로 진리를 관하며, 진리와 같이 몸소 실행함. ② 자기 마음의 본 성품을 밝게 관조하는 방법. 곧 관심의 행법(行法).
주004)
일향(一向)야:‘야’의 ‘-야’는 ‘-여’로도 나타난다. ‘信受야 조차 順여 거스디 아니며〈법화 4:100ㄱ〉’ 등의 예가 그것이다. 그렇지만 ‘여’의 예는 16세기에 들어서 더욱 많은 용례를 보인다.
주005)
오히려:중세어 ‘오히려’는 현대어 ‘오히려’와 같은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여기서처럼 ‘예전과 같이’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는 어휘자료의 ‘오힌 동 同〈광주천자문 16ㄱ〉’과 ‘오힐 유 猶〈광주천자문 15ㄴ, 백련초해 16ㄱ〉’이 참조된다.
주006)
어루:가(可)는 ‘어루’나 ‘어로’의 두 가지 표기 양상을 보이는 부사로 언해되는데 ‘어로’보다는 ‘어루’가 많이 보인다. ‘ 어로 正知見은 外道 샤미오〈원각 하3-1:82ㄴ〉’
주007)
 맛:일미(一味)를 직역한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겉으로 보기에는 다종다양(多種多樣)한 듯이 보이나, 그 뜻은 하나라는 뜻이다.
주008)
펴샤:연결어미 ‘-오’는 매우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그 가운데 하나가 ‘역접’ 내지 ‘양보’의 의미인 바, 이곳의 ‘-오’가 그러한 기능을 보인다.
주009)
어려울:중세어에서 ‘어렵-’은 ‘난행(難行)’, ‘험난(險難), 가난(艱難), 위급(危急)’, ‘희유(稀有)’의 세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어렵-’ 앞에는 ‘-디’나 ‘-오미’로 끝나는 절이 올 수 있는데 내포문의 목적어가 상위문의 주어로 실현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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