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리불아, 어찌 이르기를 모든 부처님 세존이 오직 일대사 인연 때문에 세간에 태어나서 나타나시는 것인가? 모든 부처님 세존이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을 열어 청정함을 얻게 하고자 하시므로 세간에 나타나시며, 중생에게 부처님의 지견을 보이고자 하시므로 세간에 나타나시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을 알게 하고자 하시므로 세간에 나타나시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도에 들게 하고자 하시므로 세간에 나타나시는 것이다.
〔요해〕 위의 뜻을 물어 새기시고 모든 부처님이 일어나신 본래의 마음을 밝히신 것이다. 불지견은 실상을 꿰뚫어 아시는 참된 ‘지(知)’, 참된 ‘견(見)’이신 것이다. 법에 있어서는 이름이 1불승이시고 ‘인’에 있어서는 이름이 일대사이시고 ‘과’에 있어선 이름이 일체종 지이시니, 그러므로 이르시되, “모든 부처님이 일대사를 인연하시는 까닭으로 일어나시며, 1불승을 위하시는 까닭으로 설법하시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을 열어 마침내 다 일체종지를 얻게 하고자 하시느니라.”고 하신 것이다. 이 진실의 지견은 중생과 부처가 같이 두어 본래 청정하거늘 오직 사람이 거짓 티끌의 더럽힘과 무명이 덮음으로 스스로가 미혹하여 잃으므로 부처님이 열어 보이심을 주시어 본래 청정한 것을 얻어, 스스로가 알아 들어 다시 미혹하여 잃지 아니하게 하시는 것이다. ‘여시는 것’은 무명의 봉부(封蔀)를 무너뜨리는 것이고 【‘부’는 광명을 가리는 것이다.】 ‘보이심’은 모르는 참된 몸을 가리키시는 것이고, ‘앎’은 훤히 꿰뚫어 보는 것이고, ‘들어가는 것’은 깊이 나아가 스스로가 얻어 일체종지를 증득하는 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부처님의 지견도이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