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또 보되, 제불 성주이신 사자가 경전이 미묘〈하기〉 제일임을 펴 이르시되, 그 소리가 청정하시어 부드러운 소리를 내시어 모든 보살 무수 억만 〈명〉을 가르치시니, 범음이 깊고 미묘하시어 사람이 즐겨 듣게 하시며, 각각 세계에 정법을 강론하여 이르시되, 갖가지의 인연과 그지없는 비유로 부처님 법을 비추어 밝히시고 중생을 열어 깨닫게 하시되, 만약 사람이 고(苦)를 만나 노·병·사를 싫어하거든 〈그들을〉 위하여 열반을 말씀하시어 모든 수고의 끝을 다하도록 하시며, 만약 사람이 복이 있어 예전에 부처〈님〉을 공양하여 뜻에(=뜻으로) 좋은 법을 구하거든 〈그를〉 위하여 연각을 말씀하시며, 만약 불자가 갖가지의 ‘행’을 닦아 위 없는 〈지〉혜를 구하거든 〈그를〉 위하여 깨끗한 ‘도’를 설법하시니,
〔요해〕 모든 부처님이 이르시는 바 경법(經法)을 보며 들음을 송하신 것이다. 성주 사자는 설법하심이 두려움 없으심을 이르신 것이다. ‘연설 경전이 미묘하기 제일’로부터 ‘사람이 즐겨 듣게 하시며’에 이르기까지는 곧 1승으로 모든 보살을 가르치심이다. ‘정법을 강론하여’로부터 ‘위하여 깨끗한 도를 이르시니’에 이르기까지는 곧 3승으로 중생을 열어 깨닫게 하심이니, ‘만약 사람이 ‘고’를 만나’로부터 ‘모든 수고의 끝을 다하도록 하시며’에 이르기까지는 곧 소승 4제법(四諦法)이니, 네 글귀를 차례대로 맞추건대는 고(苦)를 보고 집(集)을 그치며 【‘집’은 모인다는 것이라.】 ‘도’를 닦아 멸증(滅證)하는 것이다. ‘만약 사람이 복이 있어’로부터 ‘그를 위하여 연각을 설법하시며’에 이르기까지는 곧 중승 12연법이니, 성문(聲聞)은 3생을 복을 심으니 고통받음 싫어함을 위한 것이고, 지불(支佛)은 백겁을 복 심으니 구도함을 위하는 까닭이니, 복이 있어 부처님 공양하여 마음으로 좋은 법 구하여야 가히 중승(中乘)을 전하실 것이다. ‘만약 불자가’로부터 ‘위하여 깨끗한 도를 설법하시니’에 이르기까지는 곧 대승 6도법이니, 6도는 온갖 ‘행’으로 용(用)을 삼고 무상의 지혜로 체(體)를 삼으니 ‘행’이 지혜의 이룸을 얻어야〈만〉 곧 더러운 집착이 없어지는 까닭으로 이름이 깨끗한 ‘도’이다. 2승에는 〈보통〉 사람을 이르시고, 대승에는 불자(佛子)를 이르심은 초암(草菴)에 머물러 자는 사람은 부리는 사람과 스스로가 같거니와 큰 뜻을 이루어야〈만〉 〈부처님〉 아들이라 명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