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불자는 마음이 깨끗하며 부드럽고 또 날카로운 근기라서 한량 없는 모든 부처님께 깊고 묘한 도를 행하면 이 모든 불자를 위하여 이 대승경을 이르니, 내가 수기(授記)하되, 이와 같은 사람은 오는 세상에 부처님의 도를 이룰 것이니, 깊은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며 깨끗한 계를 닦아 지닌 까닭인 것이다. 이들이 부처 얻음을 듣고 매우 기쁨이 몸에 가득할 것이니, 부처님이 그 마음을 알므로, 그러므로 〈불자를〉 위하여 대승을 이르노라.
〔요해〕 큰 근기를 응하시어 진실 나타내심을 밝히신 것이다. 마음이 깨끗하면, 위의 욕성과 다르고 날카로운 근기면 위의 둔근과 다르고, 깊고 묘한 도를 행하면, 위의 행하지 아니하는 것과 다르므로, 이런 까닭으로 〈불자를〉 위하여 대승을 이르시어 성불을 수기하신 것이다. 깊은 마음으로 부처를 생각함은 곧 자기 성품의 부처(=자성불)를 생각하는 것이고, 깨끗한 계를 닦아 지니는 것은 곧 근기 없는 ‘계’를 지니는 것이니, 이것으로 부처님의 도를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