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해〕 이 경은 지혜로 ‘체’를 세우시므로, 문수보살이 머리에 계시니, 문수는 큰 지혜와 미묘한 덕이 갖추어지시어 법신체가 되시며 모든 부처님의 스승이 되시며 세간의 눈이 되시어, 부처님의 지견을 여는 것으로는 이보다 앞선 이가 없으시니, 나머지 분들은 각각 이 경의 한 가지 덕만을 표하신 것이다. 【‘표’는 나타내는 것이다.】 ‘관음’은 지혜를 도우시어 자비를 행하시고, ‘대세지’는 큰 덕용이 갖추어지시고, ‘정진’은 염(念)을 물러나서 넘어지지 아니하시고, ‘불식’은 억겁을 부지런히 닦으시고, ‘보장’은 법보를 손에 쥐시고, ‘약왕’은 근기에 따르시어 약을 내시고, ‘용시’는 일체를 능히 버리시고, ‘보월’은 각체(覺體)가 밝고 깨끗하시며, ‘월광’은 미혹한 어둠을 능히 제거하시고, ‘만월’은 위의 두 가지 덕을 겸하시고, ‘대력’은 큰 법을 져 메시고, ‘무량력’은 경계를 대하시어 움직이지 아니하시고, ‘월삼계’는 몸과 뜻을 나타내지 아니하시고, ‘발타라’는 바른 견해를 잘 간수하시고, ‘미륵’은 자비로 부처님을 이으시고, ‘보적’은 능히 모으시며 능히 이롭게 하시고, ‘도사’는 ‘사’(邪)를 인도하시어 바른 곳에 들어가게 하시니, 이는 8만 〈법문〉 중 가장 훌륭한 것이며 한 경전의 법을 나타내신 것이다. 큰 지혜를 의지하여 부처님의 지견을 열고, 지혜를 돕되 ‘비’로 하며, 많은 덕이 모두 갖추어져 ‘사’를 인도하여 바른 데로 들어가게 함에 이르시면 일승의 ‘체’가 갖추어지며, 만행의 ‘용’이 온전하실 것이다. 보현을 들지 아니함은 관음으로부터 아래가 모두 보현행이시건마는 오직 처음은 아직 지혜로 ‘체’를 세우시어 부처님 지견을 여시고, 나중에 ‘행’으로 덕을 이룸에 이르셔야만 보현을 보게 하시니, 각각 단독으로 나타내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