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법화경언해 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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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전체적인 것과 중요한 부분을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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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체적인 것과 중요한 부분을 밝힘


법화경언해 권1:10ㄴ

三. 通敘科判
釋經이 有科며 判敎ㅣ 有宗호미 如禾ㅣ 有科야 以容其苞本며 如水ㅣ 有宗야 以會其攴派니 嘗謂華嚴法華 蓋一宗也ㅣ라노니 何以明之오 夫法王이 應運샤 出眞兆聖샤미 唯爲一事ㅣ라 無有餘乘시니 是以로 首唱華嚴샤 特明頓法시니 雖知根鈍시나 且稱本懷시다가 及乎怖大昏惑샨 乃權設方宜시고 至於衆志貞純샨 則還示實法시니 然則二經이 一始一終이라 實相資發故로 今宗華嚴야 而科釋也노라 或이 謂호 華嚴은 純談實性샤 獨被大機시고 法華 引權入實샤 三根을 齊被시니 二經旨趣ㅣ 逈不相及커늘 引彼釋此니 殆不知宗이로다컨마 而愚 竊觀信解品호니 其父ㅣ 先來예 求子不得야 中止一城호 其家ㅣ 大富커 窮子ㅣ 遙見고 恐怖疾走 正喩初說華嚴也ㅣ오 臨終命子야 委付財物대 窮子ㅣ 歡喜야 得大寶藏 正喩終說法華也ㅣ니 跡此觀之컨댄 始而驚怖와 終而親附者ㅣ 無異父ㅣ며 窮之所棄와 達之所獲者ㅣ 無異寶ㅣ니 旣無以異어니 何爲而不應宗之耶ㅣ리오 又況二經이 以智로 立體시고 以行으로 成德샤 放光現瑞샤 全法界之眞機시고 融因會果샤 開修證之捷徑시니 凡所設法이 意緖ㅣ 竝同샤 二經이 相宗니 亦足見聖人說法이 始終一貫이샤 果唯一事ㅣ오 無有餘乘이로다 旨趣ㅣ 稍馴니 幸毋深誚也ㅣ어다 今에 科判此經호 二十八品을 分三노니 初 序分一品이오 二 正宗分十九品이오 三은 流通分八品이라 正宗이 二니 初 三周開示十品이니 自方便으로 至學記히 八品은 說三周法샤 授三根記시고 自法師로 至寶塔히 二品은 授廣記샤 以圓該前記시며 會諸佛샤 以圓證前法시고 二 顯妙勸持九品이니 自提婆로 至安樂行히 三品은 顯功行之妙也ㅣ시고 自涌出로 至壽量히 二品은 顯本跡之妙也ㅣ시고 自分別로 至不輕히 四品은 顯聞持之妙也ㅣ시니 使由前開悟야 依此弘持케샤 乃不失宗야 圓契妙法시리라 流通八品은 自神力品으로 發起샤 囑累品에 付授시고 其餘六品은 全體前法샤 示現行境샤 流通是道시니 名이 以行으로 契智 常然大用之門이니라 今에 初序分者 開發正宗之端緖也ㅣ시니 其發이 有二니 自人天衆이 集으로 無量義畢시고 佛踞大定이어시 天雨四華며 六震이 撼無明之障緣며 一光이 現智境之實相시니 此 釋尊이 標本샤 圓發其緖也ㅣ시고 其次 彌勒이 示問시며 文殊ㅣ 決疑샤 引燈明之本光샤 證今佛之瑞相시니 此 大士ㅣ 承流샤 助發其緖也ㅣ시니라 自餘廣引은 意皆懸敍一經本末이시니 欲達正宗인댄 必先明序分이니 則於深經에 猶繹絲之得緖야 無所不盡며 猶陞堂之得序야 必臻其奧矣리라

법화경언해 권1:10ㄴ

三. 通敘科判
〔요해〕

법화경언해 권1:13ㄴ

経 사교미 科ㅣ 이시며 敎判 주001)
교판:
교상판석(敎相判釋). 석존이 일생에 설한 교설을 그 말한 시기의 차례와 의리의 얕고 깊음에 다라 분류 판별하는 것.
호미 리 주002)
리:
마루가. 으뜸가는 것이.
이쇼미 【判 야 주003)
야:
쪼개어.
홀 씨라 주004)
홀 씨라:
나눈는 것이다.
禾ㅣ 구디 주005)
구디:
굳이. 굳게.
이셔 【禾 딥 조 주006)
딥 조:
짚 딸린.
穀食이라】
퍼기 주007)
퍼기:
포기를.
담 며 므리 주008)
므리:
물이.
리 이셔 가 주009)
가:
갈래를.
모도 니 아 주010)
아:
예전에.
너교 華嚴 法華  리라 노니 엇뎨 주011)
엇뎨:
어찌.
기려뇨 주012)
기려뇨:
밝히려는가?
法王 주013)
법왕:
부처님을 찬탄하는 말.
이 運을 應샤 眞에

법화경언해 권1:14ㄱ

나샤 兆聖이 외샤미 주014)
외샤미:
되심이.
【呂惠卿이 닐오  주015)
:
마루에.
여희디 아니 씨 닐온 주016)
닐온:
이른. 이른바.
天人이오 精에 여희디 아니 씨 닐온 神人이오 주017)
-이오:
-이고.
眞에 여희디 아니 씨 닐온 至人이오 하로  삼고 德으로 믿 주018)
믿:
밑. 근본.
삼고 道로 門 사마 變化애 始作 씨 聖人이라 니 이 네 가짓 일후미  體예  가지로 나 聖을 긋고 주019)
긋고:
그치고. 끊어지고. 끊고.
眞을 가지면 神天ㅅ 本宗애 들오 주020)
들오:
들[入]고.
眞에 나 兆聖이시면 帝王 니러나샤 주021)
니러나샤:
일어나심을.
시니라 주022)
시니라:
하시는 것이다. 하시느니라.
니라 兆 始作 씨라】
오직  이 爲시논디라 주023)
시논디라:
하시는 것이다.
녀나 주024)
녀나:
다른.
乘이 업스시니 이런로 처 주025)
처:
처음.
華嚴 니샤 特別히 頓法 주026)
돈법:
화엄종에서 문자나 언어를 여의고 수행의 차례를 말하지 않고 말이 끊어진 진여(眞如)를 가리킨 교법.
을 기시니 비록 根 鈍호 아시나 주027)
아시나:
아시나.
아직 本來ㅅ 매 맛게 시다가 큰 法을 두려 주028)
두려:
두려워하여.
어즐호매 주029)
어즐호매:
어질어질함에.
미츠샨 주030)
미츠샨:
미치신.

법화경언해 권1:14ㄴ

으로 方便을 시고 한 디 正히 純호매 니르르샨 주031)
니르르샨:
이르신.
도로 實法을 뵈시니 그러면 두 経이 나 비르스시고  샨디라 주032)
샨디라:
마치시는 것이다.
實로 서르 도아 주033)
도아:
도와[助].
샨 주034)
샨:
하신.
젼로 이제 華嚴을  사마 科目야 사기노라 주035)
사기노라:
새긴다.
或이 닐오 華嚴은 實性을 純히 니샤 큰 機 오 주036)
오:
혼자.
니피시고 주037)
니피시고:
입히시고.
法華 權을 샤 주038)
샤:
끄시어.
實에 드리샤 주039)
드리샤:
들이시어.
三根 기 니피시니 두 経ㅅ 디 머러 서르 밋디 아니커늘 뎌 주040)
뎌:
저것을.
 이 사기니  몰로매 갓갑도다컨마 주041)
갓갑도다컨마:
가깝다 하건마는.
주042)
우:
필자를 낮추어서 쓴 것.
信解品 주043)
신해품:
법화경 28품 중의 제4.
을 그기 보니 【愚 어릴 씨니 주044)
어릴 씨니:
어리석은 것이다.
어린 주045)
어린:
어리석은.
내라 논 마리라】
그 아비 몬져 주046)
몬져:
먼저.
아 주047)
아:
아들을.
求다가 몯 어더 中間애  城에 머므로 그 지비  가멸어늘 주048)
가멸어늘:
부유하거늘. 「가멸-」.
窮子ㅣ 머리셔 주049)
머리셔:
멀리서.
보고 두려 주050)
두려:
두려워하여. 「두리-」[怖].
리 주051)
리:
빨리.
로 주052)
로:
달림은. 「-」[走].
처 華嚴 니

법화경언해 권1:15ㄱ

샤 正히 가비고 臨終야 아 命야 쳔 주053)
쳔:
재물.
맛딘대 주054)
맛딘대:
맡기니가.
窮子ㅣ 깃거 주055)
깃거:
기뻐하여. 「-」[悅].
寶藏 주056)
보장:
귀중한 보배가 가득 한 창고로 중생의 고액(苦厄)을 구제하는 부처님의 미묘한 교법에 비유함.
 得호 매 주057)
매:
마침내.
法華 니샤 正히 가비니 이 드듸여 주058)
드듸여:
드디어.
보건댄 처믜 놀라 두륨 주059)
두륨:
두려워함.
과 내애 親히 브투미 다 주060)
다:
다른.
아비 업스며 窮야셔 리던 것과 達야셔 어둔 주061)
어둔:
얻은.
거시 다 보 업스니 마 주062)
마:
이미.
달오미 주063)
달오미:
다름이.
업거니 엇뎨  사모미 몯리오 주064)
몯리오:
못하겠느냐?
며 주065)
며:
하물며.
두 経이 智로 體 셰시고 주066)
셰시고:
새우시고. 「셰-」[使立].
行로 德을 일우샤 放光샤 祥瑞 나토샤 法界ㅅ 眞機 올오시고 주067)
올오시고:
온전하게 하시고. 「올오-」.
주068)
인:
만물이 생기는 가까운 원인.
 노겨 주069)
과:
원인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법.
뫼호샤 주070)
뫼호샤:
모으시어.
닷가 證홀 즈길흘 주071)
즈길흘:
지름길을.
여르시니 믈읫 주072)
믈읫:
무릇.
샤미 주073)
샤미:
만드심이.
디 다 샤 두 経이 서르 니  聖人ㅅ 說法이 처과 내괘  요미샤 주074)
요미샤:
꿰뚫음이시어.
果然 오직  이리오 주075)
이리오:
일이고.
녀나 乘 업스신 주076)
업스신:
없으신 줄을.
足히 보오

법화경언해 권1:15ㄴ

리로다
주077)
보오리로다:
볼 것이로다.
디 주078)
디:
듯이.
져기 주079)
져기:
적이.
順니 기피 구짓디 주080)
구짓디:
꾸짖지.
마로미 幸커다 주081)
-커다:
-했다.
이제 이 経을 科判호 二十八品을 세헤 주082)
세헤:
셋에. 「셓」[三].
호노니 주083)
호노니:
나누니. 「호-」「分」.
처믄 序分 주084)
서분:
그 경전을 설하게 되는 인연을 말한 부분.
一品이오 둘흔 주085)
둘흔:
둘은. 「둘ㅎ」[二].
正宗分 주086)
정종분:
그 경전의 종요(宗要)를 말한 부분.
十九品이오 세흔 流通分 주087)
유통분:
그 경전의 이익을 말하여 후대까지 길이 유전하고 널리 드날리기를 권한 부분.
八品이라
正宗이 二니 初 三周로 여러 뵈샤미 十品이니 方便브터 學記예 니르리 주088)
니르리:
이르기까지.
八品은 三周法 주089)
3주법:
법화경의 적문(迹門) 부분을 셋으로 나눈 법설주·비유설주·인연설주.
을 니샤 三根 記 심기시고 주090)
심기시고:
전하시고. 「심기-」[授].
法師브터 寶塔애 니르리 二品은 너븐 주091)
너븐:
넓은. 「넙-」[廣].
記 심기샤 알 주092)
알:
앞에 있는. 앞의.
記 두려이 주093)
두려이:
원만하게. 온전하게.
게 주094)
게:
구비되어 있게.
시며 諸佛을 모도샤 주095)
모도샤:
모으시어.
알 法을 두려이 證시고 二 妙 나토샤 디뇨 주096)
디뇨:
지님을.
샨 주097)
-샨:
-하신.
九品이니 提婆브터 安樂行애 니르리 三品은 功行 妙 나토시고 涌出브터 壽量애 니

법화경언해 권1:16ㄱ

르리 二品은 本과 자최 주098)
자최:
자취의.
妙 나토시고 分別브터 不輕에 니르리 四品은 드러 디뇨 妙 나토시니 알 여러 알외샤 주099)
알외샤:
알리심을.
브터 주100)
브터:
붙어. 의지하여. 말미암아.
이 브터 너비 디니게 샤 주101)
샤:
하시어야.
 일티 아니야 妙法에 두려이 마시리라 주102)
마시리라:
맞으실 것이다.
流通 八品은 神力品브터 주103)
-브터:
-부터.
니와샤 주104)
니와샤:
일으키시어. 「니왇-」.
囑累品에 맛뎌 주105)
맛뎌:
맡기어. 「맛디-」[任].
심기시고 나 주106)
나:
남은.
六品은 알 法을 오로 주107)
오로:
온전히.
體샤 行境 주108)
행경:
수행한 결과로 깨달아 얻는 불신(佛身)의 경계.
나토아 주109)
나토아:
나타내어.
뵈샤 주110)
뵈샤:
보이시어.
이 道 流通시니 일후미 行로 智예 마 녜 그러 큰 用앳 門이니라 이제 처 序分은 正宗ㅅ 그틀 여러 내샤미 주111)
내샤미:
내심이.
시니 그 내샤미 둘히 잇니 주112)
잇니:
있으니.
人天衆이 모도 주113)
모도:
모음을. 「오도-」[會].
브트샤 無量義 마시고 주114)
마시고:
마치시고.
부톄 큰 定에 안잿거시늘 주115)
안잿거시늘:
앉아 있으시거늘. 앉으시었거늘.
하해셔 주116)
하해셔:
하늘에서.
네 고 비흐며 주117)
비흐며:
뿌리며. 「빟-」[散].
六震 주118)
6진:
6종진동. 세간에 상서로운 일이 있을 때, 대지가 진동하는 모양의 여섯 가지. 동(動)·기(起)·용(涌)·진(辰)·후(吼)·각(覺).
이 無明의 린 緣을 뮈우

법화경언해 권1:16ㄴ

주119)
뮈우며:
움직이게 하여. 「뮈우-」.
一光이 智境의 實相 나토시니 이 釋尊이 本 나토샤 그 그틀 두려이 니르와시고 주120)
니르와시고:
일으키시고.
버건 주121)
버건:
다음은.
彌勒이 묻오 주122)
묻오:
물음을.
뵈시며 文殊ㅣ 疑心을 決샤 燈明ㅅ 本來ㅅ 光明을 샤 주123)
샤:
이끄시어. 「-」[引].
이젯 부텻 祥瑞ㅅ 相 證시니 이 大士 주124)
대사:
마하살로 음역. 불·보살의 통칭.
ㅣ 流를 니샤 주125)
니샤:
이으시어. 「닛-」[繼].
【流 믈 흐를 씨라 주126)
흐를 씨라:
흐르는 것이다.
그 그틀 도아 주127)
도아:
도와.
니르와시니라 녀나 너비 샤 주128)
샤:
이끄심은.
디 다  経ㅅ 本末 미리 펴시니 正宗 通達코셔[져] 홀띤댄 모로매 몬져 序分을 굘 띠니 주129)
굘 띠니:
밝힐 것이니. 「기-」.
기픈 経에 실 혀리 주130)
실 혀리:
실을 뽑을 이. 「혀-」.
귿 주131)
귿:
끝.
어둠 주132)
어둠:
얻음.
야 몯 다호미 업스며 堂 오리 주133)
오리:
오를 이.
次第 어둠 야 반기 그 해 주134)
해:
근원에. 「」.
다리라 주135)
다리라:
다달을 것이다.

〔요해〕 경전을 새김에 ‘과’가 있으며 교판함에 으뜸 있음이 【‘판’은 쪼깨어 나누는 것이다.】 화[벼]는 구덩이가 있어서 【‘화’는 짚이 딸린 곡식이다.】 포기를 담듯하며 물은 마루
(흐름의 갈래)
가 있어서 갈래를 모으듯 하니, 예전에 여기되 화엄과 법화는 한 마루
(흐름의 갈래)
라 하니 어찌해서 밝히려는가? 법왕이 ‘운’을 응하시어 ‘진’에 나시어 조성이 되심이 【여혜경이 이르되 ‘으뜸에서 벗어나지 아니하는 것이 이른바 천인이고 ‘정’에서 벗어나지 아니하는 것이 이른바 신인이고, ‘진’에서 벗어나지 아니하는 것이 이른바 지인이고, 하늘로 으뜸을 삼고 덕으로 근본을 삼고 도로 문을 삼아 변화에 시작하는 것이 성인이라.’ 하니 이 네 가지의 이름이 한 체에 한 가지로 나되 ‘성’을 끊고 ‘진’을 가지면 신천의 본종에 들고, ‘진’에 나서 조성이시면 제왕 일어나심을 응하시는 것이라고 한 것이다. ‘조’는 시작하는 것이다.】 오직 한 가지 일을 위하시는지라, 그 밖의 다른 승이 없으시니 이런 까닭으로 처음 화엄경을 이르시어 특별히 돈법을 밝히시니 비록 근기의 둔함을 아시나, 또한 본래의 마음에 맞게 하시다가 큰 법을 두려워하여 어지러움에 미쳐서는 ‘권’으로 방편을 만드시고 여러 뜻이 정히 순수함에 이르러서는 도로 실법을 보이시니, 그러면 두 경전이 하나는 시작하시고 하나는 마치시는 것이다. 실로 서로 도와 내신 까닭으로 이제 화엄을 으뜸 삼아 과목하여 새긴다. 혹자가 이르되 “화엄은 실성을 순수하게 이르시어 큰 기를 혼자 입히시고 법화는 ‘권’을 끌어 당기시어 ‘실’에 들게 하시어 3근을 나란히 입히시니, 두 경전의 뜻이 멀어 서로 미치지 아니하거늘 저것을 끌어와 이것을 새기니 으뜸을 모름에 가깝도다.” 하건만 ‘우’는 신해품을 그윽이 보니 【‘우’는 어리석은 것이니, ‘어리석은 나’라고 하는 말이다.】 그 아비가 먼저 아들을 구하다가 못하여 중간에 한 성에 머물되 그 집이 매우 부유하거늘 가난한 아들이 멀리서 보고 두려워 하여 빨리 달아남은 처음 화엄경 이르심을 바로 견준 것이고, 임종하여 아들에 명하여 재산을 맡겼는데 궁자가 기뻐하여 큰 보장을 얻음은 마침내 법화경 이르심을 바로 견준 것이니, 이를 디디고 보건댄 처음에 놀라 두려워함과 나중에 친히 붙음이 다른 아비가 없으며 궁하여서 버리던 것과 달하여서 얻은 것이 다른 보배가 없으니, 이미 다름이 없거니 어찌 으뜸으로 삼지 못하리오? 또 하물며 두 경전이 ‘지’로 ‘체’를 세우시고 ‘행’으로 덕을 이루시어 빛을 비추시어 상서를 나타내시어 법계의 진기를 온전히 하시고 ‘인’을 녹여 ‘과’에 모으시어 닦아 증득할 지름길을 여시니, 무릇 법 만드심이 뜻이 다 같으시어 두 경전이 서로 으뜸가니 또 성인의 설법이 처음과 나중이 하나의 뀀이시어 과연 오직 한 일이고, 다른 승 없으신 것을 족히 볼 것이다. 뜻이 적이 순하니 깊이 꾸짖지 맒이 다행이도다(말기 바란다.).
이제 이 경전을 과판하되 28품을 셋에 나누니 처음은 서분 1품이고, 둘은 정종분 19품이고, 셋은 유통분 8품이다. 정종분은 둘이니 처음은 3주로 열어 보이심이 10품이니 방편품으로부터 수학무학인기품에 이르기까지 8품은 3주법을 이르시어 3근〈기의 사람에게〉 ‘기’를 주시고, 법사품으로부터 견보탑품에 이르기까지 2품은 넓은(=자세한) ‘기’를 주시어 앞의 ‘기’를 원만하게 갖추어지게 하시며 모든 부처님을 모으시어 앞의 법을 원만하게 증하시고, 둘은 ‘묘’를 나타내시어 지님을 권하신 9품이니 제바달다품으로부터 안락행품에 이르기까지 3품은 공행의 ‘묘’를 나타내시고, 종지용출품으로부터 여래수량품에 이르기까지 2품은 ‘본’과 자취의 ‘묘’를 나타내시고 분별공덕품으로부터 불경보살품에 이르기까지 4품은 듣고 지님의 ‘묘’를 나타내시니, 앞의 열어 알게 하심을 말미암아 이를 의지하여 널리 지니게 하시어야 으뜸가는 것을 잃지 아니하여 묘법에 원만하게 부합하실 것이다. 유통 8품은 여래신력품으로부터 일으켜서 촉루품에 맡겨 주시고 나머지 6품은 앞의 법을 온전히 ‘체’로하시어 행경을 나타내어 보이시어 이 도를 유통하시니 이름이 ‘행’으로 ‘지’에 부합한 늘 그러한 큰 ‘용’의 문인 것이다.
이제 처음 서분은 정종의 끝(=단서)을 열어 내심이시니 그 내심이 둘이 있으니 인천중이 모임을 말미암아 무량의를 마치시고 부처가 큰 선정에 앉으시었거늘 하늘에서 네 가지 꽃을 뿌리며 6종의 진동이 무명에 가려진 ‘연’을 흔들며 일광이 지경의 실상을 나타내시니 이는 석존이 ‘본’을 나타내시어 실마리를 원만하게 일으키신 것이고, 그 다음은 미륵보살이 묻자옴을 보이시며 문수보살이 의심을 결하시어 등명의 본래의 광명을 끌어오시어 지금의 부처의 상서로운 ‘상’을 증득하시니, 이는 대사가 유를 이으시어 【‘유’는 물 흐르는 것이다.】 그 끝을 도와 일으키신 것이다. 그밖의 널리 끌어오심은 〈그〉 뜻이 다 한 경전의 본말을 미리 펴신 것이니, 정종〈분〉을 통달코자 한다면 모름지기 먼저 서분을 밝힐 것이니 깊은 경전에서 실 뽑는 이가 〈실〉 끝을 얻는 것과 같아서 다하지 못함이 없으며 전각(殿閣)에 오를 이가 차례 얻음과 같아서 반드시 그 근원에 다다를 것이다.
Ⓒ 역자 | 김영배 / 2000년 9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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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교판:교상판석(敎相判釋). 석존이 일생에 설한 교설을 그 말한 시기의 차례와 의리의 얕고 깊음에 다라 분류 판별하는 것.
주002)
리:마루가. 으뜸가는 것이.
주003)
야:쪼개어.
주004)
홀 씨라:나눈는 것이다.
주005)
구디:굳이. 굳게.
주006)
딥 조:짚 딸린.
주007)
퍼기:포기를.
주008)
므리:물이.
주009)
가:갈래를.
주010)
아:예전에.
주011)
엇뎨:어찌.
주012)
기려뇨:밝히려는가?
주013)
법왕:부처님을 찬탄하는 말.
주014)
외샤미:되심이.
주015)
:마루에.
주016)
닐온:이른. 이른바.
주017)
-이오:-이고.
주018)
믿:밑. 근본.
주019)
긋고:그치고. 끊어지고. 끊고.
주020)
들오:들[入]고.
주021)
니러나샤:일어나심을.
주022)
시니라:하시는 것이다. 하시느니라.
주023)
시논디라:하시는 것이다.
주024)
녀나:다른.
주025)
처:처음.
주026)
돈법:화엄종에서 문자나 언어를 여의고 수행의 차례를 말하지 않고 말이 끊어진 진여(眞如)를 가리킨 교법.
주027)
아시나:아시나.
주028)
두려:두려워하여.
주029)
어즐호매:어질어질함에.
주030)
미츠샨:미치신.
주031)
니르르샨:이르신.
주032)
샨디라:마치시는 것이다.
주033)
도아:도와[助].
주034)
샨:하신.
주035)
사기노라:새긴다.
주036)
오:혼자.
주037)
니피시고:입히시고.
주038)
샤:끄시어.
주039)
드리샤:들이시어.
주040)
뎌:저것을.
주041)
갓갑도다컨마:가깝다 하건마는.
주042)
우:필자를 낮추어서 쓴 것.
주043)
신해품:법화경 28품 중의 제4.
주044)
어릴 씨니:어리석은 것이다.
주045)
어린:어리석은.
주046)
몬져:먼저.
주047)
아:아들을.
주048)
가멸어늘:부유하거늘. 「가멸-」.
주049)
머리셔:멀리서.
주050)
두려:두려워하여. 「두리-」[怖].
주051)
리:빨리.
주052)
로:달림은. 「-」[走].
주053)
쳔:재물.
주054)
맛딘대:맡기니가.
주055)
깃거:기뻐하여. 「-」[悅].
주056)
보장:귀중한 보배가 가득 한 창고로 중생의 고액(苦厄)을 구제하는 부처님의 미묘한 교법에 비유함.
주057)
매:마침내.
주058)
드듸여:드디어.
주059)
두륨:두려워함.
주060)
다:다른.
주061)
어둔:얻은.
주062)
마:이미.
주063)
달오미:다름이.
주064)
몯리오:못하겠느냐?
주065)
며:하물며.
주066)
셰시고:새우시고. 「셰-」[使立].
주067)
올오시고:온전하게 하시고. 「올오-」.
주068)
인:만물이 생기는 가까운 원인.
주069)
과:원인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법.
주070)
뫼호샤:모으시어.
주071)
즈길흘:지름길을.
주072)
믈읫:무릇.
주073)
샤미:만드심이.
주074)
요미샤:꿰뚫음이시어.
주075)
이리오:일이고.
주076)
업스신:없으신 줄을.
주077)
보오리로다:볼 것이로다.
주078)
디:듯이.
주079)
져기:적이.
주080)
구짓디:꾸짖지.
주081)
-커다:-했다.
주082)
세헤:셋에. 「셓」[三].
주083)
호노니:나누니. 「호-」「分」.
주084)
서분:그 경전을 설하게 되는 인연을 말한 부분.
주085)
둘흔:둘은. 「둘ㅎ」[二].
주086)
정종분:그 경전의 종요(宗要)를 말한 부분.
주087)
유통분:그 경전의 이익을 말하여 후대까지 길이 유전하고 널리 드날리기를 권한 부분.
주088)
니르리:이르기까지.
주089)
3주법:법화경의 적문(迹門) 부분을 셋으로 나눈 법설주·비유설주·인연설주.
주090)
심기시고:전하시고. 「심기-」[授].
주091)
너븐:넓은. 「넙-」[廣].
주092)
알:앞에 있는. 앞의.
주093)
두려이:원만하게. 온전하게.
주094)
게:구비되어 있게.
주095)
모도샤:모으시어.
주096)
디뇨:지님을.
주097)
-샨:-하신.
주098)
자최:자취의.
주099)
알외샤:알리심을.
주100)
브터:붙어. 의지하여. 말미암아.
주101)
샤:하시어야.
주102)
마시리라:맞으실 것이다.
주103)
-브터:-부터.
주104)
니와샤:일으키시어. 「니왇-」.
주105)
맛뎌:맡기어. 「맛디-」[任].
주106)
나:남은.
주107)
오로:온전히.
주108)
행경:수행한 결과로 깨달아 얻는 불신(佛身)의 경계.
주109)
나토아:나타내어.
주110)
뵈샤:보이시어.
주111)
내샤미:내심이.
주112)
잇니:있으니.
주113)
모도:모음을. 「오도-」[會].
주114)
마시고:마치시고.
주115)
안잿거시늘:앉아 있으시거늘. 앉으시었거늘.
주116)
하해셔:하늘에서.
주117)
비흐며:뿌리며. 「빟-」[散].
주118)
6진:6종진동. 세간에 상서로운 일이 있을 때, 대지가 진동하는 모양의 여섯 가지. 동(動)·기(起)·용(涌)·진(辰)·후(吼)·각(覺).
주119)
뮈우며:움직이게 하여. 「뮈우-」.
주120)
니르와시고:일으키시고.
주121)
버건:다음은.
주122)
묻오:물음을.
주123)
샤:이끄시어. 「-」[引].
주124)
대사:마하살로 음역. 불·보살의 통칭.
주125)
니샤:이으시어. 「닛-」[繼].
주126)
흐를 씨라:흐르는 것이다.
주127)
도아:도와.
주128)
샤:이끄심은.
주129)
굘 띠니:밝힐 것이니. 「기-」.
주130)
실 혀리:실을 뽑을 이. 「혀-」.
주131)
귿:끝.
주132)
어둠:얻음.
주133)
오리:오를 이.
주134)
해:근원에. 「」.
주135)
다리라:다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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