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해〕 실상의 묘법을 연꽃에 공교하게 견주시니, 안으로는 바로 일심을 가리키시고 밖으로는 만경에 갖추어 통하시니 바야흐로 꽃이 피어서 곧 열매가 열며, 더러운 데에 있으면서 늘 깨끗하니, 이는 연꽃의 실상이고, 〈이 꽃은〉 중생과 부처님이 본래 〈지니고〉 있으며 빠져 변함에 다르지 아니하니 이는 마음의 실상이고, 그 모양이 허한 거짓 것이로되 그 ‘정’(=근원)이 매우 진실하니 이는 대경의 실상이다. 마음과 대경과 만류를 두루 일컫되 ‘법’이라 하니, 정하며 거칢이 한 뜻이고, 범인과 성인이 한 근원이다. 여러 가지 세제에 나아가 【모든 부처가 2제를 의지하여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시니, 하나는 세속제이고 둘은 제1의제이니, 부처님의 설법이 다 실리를 말씀하시므로 법을 듣자올 사람이 다 증득함이 있는 것이다.】 닿는 일마다 참이라서 말씀으로 가히 보이지 못하며 분별함으로〈써도〉 능히 알지 못하는 까닭으로 ‘묘’라고 일컬으셨다. 6취에 모르고 빠지는 것은, 이를 모른 것이고, 제불이 닦아 증득하심은 이를 증득하신 것이고 또 말하여 가르치심을 널리 펴시며 무수한 방편이 이를 위하시니, 오직 중생이 때가 무거워 근기가 순하지 못하므로 【‘순’은 섞인 것 없는 것이다.】 먼저 3승을 말씀하시어 이름을 빌어 인도하시는 까닭으로 【‘인도’는 끌어 길 인도하는 것이다.】 방편이어서 실하지 못하며 거칠고 묘하지 못하다가 모든 똥을 이미 덜어 마음이 서로 체신함에 미친 후에야 실상을 보이시고 모아서 1승에 가게 하시니 묘하〈기만 하〉고 추함이 없으니 모든 부처의 능하신 일이 이에 끝나신 것이다. 그러나 이르신 묘법은 ‘추’를 버리시고 ‘묘’를 가지신 것이 아니라 ‘추’에 나아가시어 ‘묘’를 나타내시며, 이르신 1승은 셋을 여의시고 하나를 이르신 것이 아니라 셋을 모으시어 하나에 가게(=귀결되게) 하시니 ‘추’에 나아가시어 ‘묘’를 나타내심은, 연꽃이 더러움에 나아가 깨끗함과 같고, 셋을 모으시어 하나에 가게 하심은 연이 꽃으로부터 열매 엶과 같아서 ‘법’과 견주심이 둘이 〈동시에〉 나타나며 이름과 실재가 함께 나타난 까닭으로 이름을 묘법연화라 하시신 것이다. 이 법을 깨달을 사람은 모름지기 본지로 ‘체’를 삼고 묘행으로 ‘용’을 삼을지니, ‘지’를 견주건댄 연이고, ‘행’을 견주건댄 꽃이니, ‘지’와 ‘행’ 둘이 온전하여야 그 ‘묘’를 다할 수 있으리니, 이런 까닭으로 경문이, 한 광명이 동쪽으로 비치심에서 비롯하시어 지경이 온전히 나타나시고, 4법을 이룸에 마치시어 행문이 다 갖추어지신 것이다. 정종분의 처음에 3주로 열어 보이심은 【이 경이 두루 모두 28품이 있으되 이르신 묘법은 ‘권’과 ‘실’과 ‘본’과 ‘적’에 지나지 아니하시니 【‘본’은 밑이고 ‘적’은 자취다.】, ‘권’은 9계의 3승이시고 ‘실’은 불계의 원승이시고 ‘본’은 구원 성불이시고 ‘적’은 과후에 교화 펴심이시니, 전 14품은, 이것은 적문에 ‘권’ 여시어 ‘실’을 나타냄이시고, 후 14품은, 이것은 본문에 ‘적’ 여시어 ‘본’을 나타냄이시니, 그러나 적·본의 2문을 열어 나타내심은 근기가 날카로우며 순수함 나눔을 의거하시므로 3주 7유가 같지 아니함이 있으시니, 3주의 처음 법설주는 상근인을 위하시어 3승과 1승을 지어 말씀하시니, 사리불 한 사람이 앎을 얻으니 곧 방편품 중에 이르심이 이것이고, 2의 비설주는 중근인 위하시어 3거와 1거를 지어 이르시니 가섭 등 4대제자가 깨달으니, 곧 비유품 중에 이르심이 이것이고, 3의 인연주는 하근인을 위하시어 숙세의 인연을 지어 말씀하시거늘 1천 2백 성문이 수기를 얻으니 곧 화성유품 중에 밝히심이 이것이니, 적문의 교화 펴심이 3주에서 마치시니, ‘주’는 마침이니, 마침은 반드시 비롯함을 대칭하므로 상근은 녹야원에, 작은 법을 받자옴에서 비롯하여 법화에서 ‘기’를 얻음에서 마치니 중근은 예로 〈하여〉 알 것이다. 하근은 대통에 씨 내림을 비롯하여 인연회 여심에서 마치므로 이른바 3주이다. 7유는, 하나는 화택유이니 3계가 편안치 못함을 견주시니 비유품 중에 밝히심이 이것이고, 둘은 궁자유이니 소승이 대승의 공덕법의 재물 없음을 견주시니 신해품 중에 밝히심이 이것이고, 셋은 약초유이니 유루 제선이 다 능히 악을 덜었건만 무루선이 위두한 것을 견주시니, 약초유품 중에 밝히심이 이것이고, 넷은 화성유이니 2승 진공 열반이 능히 견사의 그릇됨을 막으며 생사의 도적 막음을 견주시니 화성유품 중에 밝히심이 이것이고, 다섯은 의주유이니 왕자가 결연하시어 1승 지보의 씨 내리심을 견주시니 곧 요인종이니 【금강경기에 이르되 ‘요인은 법신이 본래 진실한 이치라서 나지 아니하며 멸치 아니하거늘 오직 번뇌가 가리면 숨고 지혜가 나타나면 나타나니, 이 법을 지니고 이르면 묘혜가 절로 나타나 번뇌를 보아 헐어버려 법신이 나타나리라.’ ‘요’는 나타내는 것이니 정인성을 능히 나타내는 것이다.】 5백 제자 수기품 중에 밝히심이 이것이고, 여섯은 계주유이니 중도의 실상이 극과의 마루[宗] 삼음을 견주시니, 안락행품 중에 밝히심이 이것이니, 위의 여섯 비유는 다 적문에 ‘권’을 여시어 ‘실’을 나타내심을 견주신 것이다. 일곱은 의자유이니 부처님은 큰 의왕이 일체 중생의 병을 다 고침과 같으심을 견주시니 수량품 중에 밝히심과 같으니, 이 한 비유는 본문에 ‘적’을 여시어 ‘본’을 나타내심을 견주신 것이다.】 다 ‘체’를 밝히심이고, 촉루품 〈설〉하신 후에 여섯 품으로 펴심은 다 ‘용’을 밝히심이니, 중간의 자취가 지행을 널리 나타내시어 체·용을 겸하여 밝히시어 실상의 큰 으뜸을 나타내시며 열어 알리시는 진실의 법을 벌이시어 종지를 해명하여(=밝히시어) 과덕 이루심이 아닌 것이 없으시므로 이런 까닭으로 만약 듣는 이가 있으면 성불 못할 이가 없으며, 무릇 능히 받자와 깨닫는 이는 곧 수기를 얻으리니 한 가지 일과 한 가지 ‘상’이 묘법 아닌 것이 없기 때문인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나아감에 산하 대지며 명암 색공에 넓혀 가득하게 하면 물물마다 등명 지체이고 미루어 행하면 걸음마다 보현행문이다. 바로 법에 나아가 마음을 밝히고 다시 만물을 여의고서 ‘묘’를 보지는 아니할(=만물을 여의지 않고서도 ‘묘’를 볼 것이니), 이르신바 대사 인연을 한 제목에 다하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