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그 때에 미륵보살이 이런 생각을 하시되, ‘오늘 세존께서 신통 변화한 상을 나타내시니, 어떤 인연으로 이런 상서가 계신가? 오늘 부처님 세존께서 삼매에 드시니 이 불가사의한 드문 일을 나타내시니 【‘희유’는 드물게 있는 것이다.】 마땅히 누구에게 물으며 누가 능히 대답할 것인가?’ 또 이런 생각을 하시되 ‘이 문수사리법왕자는 이미 지난 무량 제불을 친근 공양하였으므로 반드시 이런 드문 상을 보시니, 내 이제 반드시 묻자오리라.’ 하시더니, 그 때에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와 또 모든 천룡 귀신들이 다 이 생각을 하되, ‘이 부처님의 광명 신통상을 이제 마땅히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 하더니 그 때에 미륵보살이 당신의 의심을 풀고자 하시며 또 사부 대중인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와 모든 하늘, 용, 귀신 등 모든 회중의 마음을 보시고 문수사리께 묻자와 이르시되, “어떤 인연으로, 이 상서가 계시어 신통상이 큰 광명을 펴시어 동방 팔만천 세계를 비추시니, 저 부처님 나라의 장엄을 다 볼 〈수〉 있사옵니까?”
〔요해〕 미륵은 보처주가 되어 계시므로 【‘보’는 보태는 것이고 ‘처’는 장소이니 부처의 장소에 와 보태시는 것이다.】 다가올 이로움을 짓고자 하시므로 이에 의심을 보이시어 묻자오시거늘 문수는 세간의 눈이 되어 계시므로 많은 눈먼 이들의 ‘지’를 개발하고자 하시므로 후에 옛 일을 끌어오시어 증명하시니, 이것이 이른바 도와서 발하심이다.